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쓸데없이 바빠서 이걸 천에 써야지, 이천에 써야지 하다가 3천에 씁니다 ㅋ
이 차까지 오는 길은 나중에 써 보겠습니다.
(언제나....)
지금 차 구성은 이렇습니다.
MQ4 하브 23년식 + 돌핀 26년식
제가 제일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주말용 중형 하브 + 주중용 소형 전기차 조합인데
주중용 소형 전기차를 고르는게 꽤 오래 걸렸습니다.
일단 시작해 봅니다.
0. 가성비 얘기는 제일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왜냐면 가성비로 시작하면 다른 얘기가 안 되거든요. 그냥 "싸니까 다 용서" 가 되어버려서. 일단 가성비는 내려놓고 차 자체로 얘기해봅니다.

<석양을 보며서 퇴근하면 디디 기사같고(...) 좋습니다>
1. 상품성 - 이게 말이 되나 싶은 구간
2천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는 차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압도적입니다. 근데 그게 포인트가 아니고요.
요즘 전기차 메인스트림들이 어느새 3천 중반에 위치해 있잖아요. 코나EV, 니로EV... 제가 차량 출고일까지 받아놓고 취소한 모델3 RWD 스탠다드도 끽해야 4천 초반입니다.
그 친구들이랑 비교해도 솔직히 상품성이 딸린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보조금 받고 나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고요. 이게 좀 황당한 부분입니다.
<왜 이렇게 자신에게 자랑스럽죠 BYD? 로고 개큼>
2. 디자인 - 귀엽다... 고 느끼기까지 시간이 걸림
'나는 돌핀~' 아이덴티티를 너무너무 표현하고 싶어하는 차입니다. 아토3에 비하면 자제된 편이라고는 하는데, 자제된 게 이 정돕니다.
물결 모양 송풍구, 이빨 모양 전면 실드 송풍구, 손잡이...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는데 오래 타다 보니 어느 순간 귀엽게 느껴지는 마법이 발동합니다. 세뇌인지 적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토3는 헬스장을 인테리어 주제로 삼은 차라 도저히 못 갔습니다. 출력이 2배라 혹하긴 했는데... 인테리어 보고 무한루프로 포기했습니다. 돌핀은 그나마 일상에서 같이 살 수 있는 수준.
외관은 뭐 금방 적응했습니다. 귀엽습니다. 어벙하니~
<아방스 아닌 어벙스>
3. 주행거리 - 300 초중반, 생각보다 괜찮음
사실 원래 제가 고민하던 차들이 다 300~399km 구간에 있었어서, 돌핀 범위가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습니다.
집밥도 있고 회사 충전도 되어서 실사용에 문제 없음.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전기차 충전기가 주차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있다 보니, 80% 가까이 남아 있어도 양아치처럼 충전을 시키게 된다는 것 정도.ㅋㅋㅋ

