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저는 FSD가 적용된 2017년식 모델s 90d와 2019년식 모델3 퍼포먼스(두 대 모두)를 보유했던 호구 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사용할 수 있기만을 기다리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2025년 11월에 갑자기 국내 환경에서도 FSD가 기습 출시되면서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로는 억울함.
오랜기간 응원하며 적지 않은 돈이 잠기는 상황을 감내한 유저들에게 먼저 적용시켜주지 않은 점이 서운했습니다.
특히 모델s는 초기버전인 오토파일럿 2.0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Tegra 프로세서의 MCU를 달고 나온 녀석인데, 2021년에 유상으로 인텔 Atom MCU를 교체했고, 동시에 HW3.0으로는 무상 업그레이드를 받았던 녀석입니다.
당시만 해도 금방이라도 FSD가 사용 가능해 질 거라는 희망에 빠져있기도 했고, 약속을(좀 많이 늦긴 했지만) 지키는 모습에 없던 로열티가 자라나는 느낌을 받기도 했죠.
사실 모델s는 정말 애증의 차 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출시된 모델3는 2년 남짓의 연식 차이에도 요즘 출고되는 차들과 비교해서 큰 기능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초기모델(2012년식)의 개선판인 2017년식 모델s는 한계가 역력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전원관리나, 도메인 컨트롤러 체계가 구식이라, 지원하고 싶어도 지원 못하는 기능이 많습니다.
폰키가 안되어 rf방식의 물리키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 부터 해서, 전원관리 기능이 부실해 세워놓는 동안 배터리 드레인이 꽤 큽니다. 또 깜빡이 넣을때 카메라의 영상을 띄워주지도 못하고, 센트리 모드시 영상을 폰에서 모니터링 할 수 도 없었습니다. 제일 불만은 내비게이션에서 과속카메라 안내가 안되는 점 입니다. (이건 하드웨어 한계는 아닐 것 같은데....)
여튼 자꾸 모델3와 비교되는 통에, 인지부조화가 옵니다. 차 급은 높지만 점점 배려받지 못하고 퇴역하는 모델s... FSD가 되더라도 제대로 될까?
사실 가장 억울한 점은, 최신 하드웨어에서 쌩쌩 돌아가는 FSD를 위한 학습(섀도잉)에 가장 많이 기여한 (추측이긴 하지만) 장수 모델들은, 이용만 당하고 그 과실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두번째로 느낀 조급증.
나름 초기에 구입해 장수(?)유저라고 자부하지만, 낡아버린, 최근에는 기능적으로도 소외받는 모델s 구형으로 FSD 지원까지 버티려 했지만, 구형(HW3) 하드웨어로는 연산능력이 딸려서 FSD14의 풀 기능을 구현할 수 없고, 그래서 다운사이징된 증류모델로 FSD 14 lite를 내 주겠다고?
듣기로는 HW4는 250미터 전방을 신경망으로 인식하지만, HW3은 비슷한 조건에서 50미터만 커버할 수 있다고도 하더군요.
안그래도 빨리 FSD를 쓰고 싶어 일찌감치 구매한 건데, 돌아다니는 FSD 차량들을 보니 배알이 꼴리고, 부러워서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일단 빨리 사서 오래 누리자는 평소 철학 대로, 큰 결심을 했습니다. 현행 모델을 사서 FSD를 제대로 누려보기로! (테슬라의 행보는 무지 화가 나지만...ㅠ)
그래서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 모델 X
사실 모델s가 풀체인지 되면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자동문 만이라도 달아주면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모델s는 가격에 비해 돈값을 못한다?는 얘기가 많죠. 실제로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차량들과 비교해 좀 애매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현행모델을 구입하기로 한 이상, 구형의 오너로서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는 녀석을 다시 구입하기는 좀 그렇더군요. (아마 기존에 모델s를 보유하지 않았다면 주저 없이 모델s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식의 흐름 끝에, FSD 풀리자 마자 예약했던 모델S 플래드 울트라 레드를 과감히 취소하고, 모델X로 다시 주문을 넣었습니다.ㅠ
SUV의 둔한 양감과, 노면 변화에 출렁이는 롤 피치를 감수하고, (별로 쓸 일도 없는) 광활한 적재공간과, 관종도어(팰컨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동문을 취하기로요...
그렇게, 완전한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모델X를 주문했고, 드디어 긴 기다림의 끝에 인도날이 되었습니다.
(심하게 무신경한 테슬라의 인도 프로세스는 굳이 언급 안해도 악명 그대로니까... 넘어갑니다.. 반추하려니 스트레스가..)

