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이야기입니다. 금년은 매우 바빴고, 큰 SUV 한 대는 거의 쓰지 않아서 윈터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6월까지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주 전 윈터 타이어를 4계절 타이어로 휠세트 째 DIY 교체했습니다. 퇴근 후 저녁 먹고 서둘러 교체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차를 잭에 띄운 채로 휠너트를 체결하는 것 까지만 하고, 내려서 정규 토크로 체결하는 작업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공기압을 새로 맞추는 것은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토크렌치를 공구함에서 꺼냈던 기억이 없으니까요.
그것을 모른 채, 지난 주말 집사람과 장을 보러 그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시골길을 70km/h정도로 한 2km쯤 주행했는데 차 어디선가 바퀴 회전에 맞춰 터 터 터 감각 (소리 X)이 느껴집니다. 집사람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운전하는 저는 느낄 수 있지요. 또 방꾸가 나서 공기가 빠졌나? 생각했습니다. 이 차는 TPMS가 오동작하는데 코스트코 타이어 센터에서도 원인을 잡지 못해서 몇년째 TPMS 불이 들어온 상태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길 옆 골목으로 빠져서 세우고 타이어를 확인했는데, 눈으로 봐서는 공기가 심하게 빠진 것은 보이지 않고, 발로 차 보면 조수석 앞 타이어가 약간 바람이 부족한 느낌 (덜 딱닥함)이 있습니다. 심리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집사람에게 계속 가다가 바람이 빠져서 고생하느니 집으로 되돌아가서 바람을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타이어에 바람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터 터 터 느낌이 조금씩 심해지네요. 집사람은 아직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 생각난 것이 윈터 타이어 -> 4계절로 바꿨을 때 최종 토크로 체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 잭 위에 떠 있을 때 임팩트 렌치 내부 해머가 간신히 2~3회 따땅 할 때 까지만 체결하고 내리는데, 그 때의 토크는 10ft-lbs 정도로 적습니다. 차를 내린 후 마무리 체결을 하는데, 그 단계를 건너뛰었던 것이죠.
올 때 70km/h로 왔던 길인데 지금은 50km/h 이상 속력을 올리면 터 터 터 느낌이 눈에 띄게 심해지는 것 같아서 집까지 계속 가는 것조차 무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돌아가던 길 옆 골목으로 빠져서 차를 세웠습니다. 집까지 걸어가서 토크렌치를 가지고 와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는데...기발한 (하지만 정상적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트렁크에 스페어 타이어와 함께 실린 휠너트 렌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 휠너트 렌치를 꺼내서 휠 너트를 죄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휠너트가 0.5~1바퀴 정도만 돌리면 제대로 된 토크로 죄어지는데 운전석 뒷바퀴는 너트 두 개가 아예 3바퀴쯤 풀려서 헛돌더군요. 아마 이 바퀴가 터 터 터 느낌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훨너트 렌치를 손으로 꾹 눌러서 체결하고, 장 보러 갔다 왔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토크렌치로 다시 죄어 봤는데, 토크렌치로 추가로 죌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하게 체결되었네요.
다행히 저속에서 빠져서 차량에 손상은 없었는데, 와이프와 아이가 엄청 놀랬더랬죠.
지나가던 행인이 저 멀리 굴러간 바퀴를 주어다 주시고, 비상용 쟈키와 렌치로 바로 체결해서 집에는 무사히 돌아왔더랬습니다.
후에 정비소에 가서 따졌더니 역시나 적정토크 이하로 작업했더군요(당시 제 차량이 체결토크가 통상 대비 높은 편이었습니다)
정비소에서 토크렌치 쓴다고 해서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매 차종마다 체결 토크를 확인해서 작업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특정 차종(혹은 특정 브랜드)만 정비하는 곳이라면 모를까요.. 정비사가 그걸 다 기억할수가 없죠. 그렇다고 매번 해당차종 정비매뉴얼을 찾아볼수도 없고..
제대로 된 토크로 작업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임팩으로 조이는게 적어도 주행중 바퀴가 빠지지는 않을테니 그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바퀴 1회전마다 터 터 터 터 하는 느낌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서 더 주행하기가 무섭더라고요. 그에 더해서, 차고에서 출발할 때 부터 자동차의 스티어링 느낌이 평소보다 둔감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바퀴가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어서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 둔감하다는 느낌이 나아지지 않아서 장보러 가는 길에 호쾌롭게 운전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바퀴가 안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게시물을 쓴 이유도, 그런 느낌이 발생하는 또 한가지 원인이 이것입니다 라는 정보의 의미가 있습니다.
정션프로듀스 마이너스캠버 넣은것처럼 / 이렇게 되어서 빠지기 직전에 발견했어요
로터에 볼트가 야마가 다 나가서 ㅠㅠ 장한평 가서 다시 길 내고 했었네요 ㅠㅠ
휠너트가 일반적인 평너트가 아닌 테이퍼가 있는 휠너트의 구조인것을 보면 그동안 수많은 희생속에서 이뤄져 발전된 구조의 공학적 산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2여년전 대형 트럭의 앞바퀴 파트를 조립할때 체결되는 너트가 얼마 안되어 약 30%정도 더 나사선이 많아지게끔 두꺼워진 기억도 나는데 그후 길거리 대형 트릑들 너트를 보니 비슷한 두께의 너트로 서서히 바뀌었더군요.
부대에서 나온지 대략 10~15km정도는 되었던 것 같아요. 그날 낮에 정비병들이 정비한 차였는데..
한 밤중 가로등도 없는 길이었는데 바퀴가 정말 쏜살같이 앞으로 발사되더군요.
한적한길인데 일자로 곧게 뻗은 길이 아니었으면 정말 골로갈뻔 했습니다. 남을 골로보내던가
저는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저도 운전경력이 별로 없고 어릴때니까 못느낀것인지 어떤것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같이 탔던(선탑했던) 중대장도 못느꼈으니, (중대장도 자차가 있고 운전을 하는 사람이니) 갑자기 빠진게 아닐까.. 싶기는 한데 아무도 모르죠 ㅎㅎㅎ
제 과실은 있지만 없는걸로 조용히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휠별로 개별 경고가 가능하고 비포장에선 안나온다는거 보니 센서로 뭐 어떻게 감지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