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신형 G60 5시리즈를 이용해 봤던 소회를 남겨 봅니다. 자랑도 아니고 그냥 하나의 차량 정착 실패기니까, 운행 패턴이 저랑 비슷한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참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 저는 출퇴근 때 경기-서울 왕복으로 50킬로 정도를 다니는 처지라 꽉 막힌 도심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하이브리드여도 연비가 15 정도 나오니 적당하다고 느꼈던것 같습니다. 6년 넘게 탄 2018년식 그랜저 IG하브였는데 대충 한 달에 주유소를 한 번만 가도 돼서 굉장히 만족하며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생 노잼시기가 닥쳐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신형 530e 새것 같은 중고를 덜컥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타보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나 충전이더라구요. 제가 상당히 게으른 사람이라 충전을 자주 안 하고 기름만 넣고 타게 되는데, 그러면 차가 굉장히 시끄럽고 속도도 안 나고 연비도 안 좋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520i 같은 성능이 되어버리는 거였고, 기름만 넣고도 분명 탈 수는 있지만, 60리터 고급유를 가득 채워도 700키로를 못 타는 차가 됩니다.
게다가 주행 로직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주행 질감이 조금 더 나은 530i가 나았을 것 같은데, 530e는 나중에 풀악셀할 때 쓸 전기 파워를 무조건 남겨둬야 하니 운행 중에 슬금슬금 기름을 훔쳐 먹으면서 배터리를 충전하고는 입을 싹 닫더라고요? 기름만 넣고 탈 때 차가 시끄러워지는 건 참겠는데, 풀악셀도 안 할 상황을 대비해서 내 기름을 날름 훔쳐먹는 것은 정말 못견디는 포인트였습니다.
성능이나 정숙성 자체는 참 좋았지만 그 외의 디테일도 아쉬웠습니다. 일단 뒷자리가 좁습니다. 저는 한 번씩 공원에 가서 뒷문 열어놓고 뒷자리에 앉아 멍 때리는 걸 좋아하는데, 뒤가 너무 좁으니까 움직이기도 불편하더라구요. 게다가 운전석 주변은 죄다 하이글로시 마감이라 어디 긁히지는 않을까 걱정돼서 마음 편히 움직이지도 못하구요...
결과적으로 기름도 고급유를 먹여야 하지, 생각보다 주유소도 자주 가야 하지, 결정적으로 집 회사 충전인프라가 매우 제한적이라 충전은 거의 3일에 1번씩 해줘야 하니 이 상황이 너무나도 귀찮았던 겁니다. 1년 가까이 타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충전 시간 동안 어딘가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소모하고, 충전 장소 찾아다니고, 충전 시간 고려해가면서 돌아와야 하는 그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불편함이었습니다. 부지런한 분들에게는 문제가 아니겠지만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계륵같은 파워트레인이네요.
그래서 결국 중고 값이 좋을 때 몇 달 만에 방출해 버리고 다시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차량은 손해를 안 보고 팔게 되어서, 처리한 대금 대부분은 주식에 상당 부분 집어넣고 남은 돈으로 역시나또그랜저를 샀는데 역시나 대만족이네요.
주차장에서 충전기 같은 거 생각할 필요 없고, 시간 재는 불편함도 없고, 그저 기름만 넣으면 되니 '이게 그냥 차를 타는 기본값이구나' 싶고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기름만 넣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삶으로 다시 돌아온 거구요.... 차를 판 덕분에 투입한 주식이 언젠가 크게 오르면 그땐 더 큰 점프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저에게는 그랜저가 우주 최강 명차입니다.
이번에 겪어보니 월 1천키로는 타는 저에게 충전이라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는 차를 모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불편함이었습니다. 전기차는 적어도 두번을 할것이고, 완속 인프라에서는 그마저도 3번 이상으로 꽂았다 뺐다를 해야하니 감당이 쉽지 않을것 같네요. 그래서 앞으로도 연비가 20에 수렴하는 일반 하이브리드만 탈 것 같고, 나중에 제네시스에서 EREV가 나온다면 그때나 또 한 번 눈을 돌려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론 : 겔름뱅이들에게 PHEV보단 쌩 하이브리드를 추천...
오일? 브레이크? 주유소? 다 안가도 되는게 생각보다 무쳑 편하거든요.
BMW PHEV는 엔진과 모터의 힘을 더해서 성능의 목적성을 가진 PHEV고,
PHEV라도 연비 절감의 목적성인 풀하이브리드 처럼 작동하는 PHEV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아한건 530i 보다 530e 성능이 떨어집니다.
fsd 나오면 더 좋을듯...
5시리즈면 적어도 그랜저급은 실내가 좀 공간이 나오거나 아니면 아예 뭔가 고급지거나 하는 지향점이 있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포지션이라 딱히 매력이 없더라고요.
저는 몇년전 g30 530i 타다가 반년만에 팔았습니다. 전기차로 왔는데 대만족입니다.
충전환경이 되시는 분들은 i5가 훨씬 낫죠
커진 차체에 비해 실내는 안크다라고 말할순 있어도 실제 실내크기는 작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어요.
배터리 탑재하면서 실내와 트렁크 공간 희생 안하기 위해서 차가 껑충하게 높아지기까지 한걸요.
개인차야 있을수 있겠지만 작아서 불편하다라고 까지 하는 느낌은 좀 의아하네요.
아 그랜저와의 비교라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네요.
7이나 s로 가야되는데 가격이.. 자비가 없죠
그냥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G60 저는 정말 만족해요 근데 외형은 제네시스 G80정도 인데 실내는 참...
실내 공간 뽑는 기술은 현기의 정말 장점이 엄청 나죠
그래도 운전하는 재미는 G60이 더 좋아효^^
그래서 다음차 선택하는게 정말 고민됩니다
G60 살 때도 뒷자리 불편한거 알았지만 와이프가 후회하지 말고 타고 싶은 차를 타라고해서 골랐습니다~
단 한번만 충전해서 수준을 반이상 놓고 유지 모드 같은걸 해놓는다면 하브 처럼 운용이 되지 않을까 상상만 해봤습니다.
“배터리 유지모드”를 쓰면 지금 배터리 잔량 유지하면서 전기나 엔진을 번갈아 돌리니 이 또한 HEV 비슷하게 운용되는 셈입니다.
다만 이렇게 달릴때 연비적 이득은 상당히 적습니다
다른 메이커 HEV가 15-20정도 연비 나올 상황에 Bmw PHEV 차량은 연비가 10-12정도에 그치죠.
Bmw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목적이 아니라 성능보조 목적인듯 합니다.
아하 내용 감사합니다. ㅎㅎ
전기나 엔진 번갈아 돌리는 시점이 효율적 타이밍보단 배터리 잔량 기준이 큰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