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식 모델X 레이븐을 5년 탈고 팔았었습니다. 현재는 기아 EV9 타고 있고요.
6월1일 사고를 당해 렌트카를 받았는데 큰 차를 달라고 했더니 가져온 차가 신형 모델X더라고요.
5인승, AWD, 20인치, NO FSD, 6만km 운행한 모델입니다.
받은 차는 제가 이전에 타던 모델X와 같은 색깔 (외장 미나실, 실내 아이보리)이더라고요.
그리고 윈도우 틴팅을 시커멓게 해 놔서 밤에 완전 안 보여 너무 불편합니다.
(저는 항상 무틴팅이라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며칠 타보면서 느낀 구형과 신형에 대한 몇가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한줄요약) 이 돈 주고 사기는 여전히 아까운 차. 나중에 혹시 중고라도 사볼까 했던 마음이 바사삭.
먼저 변경된 부분에 대한 칭찬부터 해보자면..
1.LCD화면이 가로로 바뀌고 심플하게 정돈된 인테리어가 예쁩니다.
2.운전석 계기반이 위로 볼록 올라와 있는데 구형 대비 덜 올라와 더 이쁘네요.
3.핸들(원형)의 파지감이 맘에 듭니다. 일정한 림 두께가 아니라 굴곡이 있고 손바닥이 닿는 부분은 평평하고 그립감이 좋아요.
4.기존에 있던 어정쩡한 센터 콘솔 팔걸이 부분이 앞으로 길어져서 팔 받치기도 좋고 뚜껑 열면 수납도 돼서 좋습니다.
5.구형 시트와 모양은 비슷하나 시트 재질이 좋아져서 착좌감이 더 좋습니다.
6.휴대폰 거치 위치가 매우 맘에 들고 2대 동시 충전 하는것도 좋습니다만 아이폰 사용자로서 화면 하단을 쓸어올려야 하는데 아래턱이 살짝 높아 거치해놓은 상태에서 쓸어올리면 손가락이 걸리네요.
7.센터 수납함이 여러개로 나눠져 있어 아주 좋습니다.
8.A필러 양쪽에 스피커가 추가 됐네요. 많으면 좋은것 맞죠? 여전히 사운드는 좋습니다.
9.개인적으로 이전에 타던 감각이 있어서 그런지 큰 차지만 운전하기 좋은 사이즈 입니다.
10.프렁크의 좌우 사이즈가 살짝 커졌네요. 다만 바닥에 약간의 경사가 생겼는데 일단 커서 좋습니다.
11.이전 모델에서 창문 열고 문닫으면 도어내부에서 유리가 덜렁덜렁 거리던 소음이 고쳐졌습니다.
12.운전석 핸들 아래 페달 부근 공간 마감이 훌륭해졌습니다.
다음은 칭찬까지는 아니지만 편해진 기능입니다.
1.기어변속은 레버 방식이 물론 더 낫지만 화면으로 하는 방식도 크게 적응이 어렵지 않습니다. 자동 변속도 되는데 완벽하진 않네요.
2.자동 깜박이 해제 기능도 써봤는데요. 핸들의 방향지시등 한번 켜면 카메라가 차선을 변경한 걸 확인하고 자동으로 꺼주는데 거의 잘됩니다. 혹시나 소프트웨어에 강한 회사니 여러 차선을 건너면(네비로 목적지 입력해 놨을 때 여러 차선을 바꿔야 한다는 걸 차가 알고 있을 경우) 마지막 차선까지 가야 꺼지나? 싶어 해봤는데 그 정도는 아니네요.
3.회생제동 조절이 안되네요. 느낌이 딱 현기차 아이페달과 비슷한 강도입니다. 원페달 하기 좋아요.
여전히 좋은 점에 대한 칭찬을 해보자면..
1.휴대폰 연동, 터치 화면 반응, 동작 속도등은 역시 테슬라지 싶습니다.
2.자동문도 역시 좋습니다. 가끔 운전석 도어가 활짝 안 열리지만 자동으로 닫히고 터치로 조수석 문 열어주기 기능은 완소.
