첫번째로 재미있는 시기는 좀 길어서 '시기'라고 지정해야할지 의문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타이칸이 출시했을 시점부터 아이오닉5N이 활약할때까지가 첫번째로 흥미로웠던 시기였어요.
타이칸이 벌써 6년이 되었는데, 포르쉐 같이 헤러티지가 있는 브랜드가 그렇게나 빠르게 고성능 전기차를 상품성있게 내놓는다는게 정말 대단해보였고(그래서 올리버 블루메를 폭바 회장까지 만들어줬겠지만..........), S 플레드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테슬라의 도전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멋진 이벤트였네요. 플레드 마크를 보면 아직도 미래로 들어가는 듯 만들었던 그때 발표장 생각이 선명합니다. 리막의 차량들을 보면서 더 강력한 전기차가 나오려나 싶었지만, 생각만큼 쉽게 현실화 되진 않구나 싶기도 했구요.
그 뒤로 EV6 GT가 나왔을때 좀 충격적이였는데, 당시 서킷을 가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하던 시기라 EV6 GT로 서킷을 갔을때 리뷰가 그렇게 시원찮은 느낌이 있어서 전기차는 직빨만 빠른걸 벗어날 수 없나? 싶은 고정관념에 빠져들 무렵... 아이오닉5N이 나오면서 국내외를 다 뒤흔들어놓은게 충격적이였네요. 상식도 많이 깨지고 멍청한 소리도 많이 하고 차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2026년까지는 의미있을 정도의 발전은 기억에 남진 않았네요. 타이칸터보GT 바이작 패키지가 전기차 개싸움의 서막이 아니였나 싶긴 합니다. 양왕 U9이나 샤오미 SU7 울트라 같은 차량들은, (기록제조용 차량이긴 하지만)중국이 경쟁력 있는 기록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었고(=개싸움이 시작되었고), 6N이나 GV60 마그마는 5N에서 플랫폼 변화 없이는 큰 변화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되었었네요.
2막의 시작은 얼마전에 있었던 AMG 4-door GT Coupe부터로 생각되어 좀 두근두근했는데, 시작은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Axial-flux 모터가 휠 안에 들어갈 정도로 경량에 소형화가 가능했지만 아직 인휠단계에 접어든 것도 아니었고 경량화는 너무 큰 배터리 무게에 가려진데다가... 자랑할만한 요소는 연속 출력인 것 같은데 이쪽은 상대 평가할 타사 지표도 없고 유럽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maximum 30 minutes power도 (여기서 이야기 나누다 알게되었지만) 아직은 엄격한 기준으로 측정한 내용은 아니여서, 명확한 우위를 주장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더라구요. 타이칸 6N AMG4GT 같은 차들을 나란히 가져다두고 출력저하 체크 리뷰라도 해야겠지만 그런 컨텐츠가 언제 나올지 알수도 없다보니, 실제 가치를 잘 내세우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 차량은 오히여 63AMG에서 적용되던 V8이 없어지고 가짜 V8 사운드를 적용한 일 때문에 헤러티지도 버리고 전기차에 뛰어드는 모습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작은 좀 애매했지만, 그 뒤로 나올 모델들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소식들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쿼드모터의 신형 M3는 린드우디님이 알기쉽고 재미있게 프리뷰까지 써주셨고,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버 여전히 기대를 버리기 힘든 718ev, 그리고 IMA/eM플랫폼으로 나올 차기 N모델이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3대장입니다. 차기 N 전기차는 보장된 도파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718ev도 망가지는 상황에서 현대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현대가 N 브랜드로 많은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차세대 타이칸도 기대가 되는 모델이긴 한데, 현 모델의 판매량이 너무 말려서 파나메라와 통합 이야기가 돈다는 자체가 좀 안타깝긴 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빠르고 훌륭한 데뷔에도 불구하고 연단위로 모델이 나오며 업데이트 하던 중국/글로벌 전기차들에 의해 상품성이 감소 속도가 더 가파르지 않았나 싶고(중앙 모니터는 페리때는 없어지거나 해상도나 UI 정도는 바꿔줄거라 기대했었어요...) 이번에 e-shift를 서비스 하는 방식을 보며 새삼 느끼는 것인데, 테슬라였다면 구형 차량도 구매 가능하거나, 아예 무료 업그레이드로 제공해줄 것으로 보이는 이런 기능을 새로운 연식에 해당 옵션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여는 형태의 차량 개발/비지니스 모델은 언제 포기하려나 싶습니다. 테슬라가 같은 모델(같아보이지만 다른)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하는지 많은 회사들이 배우면 좋을텐데, 기존 고객 물먹이면서 상품성 올리는 방식에 매몰되어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결론!
