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9180650CLIEN
1부에 이어 2부 계속됩니다~!
2. 정석적인 코너링 방법
혹시 트랙션 서클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트랙션 서클(Traction Circle)은 자동차 타이어가 감당할 수 있는 그립(Grip)의 합을 원형으로 나타낸 물리적 개념으로
가속, 감속(브레이킹), 조향(코너링) 중 타이어가 지면과 결합하는 힘의 총량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가령 예를들어 코너 진입시 타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그립의 양이 100이라고 했을때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때 종그립을 70정도 썼다면 조향을 해서 쓸수 있는 횡그립의 양은 30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제동을 해서 종그립을 70을 이미 써버렸는데 너무 과격한 조향으로 30이상의 횡그립을 쓰려고 했다면?
타이어는 노면과 접지를 못하고 그대로 밖으로 밀려나가 가드레일과 인사를 하게 되겠죠~

반대로 코너 탈출시 사용 가능한 그립이 100일때 조향을 통한 횡그립을 70정도 썼다면
탈출 가속으로 쓸수 있는 종그립은 30정도일겁니다. 조향 타각이 들어간 만큼 악셀링을 약하게 해야겠죠.

조향이 들어가 있어서 횡그립을 70이나 쓰고 있음에도 과도한 악셀링으로 종그립을 쓰려고 했다면?
위 그림처럼 언더 스티어로 차가 밀려나가거나 오버 스티어로 차가 스핀 해버릴 겁니다.
그럼 어떻게 차를 조작해야 할까요?
코너 진입 시 제동을 할 때는 위와 같이 브레이크를 릴리즈하는 양에 반비례해서 조향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종그립 사용량을 줄이면서 그대로 횡그립 사용량을 늘리는 식이죠.
반대로 코너 탈출 시 가속을 할 때는 위와 같이 조향을 푸는 양에 반비례해서 악셀을 밟아 주어야 합니다.
횡그립 사용량을 줄이면서 그대로 종그립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죠.
위와 같은 방법이 서킷과 와인딩 주행시 가장 "정석적인 코너링 방법"입니다.
그런데 스포츠 디퍼렌셜이 장착된 "아우디의 경우 조금은 변칙적인 코너링 방법"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스포츠 디퍼렌셜은 조향을 통한 전륜의 슬립 앵글만으로 코너링 포스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토크 오버레이를 통한 후륜의 좌우 바퀴 회전수 차이로도 코너링 포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죠.
3. 스포츠 디퍼렌셜을 활용한 코너링 방법
먼저 아래 아우디 B8.5 S4차량의 인제 서킷 4번 코너 코너링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G미터와 악셀 포지션, 그리고 조향 타각을 잘 봐주세요.
(부족한 실력의 제 영상을 교보재로 쓸려니 부끄럽군요ㅎㅎ)
뭔가 좀 이상한 부분을 찾으셨나요?

먼저 코너 진입은 다른 차들과 다름 없이 조향 정렬 후 제동을 시작합니다.

아우디는 특히 앞이 무거운 프론트 헤비 구조와 마일드한 캠버 변화로 인해 진입 언더가 많이 발생하므로
브레이크를 물고 코너 정점까지 들어가는, 하중을 앞에 실어서 코너에 들어가는게 중요합니다.

직선에서 어느정도 감속이 끝났다면 브레이크를 물고 전륜에 하중을 실은채 조향을 시작합니다.
하중이 앞에 있는 상태에서 조향이 시작되므로 G미터도 좌측 대각선을 향해 있죠.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릴리즈하면서 (이게 젤 어려움 ㅜ) 코너 정점까지 차량을 선회 시킵니다.
코너 정점에서는 종G가 빠지고 횡G가 가장 많이 걸리게 됩니다.

코너 출구가 보이기 시작하면 슬슬 악셀링을 시작합니다. (악셀 포지션 값이 3%)
그리고 여기서부터 스포츠 디퍼렌셜을 활용한 코너 탈출이 시작됩니다.