3.널찍한 화면에 뛰어난 UI. 지도와 주행중 주변 보기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바뀐 부분에 불만인 점이 몇 가지 보입니다.
1.사이드 미러 접기가 불편합니다. 보통 운전석 창가 쪽에 있는 물리 버튼이 싹다 없어져서 보기에는 깔끔해 보이는데 자주 쓰는 버튼인 만큼 화면에 들어가서 눌러야 한다는게 아쉽네요.
2.비상등이나 문 열림 버튼도 불편합니다. 물리버튼이 아니라 확실히 눌린다는 감이 없어서 일부러 꾹 눌러줘야 하는데 조작감이 안 좋습니다. 핸들에 있는 버튼도 동일한 방식이지만 여기는 햅틱기능이 있어 좀 낫습니다.
3.핸들 양쪽에 기어 조절이라든지, 오파 동작 레버들이 싹 다 없어져 볼때는 깔끔하니 이쁜데 조작감은 역시 별로입니다.
오파가 특히 오른쪽 핸들의 동그란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누를 때 마다 살짝씩 위아래로 움직이니 별로 좋지 않습니다. 동작 실행할 때 앞으로 당기고 속도 조절은 위 아래, 해제는 뒤로 밀었던 기존 레버 방식이 월등히 좋습니다.
4.오토파일럿 실행하면 자동 와이퍼가 항상 켜 집니다. FSD가 없다보니 오파 중 차선만 바꿔도 기능이 풀려서 다시 켜 줘야 하는데 그 때마다 꺼 놨던 자동 와이퍼가 자동으로 켜 집니다. 원래 바보 와이퍼였는데 이게 강제로 켜 지니 마른 하늘에 유리를 한 번씩 괜히 닦네요.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 불가 입니다.
5.유리 조작 스위치가 살짝 뒤에 있어서 편안하게 왼손을 올려 조작하기 불편합니다. 완전 익숙해 지기 전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조작은 어려워 보이네요.
6.후방카메라 주차라인이 실제보다 넓게 나옵니다. 후진 주차할때 핸들 조향에 따라 보이는 라인에 맞춰 차를 넣다보면 실제는 기둥이나 옆차에 더 붙어 있습니다. 보통 라인의 폭이 차폭과 같아야하는데 이상하게 만들었네요.
7.와이퍼 작동이 불편해졌어요.
그 외.. 신형이지만 여전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1.빌드 퀄리티 여전합니다. 평평한 지형이 아닌 굴곡이 있는(대각선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곳을 주행하면 차 여기저기서 우드득, 뿌지직 하는 소음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특히 트렁크 도어 닫으면 마지막에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네요.
2.승차감은 기존에 비해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평지에서는 나름 괜찮지만 (대부분 차가 다 좋죠) 조금만 턱이 있으면 에어서스가 무색하게 우당탕 하는 느낌은 여전합니다.
3.거의 모든 작동 장치는 작동 시 소음이 큽니다. 센터 디스플레이 각도 조절하거나 시트를 움직이거나 도어를 열거나 할 때 싸구려 차 같은 작동음이 너무 크게 들립니다.
4.오파주행시 핸들 잡고 만 있어도 되는 차 타다 자꾸 흔들라고 하니 불편하네요.
5.NVH도 여전히 형편 없습니다. 거의 날 것으로 외부 소음이 들어오는 느낌? 주행 시 바닥 소음이나 옆에서 들여오는 외부 소음은 이 가격대에 차 수준이 아닙니다. 안에서 노래를 듣거나 전화통화하면 밖에서도 소리가 너무 잘 들립니다. 한겨울 주행시 다리가 시려울정도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얘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갔다고 하나 끄나 켜봐도 전혀 체감이 안됩니다.
6.단차도 여전합니다. 외부나 내장에 단차가 꽤 있고요 가격대 생각하면 너무 아쉽습니다.
7.에어컨 같은 공조기 작동 소음이 너무 큽니다. 보닛안쪽으로 부터의 소음이 실내에서 들립니다. 새로 추가된 통풍시트도 3단으로 틀면 시트 뒤에서 들리는 바람소리가 거의 2열 송풍 최대로 킨 것 같은 시끄러운 소음이 납니다.
