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6 EV9 어스 시승기: 핵심은 훌륭하나 당연한 곳에서 삐끗하다

기아 EV9은 2년 전 호주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3열을 갖춘 최초의 순수 전기 SUV로서, 각진 모서리와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디자인은 마치 콘셉트카를 그대로 도로 위에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죠. 이는 기아가 브랜드의 급을 한 단계 높이려는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모델이었으며, 수년 내 기아의 이름으로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출시 후 2년이 흐른 지금, 호주의 3열 전기 SUV 시장은 여전히 선택지가 넓지 않습니다. 볼보 EX90과 최근 합류한 현대 아이오닉 9 정도가 경쟁자로 꼽히며, 7인승 테슬라 모델 Y L의 출시가 예고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EV9은 처음의 그 매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쟁쟁한 신형 경쟁자들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었을까요? 기아 EV9 라인업의 중간 허리를 담당하는 '어스(Earth)' 트림과 일주일을 함께하며 그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고급화를 향한 기아의 승부수, 그 경제적 가치
호주 시장에서 EV9의 가격은 출시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기본형인 에어(Air) 트림이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약 9,789만 원(AU$106,404)부터 시작하며, 이번 시승 모델인 어스(Earth)는 약 1억 973만 원(AU$119,273)에 달합니다. 조만간 출시될 고성능 GT 모델의 경우 약 1억 3,800만 원(AU$150,0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면 단순히 큰 전기 SUV를 사는 것을 넘어 상당한 경제적 결단이 필요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치상으로 볼 때 EV9 어스 트림은 꽤 매력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위 모델인 GT-라인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며,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 팩과 듀얼 전기 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380마력(283kW), 최대 토크 71.4kg·m(700N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0초로, 전자적인 제어가 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육중한 덩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경쾌한 가속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512km로 라인업 중 가장 긴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광활하고 기능적이지만, 다소 단조로운 실내 공간
EV9의 거대한 덩치를 생각하면 실내가 압도적으로 넓은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6인승 혹은 7인승으로 구성 가능한 이 공간은 처음에는 크기에 압도당하지만, 금세 그 광활함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대시보드는 기아의 최신 전기차 테마를 따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와 계기판, 그리고 그 사이에 배치된 5인치 공조 제어 패널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조용 스크린이 스티어링 휠 림에 가려져 시인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지만, 다행히 온도와 풍량을 조절하는 물리 스위치가 별도로 마련되어 실제 사용상의 불편함은 크지 않습니다.
최근 시승했던 형제 차, 현대 아이오닉 9과 비교하면 인테리어의 질감 차이가 명확히 느껴집니다. 아이오닉 9(캘리그래피 트림 약 1억 1,814만 원)이 다양한 색상과 고급 소재를 활용해 호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면, EV9 어스의 실내는 검정색 인조 가죽과 다소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가 주를 이루어 가격 대비 다소 단조롭고 저렴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속 장식이나 가짜 금속 느낌의 부품조차 찾아보기 힘들어, 1억 원이 넘는 차량임을 감안하면 소재의 고급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용성과 거주성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1열 시트는 매우 안락하며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헤드레스트의 질감이 훌륭합니다. 2열 공간 역시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롭고, 특히 수직으로 떨어지는 루프 라인 덕분에 3열의 머리 공간은 아이오닉 9보다도 소폭 우세합니다. 적재 공간 또한 3열을 접었을 때 828L, 2열까지 모두 접었을 때 2,318L라는 광활한 공간을 제공하여 패밀리 SUV로서의 본질에 충실합니다.
퍼포먼스: GT 배지가 없어도 충분한 달리기 성능
EV9 어스는 스포츠 SUV를 표방하는 모델은 아니지만, 의외로 스포티한 주행 질감을 선사합니다. 부드럽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이오닉 9의 승차감과는 대조적으로, EV9은 눈에 띄게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완전한 고성능차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드라이버들이 반길만한 역동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육중한 무게 때문에 요철에서 다소 딱딱하게 반응할 때도 있지만, 전반적인 승차감은 고급 유럽 라이벌 모델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노면 충전 흡수력이 뛰어납니다.
핸들링 성능 또한 차체 크기를 잊게 만들 정도로 정교합니다. 조향 감각은 다소 가볍지만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어 코너에서 든든한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실내 정숙성 또한 칭찬할 만한데, 마치 대형 트럭과 같은 전면부 형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을 극도로 잘 억제했습니다. 회생 제동 시스템 역시 기계식 브레이크와의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조율되었으며, 패들 시프트를 통해 주행 중 즉각적으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합니다.

전기차로서의 핵심 역량인 충전 속도는 여전히 동급 최강 수준입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 덕분에 99.8kWh의 거대한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24분이면 충분합니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시승 기간 동안 전비 주행(Eco 모드 및 원페달 드라이빙 위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00km당 23kWh(약 4.3km/kWh)를 기록해, 공식 발표 수치인 22.3kWh보다는 소폭 낮은 효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총평: 명확한 장점과 피할 수 없는 도전자들

기아 EV9은 출시 이후 꾸준히 제 몫을 다해왔습니다. 호주 시장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볼보 EX90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의 여파로 판매량이 다소 주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요의 변동이 EV9이라는 차 자체의 매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 차량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다만, 이제는 집안싸움(쏘렌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현대 아이오닉 9이라는 강력한 내부 경쟁자와도 싸워야 합니다. EV9은 단순히 '크고 넓은 7인승 SUV'를 찾는 실용적인 소비자보다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선구적인 전기차'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순수한 가성비와 보편적인 고급감을 원한다면 기아의 하이브리드 대안들이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기차 시대의 선구자가 되고 싶은 가족들에게 EV9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가진 모델임이 분명합니다.
출처: Kia’s 2026 EV9 Earth Gets The Hard Part Right And Stumbles On The Obvious One | Review (2026-04-11)
QUICK FACTS
| › Model: | 2026 Kia EV9 Earth |
| › Starting Price: | AU$119,273 ($84,231) |
| › Dimensions: | 197.2 L x 78 W x 69.1 in H (5,010 x 1,980 x 1,755 mm) |
| › Wheelbase: | 122 in wheelbase (3,100 mm) |
| › Curb Weight: | 2,552 kg (5,626 lbs) |
| › Powertrain: | Dual electric motors / 99.8 kWh battery |
| › Output: | 380 hp (283 kW) / 516 lb-ft (700 Nm) |
| › 0-62 mph | 6.0 seconds |
| › Transmission: | Single speed |
| › Efficiency: | 23 kWh/100 km as tested |
| › On Sale: | Now |
맷왓슨 아저씨와 동일하게.. 1억원대 유럽에서는 경쟁모델인데..
가장 진보적인 디자인인것같아요.. 모하비 만들던 그 느낌대로 잘 만들어낸 GT크루저 느낌이지않을까..
[아래는 89장 사진모음 입니다.]

























































































ev9 269
아이오닉9 40
EX90 209
그전에 한국에서 ev3은 두어번 운전해본경험이 있었는데
아주 터프한 운전을 하는 흑인 아줌마 기사의 ev9가 크기와 무게를 극복하고 휙휙 움직이는 모습과 실내인테리어 및 서스펜션 느낌으로는
크고 넓은 ev3 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필링 면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
110kWh 배터리 빨리 넣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