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완속 충전 시 온도차로 인한 결로 발생으로 ICCU의 회로가 터진다는 전제하에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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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저는 저런 장치를 고안하였는데, 저는 제가 다루는 장비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뤄봅니다.
제가 다루는 장비 중에 pulsed laser 가 있습니다.

길이가 4.5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레이져인데 가격도 3억이 넘는 고가의 장비입니다.
이 장비에 필수로 따라오는 추가 장비들이,
1) 수냉 냉각 시스템
2) 공기 순환 장치 (공기 청정 및 제습을 담당)
입니다.

특히 여름 같이 실내 습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이 장비를 다루는 실내에도 습기 제거를 위해 물먹는하마 같은 제습팩들 두고, 제습기도 돌리고 그럽니다. 실제 습기 때문에 이 레이저가 고장나는 사례도 존재하고요.
이 레이저에 들어가는 공기는 이 MRU (Miniature Recirculation Unit)이 계속 순환시키는데,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가로세로 45센티미터 정도 되는 장비인데요,

내부에 저렇게 제습필터와 해파필터가 달려있습니다. 레이저 장비 내의 공기는 이 MRU를 거치며 끊임없이 순환되면서 정화되고 제습되고요.


위 설명에 보니, 일차로 제습 및 분자오염(?)이 필터되고, 그 다음에 해파필터로 먼지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이 제습필터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6개월마다 체크하면서 일정량 이상으로 물이 차면 교체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 레이저 정비 기사의 말로는, 교체 안 하고도 몇년을 간다고는 하였지만요.
요는,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방에서 사용하는 3억원이 넘는 레이저도 내부 회로 습기 문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없어 이런 장비를 달고 있는데, 극심한 추위와 혹독한 더위를 견뎌야 하는 차량룡 회로는 얼마나 더 습기 문제에 취약할까 하는 것입니다.
컨포멀 코팅 등으로 쉽게 해결될 문제였으면 이렇게 고가의 레이저 장비도 그렇게 해결을 봤겠지만, 그게 안 되니까 저렇게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ICCU문제도 비슷하게 접근해보면, 결국 최소한 저 독일 유저가 제시한 장비를 달거나, 아니면 회사 차원에서 이런 제습 공기 순환장치를 달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면 가장 확실하게는 아예 별도의 에어컨을 ICCU옆에 달아 제습과 냉각을 동시에 처리하는 거지만 그건 비용과 공간이 너무 들 것 같고요.)
저런거 하면 괜히 연장된 보증도 날라가지 않을까요..
애초에 제대로 만들기나 하지 yo
그러니 저 3D 프린팅된 파트를 iccu 구멍에 밀착시켰다고 문제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래서 iccu 터지면 견인차 오기 전에 저 파트 떼어놓아도 될거고요.
iccu 내부에 넣는건줄 알았습니다 ㅎ
양산형 물건들의 매력은 저비용에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면서 다양한 환경까지 고려하는 것 같은데 이런 분야의 꽃은 바로 자동차 분야로 여겨지거든요.
특히 자동차는 자잘한 충격에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급격한 온도편차와 폭우같은 극단적인 습기에도 쉽게 노출되는 상황이라 건물안에 얌전히 놓고 쓰는 물건과는 아에 궤가 다른 물건같습니다.
1995년도에 디퍼러설 기어박스에는 기어 4개가 십자축에 들어가는데, 열처리된 십차축 공차가 0 ~ - 0.002mm로 연삭을 4군데 해주는 비용 단돈 900원밖에 안 했고,
당시 핫브레이크라는 초코렛바가 300원이었으니, 자동차 바닥이 정말 무섭다는 것이 실감 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그후부터는 자동차 분야를 일부로 피하여 중공업 분야로 넘어 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장비까지 필요하진 않단 이야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