잘 보시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조향 타각을 풀지 않은 채 악셀을 30%까지 밟았습니다.
"정석"대로 한다면 "조향을 풀면서 악셀을 밟아야"합니다.
하지만 "아우디의 스포츠 디퍼렌셜"을 동작 시키려면 "조향 타각을 넣은 채 악셀을 밟고 있어야"합니다.
ECU가 조향 타각과 악셀 개도량을 판단해서 스포츠 디퍼렌셜의 외륜쪽 클러치 체결을 동작 시키기 때문이죠.
이렇게 스포츠 디퍼렌셜이 본격적으로 동작하기 시작하면 외륜 타이어의 회전수가 10% 증가하면서
차량을 코너 안쪽으로 머리끄댕이를 잡고 잡아당기듯이 슉 하고 말려들어갑니다.
근데 재밌는 건 악셀을 깊게 밟아도 파워 언더 스티어나 파워 오버 스티어가 나지 않고
별다른 추가 스티어링 조작 없이 깔끔하게 코너 탈출 라인을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 디퍼렌셜을 활용한 주행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코너 탈출 시 악셀 전개 시점을 굉장히 빨리 앞으로 당겨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코너 탈출이 빨라지면 랩타임 단축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주행방법은 "정석"에서 벗어난 "변칙"적인 주행 방법입니다.
"스포츠 디퍼렌셜이나 토크 스플리터, 란에보의 AYC같은 능동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있는 경우"만 적용됩니다.
(란에보의 Active Yaw Control 시스템도 아우디의 스포츠 디퍼렌셜과 동일한 매커니즘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런 변칙적인 주행 방법이 습관처럼 몸에 배여 있다 보니
가끔 다른 차량을 타고 주행을 할 때마다 파워 언더나 파워 오버가 나서 가끔씩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차에 달려 있음에도 써먹지 않고 탄다는 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동작 원리와 사용 방법을 글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서킷이나 와인딩판에는 워낙 고수분들이 많아서 제가 뭘 가르치고 할 정도의 실력은 되지 않지만
아우디로 서킷이나 와인딩 주행을 하는 공개된 데이터가 많이 없어서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본문 내용에서 잘못된 내용이나 보강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료 출처 >
아우디 스포츠 디퍼렌셜 : https://www.scribd.com/document/750839219/SSP-476-Rear-Axle-Drive-0BF0BE-Sport-Differential-En
BMW M-Diff :
정석 주행 영상 :
변칙 주행 영상 :
그래도 아우디의 기계식 사륜과 더불어 능동 토크 벡터링이라는
기술 집약체가 차량에 들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ㅋ
스포츠 디퍼렌셜도 차량의 중량에 따라 700Nm 토크 버전(0BF)과 1000Nm 토크 버전(0BE)로 나뉘더라구요~
아마 S7이나 RS7의 경우 1000Nm (0BE)가 들어갔을테니 충분히 재밌는 거동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ㅋ
건설기계로 매우 유명한 두산 밥켓이 마치 무한궤도 차량마냥 전후좌우 4개의 바퀴의 회전수로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믹으로 초대박을 터트렸을때, 조금 다른 분야지만 아우디는 스포츠성에 이런 특징을 적절히 잘 응용하여 이용한 것 같습니다.
제자리를 회전하는 그 매커니즘과 스포츠 디퍼렌셜의 원리가 매우 비슷합니다ㅋ
사실 이 시스템 자체는 미쯔비시 랜서 에볼루션이 먼저 양산차에 도입해서
Active Yaw Control이라는 이름 붙여서 잘 써먹고 있었죠ㅋ
아우디도 아마도 란에보걸 보고서는 "나도 써봐야지~" 하면서 2008년부터 개발해서 S, RS모델에 쓰기 시작했던 건데
이게 확실히 와인딩이나 서킷에서 체감되는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구요ㅋ
LSD는 결론적으로 외측바퀴를 더 돌아갈수있도록 허가해주고 트랙션이 더 바깥쪽에 돌아나갈수있다라는것이 이해가 가는데,