인도장에 왔더니 제가 주문한 프로스트 블루 메탈릭 컬러의 모델x가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델s와 모델x가 함께 나온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따라 모델s도 더 영롱해 보이네요 ㅠㅠ
그렇게 모델s는 새 주인을 찾아서 갑니다. (BGM - 하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나름 5천만원 가까운 풀옵션이 적용된 차량이었는데, FSD를 이전하기 위해 트레이드인으로 넘겼더니 2550만원 견적을 받았습니다. FSD 가격 900만원을 고려하면 3450만원 정도 쳐준거지요.
좀 억울한 생각은 들었지만, 시세가 이미 바닥을 친 상태라, 좀 더 받고 팔더라도 FSD를 사야 하는데, FSD를 굳이 3회차 소유하고 싶진 않아서..ㅠㅠ 그냥 넘겼습니다.

이날 프로스트 불루 메탈릭 컬러는 제 차 한대 뿐이었습니다. 아... 이것도 인연인가(의미부여)

모델X만이 할 수 있는 시그니처 포즈(?) 전부 열기를 시전하고 한장 찰칵!
그러곤 바로 PPF를 맡기러 갔습니다.
사실 모델s도 당초 예상과 달리 8년 넘게 탔으니, 이녀석도 분명 오래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부터 관리모드로 들어가기로 한거죠.
무광 PPF를 입은 녀석...
유광과 무광을 고민했는데, 유광은 잔스크래치가 티가 난다고 해서 무광으로 결정했습니다.
약간 톤 다운되어서 예쁜 느낌은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또 메탈릭한 느낌도 별로 안드는군요.

세차도 해 줍니다.
와.. 왜 다들 PPF를 하는지, 이해 됐습니다.
물만 스쳐도 깨끗해지네요.... 돈을 버리고, 관리의 편의성을 취했습니다(ㅠㅠ내돈)

그리고 대망의 우드 딜리트 작업!
사실 우드트림을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해서, (이전 모델s는 카본트림이었습니다.)
정품 실내트림으로 검색해 보니 어마무시한 비용에 덤으로 작업성이 그닥 좋지 않아서, 고민 끝에 잘 재단된 필름을 구입해서 직접 시공했습니다.




사실 리얼카본과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3M 컬러필름이라 그런지 작업성도 좋고, 우드 재질이 잘 커버되어 만족 중입니다.

