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현대차가 중국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어떤 전시를 보여줄까 기대를 품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전시 구성을 보면 볼수록 중국에서 장사할 의지가 있는건지 의문만이 남는 전시였습니다.



전체적인 부스 구성인데 저 넓은 부스에 전시 차종이라고는 이번에 새로 발표한 아이오닉 V, 아이오닉 어스 컨셉카, 팰리세이드, 일렉시오, 아이오닉5N 절개차, 아이오닉9 절개차 딱 이것뿐이었습니다.
현대가 최근 중국 시장에 아이오닉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중국 시장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아이오닉V를 전면에 내세운 것 까지는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쏘나타, 엘란트라, 투싼 같이 기존 현대가 중국 시장에 잘 팔고 있던 차들은 어디 갔는지 하나도 안 보입니다.
정말 현대가 진심으로 중국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처럼 어중간하게 전시를 할 것이 아니라 팰리세이드, 일렉시오 같은 차들 다 빼고 아이오닉 차량들만 전시하던가 그게 아니라면 기존 판매중인 내연기관 차량들을 함께 들고와야 했다고 봅니다.

이와 비교되는게 작년 상하이 오토쇼의 마쯔다 부스였습니다.
마쯔다는 자신들의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중국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전기차인 EZ-6와 EZ-60 단 두 차종만 전시했습니다.
현재 이 차종들은 나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마쯔다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교되는게 이번 베이징 오토쇼의 토요타 부스인데 여긴 시간 문제로 못가서 영상과 사진으로만 전시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토요타는 이번 전시에서 신형 랜드크루저 프라도, 신형 라브4 같이 기존 판매되는 내연기관 신차도 전시하였고 bZ7 같은 신형 전기차도 함께 전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GR같은 고성능 차량 코너도 별도로 만들어 전시했더군요.
이들과 비교하니 이번 현대차 부스의 전시가 얼마나 어정쩡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현대차 부스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피파 오피셜 파트너 홍보구역'을 보니 현대가 미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장에서 어느 기업도 피파의 'ㅍ'자도 안 꺼냈는데 현대만 당당하게 홍보구역을 만들고 작은 미니게임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군요.
모션인식 카메라를 통해 골대를 향해 공을 차는 게임이었는데 아무래도 월드컵이다 보니 조와 국가를 선택하는 화면이 떴는데 기본 선택이 무려 'A'조에 '대한민국' ㅋㅋ
그게 맘에 안 들었는지 바꾸려고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진행요원이 강제로 대한민국 선택 ㅋㅋㅋ
참고로 중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진출 못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이걸 보고 '중국인들에게 티배깅 하는건가?' 라고 평하더군요.
이것들을 보고 나니 '현대가 과연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는건가?' 라는 의문만 남는 베이징 오토쇼 현장이었습니다.

참고로 현대차 바로 옆집이 분위기가 너무 미쳐서(긍정적) 너무나 상반되는 분위기였습니다 ㅋㅋ
직원분들이 고생이 많겠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냥 현대 탓입니다.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현대차가 전시가 성의가 없으니 모터쇼 자체가 성의가 없어지는거죠.
진짜 아직도, 전시관에 DN8쏘나타.. 그 메기닮은 쏘나타만 색상별로 수십대 전시된게 전부였던 현대차 전시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광고홍보학 1학년생을 데려다놔도 그것보단 전시를 잘했을 것 같습니다.
뭐... 현대차 입장에서야 모터쇼가 흥하지 않아야 이득일테니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했을 것 같은데,
베이징 모터쇼를 보니 의도가 아니라 그냥 실력의 문제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ㅋ
더구나 생산비 대비 적당한 마진이 남는 비교적 고가의 차량으로 둔갑시켜 대량으로 팔수 있다는 뚜렸한 장점이 핵심이라 여겨지니,
이 시스템에 관심 있는 바이어들 관심을 끄는 용도로 충분하다 여기며 부스를 만든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전시된 나머지 전기차는 그냥 장식 용도 같고요.
이는 세계 판매량 3위 제조사가 마진율 세계 2위를 찍고 있다면,
적당히 돈되는 물건을 대량으로 마구 팔고 있는 것으로 저는 생각되어 아마도 1.6 터보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 터보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1.6터보 엔진, 2.0 터보엔진, 2.5터보 엔진 모델들이 집중적으로 매우 잘 팔리고 있을 것 같거든요.
가격도 지금 확인해보니 깡통이 5천이 넘고 캘리그래피는 7천이 넘는데 이 돈이면 중국에서 살 수 있는 전기차가 널려서 과연 팰리세이드에 경쟁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펠리세이드같은 거대한 SUV가 엔진 순수 출력 280마력 + 모터 출력 50마력인데 연비는 무려 14km/l나 찍는데다 생산비는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하니, 마진율을 높이고자 혈안이 된 현실의 바이어들에게는 꽤 군침도는 솔루션같습니다.
더구나 세계 3위 제조사라 굳지 홍보를 안 해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일반인 상대로는 피파로 재미있는 어그르나 끄는 용도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요.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가장 독보적인 양산형 파워트레인 솔루션이 들어간 차량이라 생각되어 내논 것 같으며, 또한 전기차 분위기인 박람회 주최측을 존중하여 이런 대단한 솔루션을 일부러 구석탱이에 갖다 놓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카니발같은 큰 차량에도 당당히 들어간 1.6 터보엔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있는 제조사이니 똑똑한 바이어들에게 세계 자동차업계 마진율 2위를 어떻게 뽑아 먹는지 조용히 드러낸듯 합니다.
이거 보고 빵 터졌네요 ㅋ
작년이었던가요. 서울모터쇼로 기억하는데, 엄연히 관람객은 돈내고 들어가는 행사임에도 현대차 부스 가보면 차 몇대 있지도 않고 텅텅 비어서 여기 차 없으니까 현대모터스튜디오가서 보세요~ 라고 노골적으로 나타내는것 같아서 굉장히 별로더라구요. 실제로 현모스가 지근거리에 있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모터쇼는 모터쇼인데 말이죠.
건물 자체는 거대한데 실제로 차량이 전시되는 공간은 코딱지만해서 현대, 제네시스 전 차종을 전시하지도 못하고 특별전이라도 열리면 기존에 전시된 차량도 몇 개 강퇴당하는걸 보고 그냥 차 구경은 동네 대리점 가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 또 중요한 행사는 신경써서 잘 하더군요...ㅋ
결론은 중국이랑 국내는 신경 안쓴다는거...
본선 진출 못한 나라에서 fifa 이벤트 하는 걸 지적하는거죠.
신차 발표는 좋았지만 중국은 자율주행 다 되는대
중국꺼라도 가져다가 박아서 돌릴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다른대 박아놨나보군요 당연히 없어서 안되는줄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