<빠떼리가 작다 보니 급충하면 황당하게 금방 끝납니다; 80 나옵니다>
4. 첫 인수 때의 황당한 경험
이 차가 얼척없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한 달간 쏘카 최저가 행진을 했습니다.
아반떼, 캐스퍼, 레이, 모닝, 쏘나타...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다 타봤는데요.
그 신경질적인 서스펜션 반응이랑, 싸디싼 땡땡한 플라스틱 내장재에 한 달 동안 절여져 있다가 돌핀 처음 인수하고 탔을 때...
고급감을 느꼈습니다. 2천만원짜리 중국 전기차에서.
이게 진짜 황당했어요. 기준이 무너진 건지 돌핀이 좋은 건지. 전 후자라 판단했습니다.
<근데 피아노블랙 너무 싫어!!!!!!!!! 문손잡이는 정말 괴이하게 생겼지만 나름 적응되면 쓰다듬으면서(!?) 달리게 됩니다>
5. 전기차 토크 - BYD가 클 수 있었던 이유
이게 내연 BYD였으면 제가 거들떠나 봤을까요. 절대 아니죠.
전기차여서 줄 수 있는 그 토크감, 주행감. 이게 이 차의 핵심이고, 이걸로 BYD 같은 회사가 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빠떼리가 하부에 깔려 있으니, 모터라서 즉각적으로 최대 출력이 나오니
이 차가 멀쩡해 진거죠.
이 차에 모닝 엔진이면... 모닝 샀겠죠 ㅋ
전 모닝도 사랑합니다. 첫 차였어요.
<화질도 너무 좋습니다. 특히 왼쪽, 오른쪽 카메라가 연석 안 긁게 해주는 일등공신>
6. 초기 불량 당첨ㅋㅋ
풀악셀 치는 버릇이 있어서 신나게 조졌더니... 오토홀드가 안 풀리면서 현란한 오류가 뜨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엑셀 페달 오류였어요.
근데 AS 경험이 아주 좋았습니다. 영등포 센터 갔는데 베이가 텅텅 비어 있고, 엑셀 페달 어셈블리 가격도 12만원 수준 (보증이라 공짜였지만),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상세하고 세심하게 설명해주시고, 심지어 딜러분도 현장에 동행해 주셨어요. 불량 당첨치고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안 나빴어도 다시 들가고 싶지는 않음>
7. 쏘렌토가 놀고 있습니다 ㅠㅠ
이게 진짜 문제입니다. 요즘 기름값이 미쳐 돌아가다 보니 주말에도 자꾸 가족 다 태우고 돌핀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세컨카가 메인카를 잡아먹는 상황.
그 와중에 트렁크는 쥐약입니다. 세퍼레이터 빼고 깊은 공간까지 다 써도 어쨌든 좁아요. "나는 세컨카야 임마!" 라고 외치는 트렁크 공간. 알고 산 거지만 가족 이동에 쓰다 보니 체감이 됩니다.

<그래도 세차하기 편해서 딸들은 조아합니다 돌고래~>
8. 실내 공간 - 2열까지는 '생각보다' 넓다
휠베이스랑 전기차 플랫폼 덕분에 앞뒤 공간은 진짜 생각보다 잘 나옵니다. 다만 전폭이 넓지 않아서 옆 여유감은 없는 편.
이것도 알고 산 거니까 불만은 아닙니다.
<돌핀 쇼케이스중. 어딜 다녀도 물어봅니다>
9. 회사에서의 포지션
건물 전체에서 BYD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최근에 아토3 한 대가 더 생겼지만요.
주위 사람들이 다 물어봅니다. 이상한 놈 보듯이 50%, 호기심 50%. 근데 시승 한 번 하고 나면 전부 표정이 진지해집니다. 이게 참 재미있어요.

<금방 더러워지고 금방 깨끗해지는 차, 돌핀>
10. 가성비 얘기 이제 해도 됩니까
취등록세 15만원에 보조금 받고 나면, 솔직히 감가 아까워서 못 바꾸겠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애초에 스타팅 프라이스가 ㅋㅋㅋ 타다가 바꾸고 싶으면 그냥 던지지 뭐. 이 가격에 이 상품성이면 그냥 편하게 탈 수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에요.
<주차명당 땡큐>
마지막으로
현기는 잘 하고 있고...우리 나라 기준으로는 KGM이랑 르노가 타격을 받겠다 싶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옵션 or 비슷한 가격이면 좋은 옵션의 이동수단...)
3천km 탄 소감은 "어, 나 이거 진짜 좋아하네?" 입니다. 본인도 좀 놀랐어요.
끗.
<그래도 명령하지는 마셈. 짱남>
자 이제 소렌토를 팔고 패밀리 전기차를 알아보실 타이밍이네요
저는 출고일(04/30) 받아놓고 취소 했습니다만.... 이 글 읽고 조금 후회됩니다 ㅎㅎ
현재 운용중인 제차, 와이프차 둘 다 너무 커서 작고 편하게, 업무용으로 부담없이 막 탈 수 있는 차!! 로서
돌핀 계약했었다가 아.... 중국차... 아.. 이건 아닌가... 싶고, 와이프가 오빠는 살아야지.. 이 말때문에 취소했어요
시승 10분 해봤을때 나름 훌륭했고, 실내, 외장 디자인도 가격으로 모두 수긍됐었구요~
돌핀 페리버젼(현재 중국에서 판매중인) 들어오면 그때 다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
근데 글 읽는 내내, 참 재미있게 잘 쓰셨습니다 ^^
작가 하셔도 되겠어요~~
좋은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