이제 활짝 열어도 노티나는 우드가 보이지 않아서 만족합니다 ㅋᩚㅋ҉

그리고 약 2주간 출퇴근과 적당한 거리의 드라이브를 해 보았습니다.
익히 알려져 있고, 지인의 차에서 체험도 해 봤지만, 역시 직접 운전석에 앉아서 경험하는건 차원이 다릅니다. (차원이 달라 병 ㅠ)
현재 1000킬로미터 남짓 탄 상태에서 FSD 주행 비중이 96%를 유지하고 있는데, 인도 당시 마일리지가 37km였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주행을 FSD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차에 적응이란 걸 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새차를 사면 '차의 오른쪽 끝이 어디고, 회전반경은 어느정도이며, 앞과 뒤가 닿지 않으려면 어느정도의 느낌으로 움직이면 된다..' 이게 생기기 까지 꽤 많은 시간 적응이 필요한데, 이녀석은 받자 마자 FSD가 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적응 자체를 할 필요 없이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FSD를 이용했고, 불안함이 신뢰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차폭에 익숙해지지 않은 채로 1000여 킬로미터를 타면서 느낀 점은,
'얘가 길을 잘못들어 좀 돌아갈 수는 있어도, 내가 운전하는 것 보다 위험한 상황을 만들 일은 없겠다'는 신뢰와, 초행길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나보다 운전을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고, 두개의 모터 모두 인덕션에서 영구자석 기반의 릴럭턴스 모터로 바뀐 덕에 기존 구형 모델s보다 주행시 전비 개선은 물론, 주차중 소모전류도 거의 없다시피 해, 비슷한 거리를 갈 때 체감 소모 전력이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또 가감속시 1km/h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해서 급출발, 급정거가 없이 매우 노련한 기사님이 운전하는 느낌이 드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역시 전자제품은 최신형이 최고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뻘짓에 진심인 테슬라 덕분에 90년대에 유행하던 실내 네온램프처럼 음악에 맞춰 무지개로 반짝이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취향 저격이고요!
하지만 2미터가 넘는 차폭으로 인해 기계주차 불가는 당연하고, 집 주차장 구획에 꽉 차버려서 양쪽에 차가 있으면 타고 내릴 방법이 없고, 초음파 센서가 빠진 탓에 리모컨으로 차를 앞뒤 소환하는 서먼 기능도 사라져서, 기둥 옆에 대고 조수석으로 내리는 일이 일상화 되어 몹시 불편해졌습니다.
동시에 이 아파트에 처음 입주하고 줄곧 이해 안되던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카니발 산타페 같은 suv 차량들이 주차면이 널럴한 시간대에도 구획 아닌 벽옆이나 통로 이중주차자리에 먼저 주차하는게 도저히 이해 안됐었는데, 차가 바뀌니 비로소 알겠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다면 사이버트럭을 샀을텐데... 현재 집에서는 모델x나 사이버트럭이나 불편하긴 매한가지 일 듯 합니다.
그래서 결국 현재 집(2006년 준공의 구축 아파트)에서 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제 길들이기도 끝났으니 이녀석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어 보렵니다 ㅋ
다음편은 아파트(현재집) 사용기 이겠죠?..
색 참 예쁘다하며 스크롤하다보니 밸런스온 방석이 눈에 확 띄네요..
쿠션이 필요했다기 보단, 흰 시트라서 보호막(?)이 필요했습니다 ㅋ
아파트를 옮긴다고 했지, 구매한다고는 안했는걸요ㅠㅠ 주차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저도 fsd때문에 x를 주문하긴했는데 솔직히 사이버트럭이 더 마음에 들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서먼이라도 되었다면 이사까지는 안해도 됐을텐데...ㅠ
FSD의 전방주시 감지는 생각보다 굉장히 관대합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을 필요 없고, 두손은 완전히 자유롭게 사용해도 시야만 전방을 향하면 문제삼지 않습니다. 기존의 오토파일럿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네요... 개인적으로는 오토파일럿 유무 보다, 오토파일럿 -> fsd의 간극이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FSD로 운전하면 아예 승차감이 차원이 다르다던데 궁금하네요!
능력이 부럽습니다!
또 운전에 대한 관여도가 낮아지니 승차감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내려놓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달구지라 할지라도 운전을 직접 안해도 되면 편하다?)
기왕이면 아파트까지 바꾸신다는 열정에 찬사를..요.
핸드폰 어플로 전진후진만 bmw만큼만 해줘도 참 좋을텐데요 ㅠ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차량 탑승부터 목적지 도착후 내릴때 까지 많은 활동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x는 문여는 것부터 운전까지 생략해 주는 것이 많군요.
이사는... 가족들은 진작부터 가자는 걸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가, 제 나름의 가야할 명분을 찾은 것에 가깝긴 합니다.
해당 차량에 대한 감~잡았어!가 되는... ㅎㅎ;
저도 테슬라 등등 차량의 추가 구입을 하고 싶어도,
현재 구축 아파트의 주차여건상 못사고 있네요. ㅜ...ㅜ
모델 X 구입 축하드리며,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헌데... 사이버트럭이 눈앞에 아른거리실 듯요 ^^;;
리모컨 앞뒤는 불가하지만, 앱으로 '차량호출'에서 부족하지만 앞뒤로 작동은 가능합니다.
제 댓글 때문에 이사 결정을 롤백하시진 마시고요!
서먼은 키팝으로 하는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앱으로의 호출은 실내에선 잘 안되더라고요ㅠ
저도 x 를 살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크흐흡 ㅠ_ㅠ
일본이라 Y 들어가는 주차장도 잘 없어서 ㅠ_ㅠ
양품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