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 있는데, 여기 자동차 보험은 특약을 추가하지 않으면 자동차 제작사에서 유통하는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요즘 한국에서 화제가 되는 품질인증부품으로 사고 수리를 합니다. 보험사가 정비소에 인정해주는 수리 수가가 품질인증부품 기준이거든요.
제가 경험한 품질인증부품들은 모두 폐차 부품 재활용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제작사가 만든 부품 (대만에서 프레스로 찍은 철판이라던가, 루마니아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호환 부품이라던가)등도 활발하게 유통되지만 주로 기계적 고장에 대한 부품이므로 제가 겪은 차체만 찌그러진 고장에서는 경험할 일이 없었습니다. 제 비용으로 차 고장을 수리할 때는 사설 정비소에서도 사용하고, 저도 사용합니다만 그것은 이 글에서 다루는 보험사 사고수리 이야기와 다른 주제입니다.
품질인증부품을 사용한 수리 품질은, 한마디로 제작사 부품만 못합니다. 폐차에서 손상이 없는 부분을 떼어내어 색상, 옵션에 따라 분류, 보관하다가 납품하는 부품이긴 하지만, 기증차가 폐차 전 불가피하게 겪은 문콕 등의 흔적이 있는 부품이거든요.
부품의 잠재적인 품질 문제 (및 공업사의 실력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가 거친 보험사들은 수리한 부분에 대해 차 소유 기간동안 평생 보증해줍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시 찾아가서 수리를 받고, 수리에 며칠 걸린다면 그 기간동안 대체 교통수단을 알아보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품질인증부품으로 수리받으면서 겪은 일들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손상된 부품 중 전조등이 교체되었는데, 받을 때는 멀쩡했는데 3개월 후 해당 쪽 전조등만 황변됨. 아마 전 차량이 광택을 내면서 전조등 표면 자외선 차단 코팅이 마모된 전조등을 공급받아 장착한 것 같습니다. 그 때는 평생보증을 몰랐기 때문에 제가 전조등 황변 수리 키트를 사서 교체했습니다. 나중에 단골 정비소에 다른 차를 맡길 때 그 이야기를 하니까 평생보증이 있으니 그 때 오지 그랬냐고 알려주더군요.
- 교체받은 문이 뚜렷한 문콕은 아닌데, 좀 실력없이 판금 수리된 듯 철판에 미묘한 굴곡들이 있습니다. 공업사에서 판금수리 해준 것은 아니고, 문은 탈거해서 교체한 후 공업사에서 싹 도색한 것인데 그러네요. 이 경우는 다시 가기 귀찮아서 그냥 그 상태로 사용합니다. 딸들이 사용하는 차라서 차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그 미묘한 굴곡 정도는 애교거든요.
- 구입한지 한달도 안 된 새차가 물피 사고로 앞바퀴 서스펜션 부품이 너클도 변형되어 공업사에서 부품을 받았는데, 중고 부품이 심하게 녹슬어 있어서 제 단골 공업사라서 보험사에 이야기해서 (녹 없는) 신품 부품으로 받아서 조립했다고 제가 차를 받으러 갔을 때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수리 품질은 신품 부품보다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위에 언급하지 않은 다른 사고 수리 건들은 아무 불만을 찾을 수 없게 잘 되었고요. 그리고 품질인증부품, 특히 폐차 재활용 부품은 공업사가 부품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퇴짜 놓을 수 있습니다. 위의 앞바퀴 너클 경우처럼요.
미국에는 이렇게 보험사에 등록된 폐차 재활용 부품 회사들이 있습니다. 작은 동네 폐차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전국구로 부품을 보유하고 유통합니다. 가장 유명한 회사는 LKQ(https://www.lkqcorp.com)가 있지요. 이 회사의 배송 트럭은 공업사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고에서 휠이 손상되었을 때는 휠 복원업체에서 공업사로부터 주문이 오면 평소 폐차 휠을 복원해서 보관하고 있다가 배송합니다. 사고난 차의 휠을 보내서 복원받아 다시 받는 것에 비해 기간이 단축되고 전체 비용도 저렴합니다. 이 경우는 제가 복원업체에서 배송받은 휠의 박스를 공업사 사장님과 같이 깐 적이 있는데, 두꺼운 골판지 박스도 제대로 되어 있고, 포장도 신품 휠처럼 잘 되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시점에서 요약하면, 품질인증부품의 사용은 복불복이며, 공업사의 안목과 노력 (부품 퇴짜)에 많이 좌우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품질인증부품의 사용에 대해 저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두가지 이유입니다.