BMW M3, 새로운 플랫폼의 N, 718ev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아니지만 내연기관 미드쉽이나 후륜 N도 소식이 좀 있었으면 좋겠구요.
2027년식에 가상변속 시스템, 가상 사운드 추가하고 신형 pcm 넣어서 유닛 성능 5배, AI음성인식, 중앙 모니터 UI 변경 등 추가가 좀 있더라구요
집에 GV60, i5, 718박스터.. 이런 조합인데
718 EV 나오면 only EV로만 구성할 수 있거든요 ㅎㅎ
제발~~!! 포르쉐 힘내라!!
사실 그간 전기차들은 M, AMG, RS가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타이칸이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너무 빨리나와서 기술적으로 많이 구세대죠. 사실 J1플랫폼도 전기차 전용이라고 말하긴 좀 애매하구요. 실험작 같은 느낌입니다.
린드우드님 리뷰처럼, 전기차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후륜 듀얼모터 이상의 차들이 이제서야 나오죠. 아우디나 테슬라가 하드웨어적으론 갖추었지만 스포츠 주행쪽으로 적극적으로 쓰는 모습은 아니었구요.
AMG GT EV는 거기서 더 나아가 직냉방식의 배터리로 전기차에서 항상 보여졌던 고질적인 냉각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구요. iM3는 쿼드 모터로 내연차에선 상상도 못했던 괴랄한 거동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현대는 N이라는 대단한 차를 만들었지만, 예산부족인지 능력부족인지 모르겠지만.. 독일차처럼 적극적으로 확장하려는 행보도 없고요. 6N을 그렇게 만드는거 보면 버릴 것 같진 않은데... 솔직히 미래가 크게 기대 되진 안됩니다. 전용 모터, 전용 배터리.. 다음 세대 고성능 싸움터는 이런거 없는 안이한 접근을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는 SDV는 커녕, 아직도 전기차 전용플랫폼 차량 조차도 없구요. -_-
N은 그래 해봐라는 느낌으로 내버려두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N에서 보여준 도전들이 시장을 관통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기대해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재미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전까지 전기차는 과거와의 단절, 미래 자동차, 에너지 효율, 자율 주행의 방향으로 다들 달려가고 있었어요.
친환경 자동차도 스포티하게 만들겠다고 고집하던 BMW도 그랬고 일부 수퍼카 메이커는 미래를 부정하며 포기도 했죠.
저도 잠깐 전기차로 넘어가볼까 싶어서 BMW i4 M50 을 기웃 거린 적이 있었는데요.
큰 임팩트가 없어 나중에 2도어 쿠페 혹은 컨버터블 EV가 나오기를 기다려 보겠다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타본 아이오닉5 N은 정말 충격이었어요.
제가 SUV나 크로스오버를 싫어함에도 그 전에 타본 어떤 스포츠 지향 차량들 보다도 재미있었거든요.
다들 윙윙~ 거리는 우주선 사운드 만들때 전기차에서 엔진음, 배기음, 팝콘, 변속 충격을 구현한게 대단해 보였거든요.
어쩌면 제가 다시 현대차를 사는 날이 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현대차가 아이오닉5 N으로 업계에 던진 충격이 미래 전기차의 메인 스트림이 될 일은 없을 겁니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즐거운 소식들은 좀 더 많은 브랜드에서 나오게 될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