현대의 ATCC(Agile Cornering Traction Control)
이건 내측 바퀴를 전자식으로 잠깐 잠가서 트랙션을 잡아내며 토크백터링효과를 내는데
BMW의 DTC (Dynamic Traction Control)
비엠또한 브레이크를 통해서 LSD 느낌을 제공하는건가요?
아우디 스포츠 디퍼렌셜은 결국 바깥쪽을 오버라이드 시키는것이고 레일위의 주행질감의 그런느낌일까요?
사람마다, 나라마다, 업체마다 부르는 용어가 다르더라구요ㅎㅎ
LSD의 경우 외륜을 더 돌게 하는게 아니라 외륜과 내륜을 하나로 묶어 버리는 역할입니다.
어차피 코너링 할 때 하중이 외륜으로 쏠려 있으면 토크가 내륜으로 빠지니 좌우바퀴를 한축으로 묶어버리는거죠.
이런 원 클러치 방식의 LSD의 경우 좌우 바퀴를 하나로 묶기 때문에
하중이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을때 동작해버리면 파워 언더 스티어가 나서 밖으로 밀려나고
혹은 너무 악셀을 과하게 밟으면 뒷바퀴 중 하나가 트랙션을 잃어 파워 오버 스티어가 납니다.
현대의 ATCC(Agile Cornering Traction Control)
BMW의 DTC (Dynamic Traction Control)
위 두 시스템은 브레이크 제동 방식의 토크 벡터링인데 네 바퀴 중 한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비슷한 효과를 내주는 것입니다.
다만 제동을 거는 방식이라서 적극적으로 코너를 공략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차량의 자세는 안정되지만 제동을 거는 방식이라 속도가 줄어 버리거든요.
아우디의 스포츠 디퍼렌셜의 경우 속도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차량이 코너 안쪽으로 말리는 모션을 보여주고
기존의 다른 LSD와는 다르게 파워 언더나 파워 오버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차 레일은 기차 레일인데 안쪽으로 말리는 기차 레일이라 볼 수 있죠ㅋ
란에보도 코너 돌 때 조향하면서 액셀을 밟고 있어야 AYC가 동작하면서 안쪽으로 말아주는 느낌이 나죠. RS3도 똑같아서 신기했습니다. ㅋㅋㅋ
란에보에 들어간 AYC랑 아우디 스포츠 디퍼렌셜, 그리고 RS3의 토크 스플리터 모두 매커니즘이 동일하죠ㅋ
란에보는 워낙에 JDM좋아하시는 차쟁이 분들이 많다보니 주행법이 꽤 알려져있는데
아우디는 매니아층이 얇아서 그런지 주행법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ㅎㅎ
항상 잘 보고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댓글들 덕분에 힘이 됩니다~!
길들이기 기간동안 컴포트로 얌전하게 다닌 RS3 의 프론트기어, 리어 디퍼 + 클러치 오일을 갈아주는게 맞는건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작동도 제대로 안한 기계의 오일을 바꿔야 하나? 인데,
그냥 죄다 바꾼다. vs 길들이기 교체는 엔진, 미션만 하고 나머지는 좀 조진다음에 바꾼다
로 마음이 왔다갔다 하네요.
생각보다 디퍼렌셜 오일 교환 주기가 빨리 도래하는거 같더라구요~
제조사에서는 간혹 무교환이나 그보다 훨씬 더 긴 교환 주기를 권장하지만
실제로 보면 오일 용량이 많아 봐야 1리터, 혹은 700ml~800ml 정도밖에 안 들어가다 보니
열용량 자체가 적어서 오일 수명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느낌입니다.
저 같은 경우
1. ATF미션오일
2. MTF미션오일(프론트 디프, 센터 디프와 공유)
3. 스포츠 디퍼렌셜 기어 오일
4. 스포츠 디퍼렌셜 클러치 오일
이렇게 네 종류를 한번에 교환 한 적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색상이 어둡고 상태가 안 좋은 오일이 스포츠 디퍼렌셜 클러치 오일이었습니다.
서킷이나 와인딩을 가끔 탔다고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생각보다 색상이 안 좋더라구요
RS3 토크 스플리터 디프 오일도 도심 주행 위주로 타셨다면 오일 냉각이 잘 안되었을거라서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장거리 항속 주행 위주로 타셨다면 오일 냉각이 그래도 잘 되어서 상태가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