가끔 길에서 모델X 보면 '혹시나 나중에 차 바꿀 일 생기면 신형 모델X를 중고로라도(단종 됐으니) 한번 사볼까' 하는 마음이 10g정도 있었는데 이번에 타보고 '으이구.. 역시' 싶어 1g 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타던 모델X와 지금 타는 EV9은 주차 보조 기능이 있어 좁은 구역에서 차 넣고 뺄 때 잘 쓰고 있는데 이 차는 그게 없으니 주차할 때 너무 불편함이 느껴지네요.
FSD가 혹시 되는 차 였다면 자동 운전 해보고 와우~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정도 돈 주고 살 차는 아니라는 생각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해졌습니다.
신형 모델Y는 최근에 나온 차니 그나마 조립상태가 괜찮을지 모르겠어서 다음에 한번 타보고 싶네요.
저는 폴스타 사고후 모델 Y 대차 받았는데
오디오가 진짜 최악이었어요
해상도 자체가 낮지는 않았습니다
저음과 고음은 취향 차이니 이건 넘어가구요
방향이 이상합니다
저음을 중앙에 맞추면 고음은 왼쪽에서 들리고
고음을 중앙에 맞추면 저음은 오른쪽에서 들립니다
사고차라 그런거겠죠…? 수리가 잘못된거겠죠…
그러나 FSD 때문에, 오토와이퍼가 간헐적으로 마른 윈드실드를 긁는 것 외엔 신경이 쓰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FSD 사용률이 96%인데, 평상시 차를 거의 조작하지 않다 보니 가끔 수동 운전 해야할 때 운전 처음했을 때 마냥 두렵고 당황스럽습니다. 차 양 끝의 감각이 전혀 없는데, 이렇게도 차를 운용할 수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확실히 기존에 차를 평가하는 기준에서는 단점이 많아 보일 수 밖에 없으나, 기존의 기준에 없던 부분들이 대부분의 불편을 존재감 없이 만드는, 인지부조화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좋다 나쁘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다른 차를 타기 어렵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ㅠ
"FSD와 오토파일럿을 비교하면, 오토파일럿은 그냥 주행보조기능 자체가 없는 것과 한없이 비슷하다.."
꼭 경험 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혹은 "차 값이 1억 5천이면, FSD 가치가 1억 4천이고, 나머지 차량 하드웨어는 천만원이라 해도 비싸단 느낌이 없다." 정도가 제 감상입니다.
전 오토파일럿은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쓰질 않는 기능인데,
FSD는 전혀 다릅니다. 미친 기능이에요.
고속도로서 켜두면, 컷인/컷아웃에 반응하는거야 너무 자연스러워서 말할 가치도 없고,
옆에 화물차가 가면 나란히 가지 않고 속도를 변화시켜서 화물차랑 나란히 가는 상황을 피합니다.
1차로의 차가 2차로의 저와 비슷한 속도로 가고 있으면,
감속하거나 가속해서 차들이 추월나갈 수 있게 공간도 만들어 줍니다.
...오파는 수시로 해제해야 하는데, FSD는 솔직히 해제할 일이 없네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달구지 같은 승차감 감수가 가능하지 싶습니다. 빨리 3/Y에도 열려야 하는 기능이에요. 판매량이 2배 넘게 뛸 것 같아요.
저는 13000KM정도 FSD로 주행(FSD 개시 이후 93%를 FSD로만..) 했는데, FSD없는 차를 앞으로 살 일은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미 단종돼서 선택지도 없겠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S/X 페이스리프트? 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느닷없이 단종을 때려버리네요
FSD 하나는 정말 넘사벽의 기술이 맞지만
출퇴근 운전이라는게 그렇게 피곤한 일도 아니고 (이제 운전을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현대차도 요즘은 핸들에 손가락 하나만 얹어놓고 크루즈 켜놓고 있으면 시내에서도 그럭저럭 잘 가고
FSD 켜놓는다고 한들 자거나, 책읽거나 아예 딴짓할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 아직 아쉽습니다
저는 좌측 스크롤 버튼에 지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