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출근길에 보니 도로에 나일론 띠를 흘린 것을 봤습니다. 픽업 트럭 적재함에 물건을 단단히 결속할 때 사용하는 나일론 띠입니다. 일단 그 날은 출근이 바빴으므로 그냥 갔습니다.

이틀 뒤인 오늘 그 길로 가는데, 아직도 있네요.

저런 나일론 끈이나 팔레트를 감싸는 비닐 랩은 자동차 하체의 회전부에 감기면 비싼 피해를 야기합니다. 등속조인트의 고무 부트를 자르거나 샤프트를 휘거나 배기 파이프를 휘어버립니다.
그래서 차를 두 번 유턴해서 돌아와서 저 나일론 끝이 있는 곳 옆 빌딩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가서 가져왔습니다. 집에 와서 쓰레기통에 버렸지요.

길에 떨어진 물건을 치우는 일은 일 년에 한 번쯤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집 근처 차로 정 중앙에 뭔가 알루미늄으로 근사하게 만든 1m X 2m, 두께 10cm정도 되는 구조물이 반듯하게 놓여 있어서, 승용차들은 옆 차로로 옮겨서 피해 지나가고, 지상고가 높은 픽업 트럭은 그 위로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그 길 옆 교회 주차장에 세우고, 오는 차들에게 손을 들어서 멈추게 한 후 끌어서 도로 옆 녹지로 옮겼습니다. 이 물건은 누가 운반하다가 흘린 것 같은데 너무 멀쩡하고 돈을 들여서 만든 물건같아서 누군가 다시 돌아와서 찾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 더 전 겨울에 있던 일은, 집 근처 길 가장자리에 흰색 쓰레기 봉투 (한국으로 치면 50ℓ 종량제 봉투만한 것)가 멀쩡하게 안착해 있더군요. 누군가 픽업 트럭 적재함에 쓰레기를 실어 옮기다가 날려 떨어진 것 같습니다. 길 가장자리이긴 하지만 그냥 두면 어떤 차가 봉투를 칠 것이고, 그러면 찢어져서 내용물이 도로에 흩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청소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죠. 청소하지 않으면 허름한 동네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고요. 도로와 녹지(였던 흙밭)에 쓰레기가 뒹구는 모습이지요.
그래서 집이 가까웠으므로 차를 몰고 집에 가서 다른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다시 차를 타고 와서 도로 옆 교회 주차장에 세운 후, 도로 곁에서 눈과 암염 진창이 튀어 더러워진 그 봉투 (아직 안 찢어졌음)를 도로 옆 녹지로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녹지에서 그 더러운 봉투 위에 제 집에서 가져온 깨끗한 봉투를 씌웠죠. 제 차 트렁트에 싣고 집에 와서 집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이렇게 주변에 신경쓰는 사람이 있는 동네는 (지자체의 청소 노력에 더해서)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포기하거나 애착이 없거나 삶에 찌들어 겨를이 없는 동네는 위에 적은 것처럼 도로와 그 옆에는 각종 쓰레기가 뒹굴고, 녹지였던 곳은 쓰레기가 쌓여서 풀이 자라지 않아 흙밭으로 방치되는 풍경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삶에 찌들지 않아서 이런 것도 신경쓸 수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월급을 받기 위해 월요일이 오면 회사에서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일해야지요. 계속해서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 도울 수 있는 맑은 정신과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음을 감사하고 싶습니다. 제 그것이 없어지면 그 때는 사회에 제2의 4fifty5씨가 있겠죠.
저도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때 살던 동네에서 누군가 차를 세우고 내려서 도로에 떨어진 큰 물건을 집어 옆 녹지로 던져버리는 것을 본 뒤로 모방하는 것이거든요.
도로 상류 신호가 빨간불이라 차가 차단되었을 때 걸어가서 했습니다.
무거운 알루미늄 구조물을 끌어서 치웠을 때는 제 작업때문에 기다려준 차들은 미안하게도 신호 한 번을 놓쳤는데, 빵 하지 않고 잘 기다려 주더군요.
뒷바퀴에 걸려서 펑크가 나고 휠이 휘어져 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에 낙하물이 있으면 항상 신고를 합니다
112 신고 후 낙하물이 있는 도로 위치와 낙하물 위치의 차선 방향 그리고 낙하물의 종류를 신고하면
인근 파출소로 연결되어 조치되고 결과를 알려주더군요
위험한 일은 직접 하시지 말고 신고하시면 더 안전할 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내용을 언급하셨는데, 위험한 곳에서는 저도 직접 조치하지 않습니다. 위 경우는 1) 길 중앙 또는 갓길이 아니라 옆 건물에 안전하게 주차할 곳이 있고 2) 교통량이 적고 3) 다가오는 차가 제가 뭔가 하는 것을 멀리서도 잘 볼 수 있는 도로 선형과 기상조건 이라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