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에 갔는데 귀국 후에 업무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이제서야 후기를 씁니다 -.-
오토쇼에 출품한 신차 소식은 다른 분이 올리신 글들로 충분히 접하셨을 것으로 보고 개인적으로 베이징 오토쇼에서 느낀 장점과 단점 위주로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단점 1. 커도 너무 큰 전시장 규모
전시 규모가 큰게 무슨 문제냐 싶겠지만 작년 상하이 오토쇼에 처음 갔을때 그 규모에 눈이 돌아가서 B2C부스와 B2B 부스까지 모두 보겠다는 목표로 개장 시간부터 폐장 시간까지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1시간 정도 휴식(그마저도 밥집은 사람들로 미어터져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떼운 ㅠㅠ)을 취한 것 외에 쉴새없이 부스를 돌아다녔지만 그마저도 모든 부스를 자세히 보는건 불가능해서 폐장 1시간 전부터는 차량에 탑승은 못하고 대충 눈으로만 보고 돌아다녀서 겨우 다 볼수 있었습니다.

이게 이번 베이징 오토쇼 행사장 전체 지도인데 재작년 베이징 오토쇼때는 저 지도의 아래에 있는 E1~E4, W1~W4 홀만 썼습니다.
올해는 옆에 새로 지은 전시장(A1~A4홀, B1~B5홀)까지 함께 쓰면서 규모가 어마무시하게 커졌습니다.
전체 전시규모가 38만m2 라고 하니 한국의 킨텍스 기준으로 1전시장+2전시장을 합친것에 3.5배라는 정신나간 규모입니다.
이건 하루만에 본다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오려면 최소 이틀은 잡고 전체 부스를 보던가 본인이 관심있어하는 특정 부스만 찾아다녀야 합니다.
이런 엄청난 규모 덕분에 처음부터 모든 부스를 보겠다는 목표는 접고 주요 부스(니오, 샤오펑, 리오토 같은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와 BYD, 지커 같은 한국에 출시 예정인 기업)만 보겠다는 계획으로 전시장을 돌아다녔는데 결국 토요타, 렉서스, 볼보 등과, B2B 부스가 몰려있는 B1~B5 전시관은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정리가 될테니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전시 규모가 줄어들겠지만 혹시나 중국 오토쇼에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작전을 잘 세우셔야 저같은 개고생을 안 합니다 -.-
단점 2. 자주 봤더니 신선함이 떨어지는 신차들(?)
이건 저같이 2년 연속으로 중국 오토쇼에 간 사람들에게 해당할 것 같은데 작년에 중국차들을 실물로 처음 봤을 때는 디자인과 만듦새를 보면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작년에 봤던 차가 여전히 전시되어 있다보니 신선함이 1차적으로 떨어졌고 지난 1년 사이에 출시한 신차도 여전히 요즘 잘 나가는 차들의 디자인을 조금씩 따라하는 모습들이 여전히 보이면서 신선함이 2차로 떨어지면서 '이번에 새로 나온 차도 그럭저럭 잘 만들었네~' 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 것 같습니다.

올해의 디자인 레퍼런스로 아우디를 타겟으로 한 것 같은 체리의 신차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튀어나온 포르쉐를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삼은 화웨이의 신차 -.-

KGM의 신차의 베이스가 될 차량이라는데 작년에 이미 이보다 한 체급 작고 비슷한 디자인의 V25를 보고 났더니 신차지만 감흥이 떨어지는 iCAR의 V27

마찬가지로 작년에 디자인으로 큰 충격을 줬던 AUDI E5의 SUV 버전 신차인데 작년에 이미 봤던 디자인이라 감흥이 떨어졌던 AUDI E7X
장점 1. 단순히 차를 팔기 위한 전시장이 아닌 자동차의 역사가 있는 박물관
이번 베이징 오토쇼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시절 잘 나가던 업체들이 본인들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기 위해 박물관에 있는 차량들을 대거 들고 오면서 그 업체의 신차뿐만 아니라 역사까지 함께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부분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벤츠에서는 아예 작정하고 전체 전시차량중에 신차/클래식카 비율을 거의 반반으로 배치한 것 같고 독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최초의 자동차까지 들고 왔다고 하니 본인들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기 위해 얼마나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터스는 왕년에 잘 나가던 시절의 포뮬러카를 들고 왔더군요



이에 질세라 아우디도 클래식카를 여러 대 가져와서 본인들의 헤리티지를 강조했습니다.
'레거시 브랜드'로 불리는 업체들이 본인들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마니아층을 지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장점 2. 중국 업체들을 통해 미리 보는 전기차의 미래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는 얘기를 하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여기에 와서 한번 둘러보면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베이징 오토쇼도 각 업체들마다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 니오의 배터리 스왑 시스템인데 지난 1년 사이에 신형 충전 스테이션이 출시되면서 배터리 교환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교환할 수 있는 배터리의 수량도 더 늘어나서 이제는 교체할 배터리가 부족해서 배터리 교체를 못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년에 1000kW 초급속 충전기술 발표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던 BYD는 이번 베이징 오토쇼에서 -30도에서도 12분만에 완충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냉동 챔버를 통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BMS, 배터리팩, 모터, 충전기, 자율주행, 라이다 등 전기차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직접 만드는 화웨이의 DriveONE 솔루션.
우스갯소리로 이 솔루션에 자동차의 껍데기와 시트, 타이어만 달면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하네요.
이번 베이징 오토쇼는 언어는 안 통하지만 정말 볼거리가 많아서 전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상하이에서 열릴텐데 정말 차를 좋아한다면 내년 상하이 오토쇼에 한번 방문해 보시면 정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다음달에 열릴 부산 모빌리티쇼에 가서 베이징 오토쇼와 얼마나 다른지 느껴볼 예정입니다 ㅎㅎ
재미가 글에서 느껴집니다. 잘봤습니다.
정말 중국 시장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있는건지 좀 의문이 드는 전시였습니다.
내가 만약 정의선이고 경영진들 모아놓고 우리가 열심히 하면 중국 점유율 예전만큼 모을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까요?
지금 미국 시장에서 현기가 제일 돈을 많이 버는데 그 이유가 중국차를 완전히 기술로 빌라 버려서 나오는건가요?
심지어 안방에서도 보조금 서포트 없이 중국 전기차랑 붙어도 아주 발라 버릴수 있는 기술력 및 싱픔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요런 질문들을 던져보면 아마 중국시장에 투자하기가 쉽지 읺을듯 합니다
솔직히 차를 좋아한다면 정말 가볼 만 합니다. 규모에도 압도될뿐더러 볼거리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행히 옆나라라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좋아서 주변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씩 가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ㅎㅎ
요새들어 논레터 아우디보다는.. 지커나 샤오미가 조금더 떙기고,
니오의 배터리스왑시스템은 오히려 차 야적장에 적치해두고 보조금만 타가던 그러한 행태를 보지않을수있기때문엔 오히려 더 나은것같기도합니다. 신생브랜드이지만, 쓰리챔버 에어서스나 기술들 가감없이 다 태우는거보면 AS망보다는 품질과 초반 시장선점이 중요하다보니.. 어쩔수없는부분이고 저기서 치고박고 싸우는 전기차가 해외시장에 쏟아져나오면..ㄷㄷ 어마어마할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샤오펑에 좀 더 호감이 가는데 한국에서 한번 시승해보고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