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리비안 R2 프로토타입: 테슬라 모델 Y의 강력한 대안, 그 이상의 매력


리비안 R1S를 구매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전기 SUV를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환상적인 주행 거리, 압도적인 출력과 속도, 탄탄한 오프로드 성능,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점점 더 완벽해지는 차를 경험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엔 뼈아픈 대가가 따릅니다. 듀얼 모터 사양에 적당한 주행 거리와 옵션을 챙기려면 최소 **8만 5천 달러(약 1억 1,500만 원)**를 써야 하고, 풀옵션은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를 넘어갑니다. 리비안이 단순한 스타트업을 넘어 대중적인 제조사로 성장하려는 꿈을 꾸기엔 이 '가격표'가 너무나 큰 장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선보인 리비안 R2가 리비안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R2는 R1S의 능력을 더 작은 패키지에 담아내면서도 성능은 여전히 강력하고,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더 진보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인 **4만 5천 달러(약 6,100만 원)**대를 목표로 하죠. 이런 차는 리비안의 생존뿐만 아니라, 2026년 현재 정체기에 빠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줄 존재입니다. 양산 직전 단계의 R2 프로토타입을 직접 몰아보니, 리비안이 이 어려운 과제를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따를 '대량 생산'이라는 더 어려운 숙제는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죠.

제가 시승한 듀얼 모터 R2 프로토타입은 실제 출시될 초기 물량의 사양과 매우 흡사합니다. 300마일(약 483km) 이상의 주행 거리, 656마력의 출력, 84kg.m(609 lb-ft)의 토크를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km/h)까지 단 3.6초 만에 도달합니다. 가족용 SUV치고는 정말 무시무시한 가속력입니다. 테슬라 모델 Y는 물론이고 웬만한 고성능 가솔린 크로스오버들도 명함을 내밀기 힘들 수준이죠. 리비안은 아직 정확한 배터리 용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제가 탄 시승차의 프렁크(Frunk) 안쪽 스티커에는 87.4kWh 팩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충전은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리며, 테슬라 방식인 NACS 포트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디자인을 보면 많은 사람이 R1S를 줄여놓은 것 같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R2의 초기 디자인이 실제로는 R1S보다 먼저 만들어졌고, 오히려 형인 R1S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R2는 R1S보다 길이가 15인치(약 38cm) 짧고, 너비는 4인치(10cm) 좁으며, 높이는 **11인치(28cm)**나 낮습니다. 덩치 큰 R1S가 주차장에서 주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R2의 사이즈는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제가 최근 시승했던 2026년형 토요타 RAV4와 비교해도 공간감이 부족하지 않고,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스칸디나비아 감옥' 같은 요즘 전기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개방감을 줍니다.



기술적으로 R2는 R1S를 단순히 줄여놓은 차가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원자재와 부품 수를 절반으로 줄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초기 R1 모델보다 배선 길이만 해도 약 6.4km(4마일)가 짧아졌을 정도죠. 새로운 배터리 셀과 드라이브 유닛, 더 강력한 컴퓨터 하드웨어와 진보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채택했으며, 향후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 기술까지 염두에 둔 설계를 갖췄습니다. 보조금 혜택이 불확실한 2026년의 시장 상황에서 리비안은 오직 제품 자체의 매력만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니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적절한 크기'의 매력입니다. R1S는 골목길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덩치를 가졌지만, R2는 도심형 패밀리 SUV로서 완벽한 사이즈를 보여줍니다. 실내는 R1S를 축소한 느낌이지만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656마력의 출력을 쏟아 부으면 R2는 순식간에 도로를 집어삼키는 야수로 변합니다. 동승자를 겁줄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은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습니다. 다만 덩치 덕분에 현대 아이오닉 5 N 같은 날카로운 민첩성보다는 '순항 미사일' 같은 묵직하고 빠른 안정감이 돋보입니다.





오프로드 성능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R1S의 에어 서스펜션은 빠졌지만, 차체 롤링은 훌륭하게 억제되어 있습니다. 시승 중 캘리퍼니아의 거친 먼지 언덕과 경사로를 달렸을 때, 올 터레인 타이어와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을 갖춘 R2는 거침없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별도의 내리막 제어 기능 없이도 회생 제동 시스템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가파른 내리막길을 안정적으로 내려왔습니다. 정통 오프로더 수준의 험로 주행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도 R2는 충분히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스티어링 휠의 버튼들이 사라지고 **'햅틱 헤일로 휠(Haptic Halo Wheels)'**이라는 두 개의 다이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는 점입니다. 마우스 휠처럼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클릭할 수 있는 이 다이얼은 오디오, 공조 시스템, 주행 보조 등 수많은 기능을 제어합니다.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책임자 와심 벤사이드(Wassym Bensaid)는 "물리 버튼은 한 번에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지만, 이 다이얼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따라 무한히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처음 적응했던 것처럼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R2의 가장 큰 강점은 '가전제품'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전기 크로스오버들이 테슬라의 공식을 따라 하며 무색무취해질 때, R2는 감성이 살아있는 차를 만들어냈습니다. 강력한 출력과 오프로드 성능을 품은 현대판 '토요타 4런너' 같은 느낌이랄까요? 화면으로 송풍구 방향을 조절해야 하는 고집은 여전히 아쉽지만, 실내 곳곳에 녹아있는 리비안만의 독특한 그래픽과 메뉴 구성은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시승을 마치며 차를 돌려주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R2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가격만 리비안의 계획대로 출시된다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 분명합니다. 2026년이라는 치열한 시기에 새로운 브랜드가 주는 낯설음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리비안의 CEO RJ 스카린지(RJ Scaringe)의 말처럼 "진정으로 좋은 차"는 결국 사람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R2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 담긴 SUV입니다.

[2026 리비안 R2 듀얼 모터 주요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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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시작가: 약 6,075만 원 ($45,0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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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 약 87.4kWh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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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거리: 약 483km 이상 (제조사 발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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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 656마력 / 84.5kg·m (609 lb-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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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성능 (0-96km/h): 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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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속도: 10% → 80% 약 30분 (400V 아키텍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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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사항: 테슬라 방식 NACS 포트 기본 탑재
리비안 R2 시승기는 여기까지입니다. 656마력이라는 괴물 같은 성능을 6,000만 원대에 내놓겠다는 리비안의 전략이 참 무섭네요. 특히 조나단 아이브가 언급했던 '물리 버튼의 중요성'과는 반대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헤일로 휠'을 채택한 리비안의 시도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비교하며 보시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Gallery: 2026 Rivian R2 Prototype Drive
[약간 색갈별로 저렇게 모여있으니까 파워레인저 같기도 하고..]
[NACS? 테슬라 규격 쓰네요]

https://insideevs.com/reviews/786814/rivian-r2-prototype-first-drive/










































































가격 포지셩닝이 달라서 중형SUV 중에서 모델Y랑 R2가 양분 할 것 같아요.
/Vollago
언젠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4.5만이 저 awd가격이면 몰라도 이게 깡통 시작가면 조금 애매하네요.
Y프리미엄RWD가 4.5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