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EV6를 구매하고 3년반 넘게 타고, 니로EV, 아이오닉5, GV60, eG80, 아우디 이트론, 아우디 Q4 이트론, 벤츠 EQC를 각각 4박 5일씩 렌트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간 전기차를 타면서 경험하고 느낀걸 써볼까 합니다.
1. 배터리 종류, 플랫폼 종류는 별로 체감이 되지 않는다.
어떤 전기차를 타든 크게 와닿는게 없습니다. 내연기관은 엔진이 어쩌고 미션이 어쩌고 하지만, 전기차의 모터, 배터리, 플랫폼 등 페이퍼로 보이는 스펙이 운전할때 느껴지거나 충전할 때 느껴지는건 없었습니다. 배터리 종류, 플랫폼 종류에 따른 차이보다 그냥 차종에 따른 차이가 절대적으로 큽니다.
2. 차량 세팅이 가장 큰 차이다.
배터리, 플랫폼, 모터 이런거 체감 안됩니다. 반면에 서스펜션 세팅, 브레이크 세팅, 엑셀 세팅 같은게 체감이 크게 옵니다. 그래서 전통 제조업체인 독일차들이 생각보다 전기차도 좋았습니다. 결국 제조사 노하우가 제일 크게 작용합니다. 지금은 전기차를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전기차 기술관련의 차이에 관심이 많지만, 결국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전기차도 차라서 구매하실때는 승차감을 눈여겨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3. 중요한건 전비다.
전비가 3.0인 아우디 이트론을 타보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전비가 낮으면 같은 시간 충전해도 훨씬 적은 거리를 갑니다. 더 자주 충전해야 합니다. 사실 4 후반대인 대부분의 차들부터는 체감이 크지 않지만, 아우디 이트론처럼 3.0으로 극단적으로 작으면 확실하게 불편합니다. 풀충전해봤자 300km 가니까 자주 충전해야 하는데, 똑같은 시간을 충전해도 어떤 차는 100km를 가고 어떤 차는 50km를 갑니다.
그리고 더 자주 충전해야하니, 일정수준 이하의 전비를 가진 차는 충전이 정말로 불편하게 됩니다.
4. 겨울에는 충전시간이 2배 걸린다.
온도가 낮으니 충전효율이 떨어집니다.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기능이 있지만, 생각보다 제 역할을 못할때가 많았습니다. 겨울에는 항상 충전시간을 2배 정도는 생각해야 하고, 반대로 말하자면 한번 충전할때 다른 계절보다 절반정도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겨울이라고 엄청 불편하진 않습니다. 그냥 다른 계절 생각하며 너무 여유부리면 안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전기차를 타보면 생각보다 충전이 불편하지 않고, 차량들이 구동성능은 상향평준화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가장 스펙이 낮은 니로EV조차 내연기관 대중차들 엔진성능은 아득히 넘었다고 느껴져요.
결국 얼마나 승차감이 좋은 차냐가 중요할 것 같고, 앞으로 차량 제조사들의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핫한 테슬라가 하도 승차감 이야기가 많은데.. 이게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된 레벨에서의 승차감 비교 및 체감인건지 아님 현기나 독3사의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했을때도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아쉽게도 테슬라는 타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타본 전기차들 간의 승차감 순서는
아우디 이트론 > 벤츠 EQC >>> eG80 = 아우디 Q4 이트론 > GV60 > EV6 = 아이오닉5 > 니로EV
였습니다.
딱 가격대나 프리미엄에 맞는 순서인 것 같습니다만, 벤츠 EQC가 의외로 승차감이 좋은가봐요~
말씀처럼 제조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점점 중형 모델까지 트림에 따라 에어서스가 달려 나오는 것과 (XC60, EX60)
BYD는 듀얼 챔버 에어서스를 개발하여 자체 생산하면서 대중화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승차감이 키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충전은 집밥 완속있으면 전혀 불편하지가 않네요
그리고 전비는 진짜 높을 수록 다다익선인게…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 갈 일 생기면 결국 이동거리 긴게 최고더군요.
전비가 중요하기 보다는 (장거리 운행시에는) 충전속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트론이 특출나게 전비가 나빠서 그렇게 생각하시게 된 것 같아요.
원래 400V 환경에서 좀 더 높은 전류로 충전을 할 수 있고 수입차 대부분은 그럴 준비도 되어있는데, 국내에 깔린 대부분의 100kW급 급속충전기들은 800V를 대응하면서 허용전류가 낮거든요.
그래서 아이오닉5,6,9, EV6,9 같은 800V차량이 국내 급속충전환경에서는 좀 더 유리한건 맞는 것 같습니다.
충전면에서 차량간 우위를 굳이 따지려면 따질 수는 있겠으나,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체감이 잘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만큼 충전속도도 중요하고요. 다만 충전속도는 차량뿐 아니라 충전기도 같이 지원해야 하는거고… 150kW 정도만 돼도 그냥저냥 화장실 갔다 오면 다음 두 시간 주행할 만큼 채워지긴 하더군요.
이것과,
"3. 중요한건 전비다. & 4. 겨울에는 충전시간이 2배 걸린다."
는 지금 서로 상충되는 이야기입니다.
전비와 충전시간은 배터리종류와 플랫폼 종류에 따라 결정되는건데,
그걸 지금 체감하고 계시면서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는거에요.
저도 이트론탑니다. Q6이트론이요. 아우디의 800v 플랫폼이죠.
영하 15도에서도 30분이상 주행하면 아무리 못해도 4kwh/km정돈 나와줍니다.
근데 이 차는 스펙후진 CATL 중국제 배터리라 1x도에서도 충전속도 200kw를 못넘는 경우 더러 있습니다.
타이칸은 좋죠. 실리콘 쓰는 LG최신형 배터리를 쓰는 타이칸은
배터리 종류가 Q6와 달라서 배터리온도 15도에서도 충전속도 최대속도 나옵니다.
그니깐 플랫폼과 배터리 종류에 따라서 전비와 충전시간이 다름을 체감할 수 있는데
왜 체감이 안된다고 하시는지요?
상충되지 않습니다. 같은 E-GMP에 NCM배터리여도 아이오닉6는 전비가 6.0이고, EV9은 전비가 4.2입니다. 플랫폼과 배터리 차이보다 차종 자체의 차이가 훨씬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배터리 충전의 경우에도 이론적인 최대값은 이론적인 차이일뿐, 실제 시간차이를 말해주진 않습니다. 배터리 일부 구간에서만 최대속도를 보이고, 최대충전 속도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시간이 길어 그냥 그 구간을 넘기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CATL 배터리가 200kw 도 못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신게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800V 지원하는 NCM인데 CATL이라 나쁠 이유가 없어요. EV6는 SK NCM입니다만 마찬가지로 그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차의 대부분의 충전은 완속충전이고, 급속충전은 휴게소에서 짬날때하는게 대부분인데요. 이 시간동안 200kw로 충전하나 350kw로 충전하나 실제 운용에 유의미한 차이를 주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같은 시간 충전하고 목적지 도달하면 결국 완속충전기 물리고 풀충전 되니까요.
페이퍼스펙 보면 최대충전속도가 차이난다는건 누구나 알 수 있는겁니다. 실제로 운용할때도 그게 체감상 필수불가결할 정도냐 하는건 경험에서 오는거고, 그 경험을 공유드린겁니다.
다만 그 사이에 얼마나 빨리 전세를 역전시켜 소비자들 마인드맵에 기존 레거지강자들 말고 새로이 포지셔닝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강자에 등극할 여지는 남겨져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