1) 폐차를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원이 절약됩니다. 폐차를 파쇄 후 재사용/폐기하는 것 보다 부품을 온전히 재활용하는 것이 자원 절약에 유리하지요.
2) 자동차 제작사의 탐욕적인 부품 마진을 그나마 합리적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자세히 설명하지요.
미국은 자동차 제작사들과 그 산하 딜러 (부품도 딜러를 통해서만 유통하므로)들의 부품 마진 욕심이 엄청납니다. 한국은 부품회사가 양산 라인에 납품하는 가격의 3배 정도에 소비자가격이 형성되는데, 이것은 별도 주문처리와 개별포장, 보관, 악성재고 비용 등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양산 납품가의 15~20배 정도입니다. 15불짜리가 소비자에게 360불에 팔립니다. 현대나 미국회사가 이 정도, 독일 회사들은 이것보다 마진률이 높고, 토요타와 혼다는 이것보다 마진률이 약간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사고를 수리할 때 제작사에서 공급하는 수리용 철판과 에어백, 기타 부품으로 수리하는 경우로 수리비를 뽑아보면, 웬만하면 전손처리가 싸게 먹힐 지경입니다.
그래서 품질인증부품이 활발하지 않은 차종 (인기없는 비주류 차종)은 새 차고 별것 아닌 사고에도 전손처리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작사에서 유통하는 에어백 가격이 자비가 없습니다. 2015년형 닛산 센트라 에어백을 보면 메이커 공급품이 $941 (130만원)인데 앞서 언급한 LKQ사 유통품은 $68 (94,000원)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주류 수입차의 경우 원가 대비 높은 유통마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의 생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거의 모든 주에서 보험사는 이를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답게 언제든지 보험 커버레지에서 OEM 부속만을 사용하는 커버레지르 추가 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OEM endorsement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순정만 사용할수 있게 선택할수 있습니다.
근데 이 옵션(OEM endorsement)을 선택해도 보험료의 증가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 보통들 이 옵션을 선택하는게 보편적입니다.
근데 이번 약관은 그런거 없이 그냥 차량가액을 OEM 부품 기준으로 한다는거죠..
인증기관자체도 차피 제조사가 말도안되는 저퀄 제조사를 제외하면 평균이상 QC는 되서 큰 무리가 없을듯한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그리고 모비스 외 순정품은 품질컨트롤과 보증을 수반합니다. 단순히 모비스 딱지만 붙인다? 제 경험상 QC수율자체를 다르게 가져가거나 QC떨어진 제품이 그대로 유통시장으로 가는걸 많이 보거나 듣거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같은 라인 타서 그대로 포장만 바꿔서 할수도 있겠지만요..
네 안녕하세요. 모비스 딱지값이라고 말한거는당연 그에 맞는 좀더 QC가 된제품의 값이라는 뜻으로 쓴거에요. 같은거라도 불량률등 당연 뭐라도 다른건 잘알고있습니다.
저 제도가 시행된다고 다짜고짜 출처불분명의 중고. 희안한 부품이 여과없이막 들어올 확률이 그렇게 높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봅니다만. 개정되는 규정의 문구라던가. 그런 디테일은 잘모르겠네요. 일단 수리를 한 곳에서도 최소보증기간도 가져가야하고 요즘 소문한번나면 거의 매장수준인데. 아무리 경험없는 인증기관이 인증 시작한다해도, 수리업체에서 부품선택의 자율성이 있다해도 순식간에 말도안되는 일이 일어날 확률은 낮다고봅니다. 본문의 예시처럼 맘에 안들면 부품 다시 보내고 다시받고 하겠죠.. 사용된 호환품 리스트를 제조사리스트와 함께 명확히 제공하고. 이게 틀릴시 법적 책임을 가져간다거나 하는등.
그래도 말씀 하신 의견처럼 면밀히 보고 의견개진하는것이 맞다고봅니다. 뭐든 바뀔때 생각지 못한 틈으로 얌생이짓 하는 업제나 분들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https://www.cheongwon.go.kr/portal/petition/open/viewdetail/PRIb678f6faf50b49669746f3e4452d6056?sch=%EC%9E%90%EB%8F%99%EC%B0%A8%EB%B3%B4%ED%97%98
자원 재활용 같은 부분은 생각못했었네요.
물론 구입할때 차대 번호가 있어야 되며 판매상은 정확한지 검수를 해보며 부품 박스에 For sales within Korea olny라고 써 있고, 부품 제조사도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순정부품 보증 기간은 1년/2만Km이며 소모성 부품은 6개월/1만Km라고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