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는 2대였습니다. 살짝 푸른빛이 도는 은색 테메와...
BTS 컴백 광화문 거리를 떠오르게 하는 보랏빛 테메.
브레이크엔 세라믹 디스크가 장착되었고요.
전륜 10P 410x38mm, 후륜 4P 390x32mm.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포텐자 스포트입니다.
전륜 255/35 ZR20, 후륜 325/30 ZR21.
실내도 화려하게 장식해두었네요.
가죽, 알칸타라, 카본의 향연.
앞서 레부엘토 소개 때 언급했지만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정말 끝내줍니다.
손 안에 쫙! 붙어요.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도록.
왼쪽의 붉은 다이얼은 스트라다/코르사 등 주행 모드,
오른쪽의 EV 다이얼은 전기/하이브리드/퍼포먼스 선택.
방향 지시등 레버가 없고 스티어링 휠의 버튼식입니다.
이거... 적응하기 어렵더라구요. ^^;;
시승하면서 내내 버벅거렸다는.
오너가 되면 금세 익숙해질 거라 믿습니다.
레부엘토와 같은 방식의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
센터페시아는 아무래도 덜 화려한 편이네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서 이런저런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건 다 패스했어요. 중요한 게 아니니까.
조수석 디스플레이도 있긴 한데 구색에 가까운.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해
합산 920마력, 제로백 2.7초, 최고속도 343km/h. >.<
시동 버튼을 누르면서 우라칸/아벤타도르의
와르릉! 천둥 소리를 기대했는데 어라? 조용... ㅋ
EV 모드로 출발합니다. 세상에... 슈퍼카도 이렇게 바뀌네요.
악셀을 슬쩍 밟아주니 그제서야 엔진이 돌아갑니다.
등 뒤에서 으르르르르... 뽀골뽀골... 윙윙윙윙...
온갖 소리가 다 나기 시작하네요. 그렇지... 이래야 슈퍼카지!
차가 없을 때 전용도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줍니다.
순식간에 튀어나가요. 그런데... 배기음도 변속 충격도 작습니다.
아... 람보르기니도 이렇게 환경규제와 타협할 수밖에 없나...
그러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
코르사 모드로 놓자 920마리 황소가 깨어나네요.
RPM은 9천까지 치솟으며 수동 모드로 변속합니다.
레부엘토도 테메라리오도 건식 싱글 클러치에서
둘 다 듀얼 클러치로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예전 슈퍼카들처럼 텅!!! 하고 등에 충격이 오네요.
또 한번 외칩니다. 그렇지... 이래야 슈퍼카지!!!
100에서 2단으로 내리자 쿠쿠쿵~~ 배기도 폭발.
아... 우라칸 퍼포만테에서 만났던 그 날것의 감성이
이제서야 다시 느껴져요. 그렇지... 이래야 슈퍼카지!!!
룸미러로 등 뒤의 엔진룸이 보이는데
어? 아른아른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미드십 슈퍼카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또 감동이 몰아치네요. 그렇지... 이래야 슈퍼카지!!! ㅎㅎ
반면 데일리로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로 편합니다.
시트 포지션은 낮지만 막상 앉으면 시야도 넓고요,
서스펜션도 우라칸처럼 하드한 세팅은 아닙니다.
제가 소유했던 992.1 GT3와 비슷하거나 좀 더 편한?
하지만 코르사 모드에선 흉폭한 야수의 본능을 그대로 담아뒀으니
데일리카와 슈퍼카 두 가지 지향점에 모두 도달해냈어요.
람보르기니 시승하면서 판매량을 말한다는 게 우습지만
꽤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토록 편한 슈퍼카라니.
시승하고 왔더니 기념 선물로 도장을 새겨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잘 간직하며 사용할게요.
이참에 인감도장을 이걸로 바꿔? ^^
"You Can't Hide Who You Are."
테메라리오를 론칭하며 내세운 슬로건처럼
아무리 심해진 환경규제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해도
아무리 데일리카로 가능하도록 세팅을 다듬었어도
람보르기니의 DNA는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가장 앞선. 슈퍼카예요. ^^
저도 언젠가는 탈 수 있는 날이 오겠죠?ㅎ
2단까지만 써도 고속도로 주행 가능... ㅎㅎ
V10 엔진을 잊을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사운드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