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대세에 편승하여 사게 되었군요.
올뉴크루즈 중고차로 굴당에 입당 글을 올린게 벌써 대략 7년전인데, 인생 첫 신차로 재입당을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ㅎㅎ 어쩌다보니, 미국차만 타네요 ㅎㅎ
차는 완전 기본 깡통입니다. 기본 외장/내장/휠이고, EAP 만 추가 구매했습니다.
구매 결정까지
작년 말부터 주3회~5회 왕복 230km 출퇴근을 하면서 차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출퇴근의 80%는 고속도로, 15% 정도는 고속화도로라서, "전기차 + 반자율주행" 을 가장 높게 고려했고, 게다가 이 기회에 3인 가족용 차로도 쓰기로 했기 때문에(기존 티볼리), 반드시 SUV 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해서 세종 지역이 보조금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라(수량이 매우 적고, 순식간에 끝나버림), 보조금을 많이 주는 차 일수록 반대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그런 특성도 있습니다 (ICCU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 전기차를 포기한 큰 이유 중 하나죠).
차 자체는 싼타페 구경도하고, 신형 펠리세이드 구경도 했습니다. 솔직히 펠리세이드 너무 좋았고, 싼타페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애기 낳고 나니 이렇게 차 보는 기준이 달라지는군요 ㅋㅋ 하지만 펠리는 너무 비쌌고, 싼타페는 아내가 거부했네요.
볼보 XC40과 EX30 도 봤는데, 두 차량 모두 뒷자리가 너무 작았습니다. EX30 은 그러려니 하는데, 의외는 XC40 이었습니다. 아마 주니퍼와 싼타페를 이미 보고 난 후에 봐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뒷자리 시트가 생각보다 너무 불편했고, 공간도 협소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XC40의 연비를 생각해보면.. 음.. 도저히 저 출퇴근의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볼보가 최애 브랜드이고, 그래서 사실 몇년전 애기 낳기 전에는 XC40 으로 바꿔볼까 하고 구경도 했었는데, 애기 낳고 나니 보는 눈이 이렇게 달라져서.. ㅋㅋ 다만, 운전석 중심으로 봤을 때 볼보는 시트부터 모든게 진짜 좋더군요.
구매
모델Y 주니퍼 주문은 오픈 당일 오전에 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완전 깡통으로 구입해서 좀 빠르게 주문 할 수 있었구요. 보조금도 포기했기 때문에, 딱히 서류 전달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빨리 받아서 차는 5월 28일에 받았습니다. 대전 지역 썬팅샵으로 보내서 신차 검수도 했는데, 차 자체는 양품이라 할만했고, 양쪽 도어 하단 안쪽에 도장이 약간 우글거리는게 있었습니다.
우글거린 도장은 앱으로 서비스센터 예약해서 처리받았습니다. 다만, 이게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 아니고, 저는 사실 눈에도 안 들어오는 부분이라 센터에서 다시 한번 덧칠해주는 것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하나 특이할만한 점은, 세종은 아파트 단지들 몰려있는 복합도시 내에 블루핸즈, 오토큐가 딱 1개씩 있습니다. 근데 테슬라 정식 센터도 하나 크게 있죠. 그래서 세종시 만큼은 정비망이 테슬라가 가장 우수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센터 바로 옆에 슈퍼차저와 큰 빵집, 그리고 코스트코가 있어서 위치도 제법 좋습니다 ㅎㅎ
경험
지금까지 총 5,100km 정도 주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출퇴근 거리가 좀 있고, 이 차로 바꾼 후 가족 용으로 아애 전담해서 쓰다보니, 주행거리가 제법 되네요 ㅎㅎ 이대로 쭉 타면 연간 4만에서 45,000정도 탈 거 같습니다.
주행경험
일단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점은 생각보다 많은 롤링과 다소 둔한 핸들링입니다. 제가 몰던 차가 올뉴크루즈라 이쪽에 비교를 좀 하면, SUV라 그런지 확실히 롤링이 제법 있습니다. 사실 티볼리와 비교해도 롤링이 제법 있습니다 (다만 티볼리는 서스팬션이 워낙 단단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핸들링이 꽤 둔합니다. 유격이 제법 있다고 느껴지는데, 올뉴크루즈가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직결감있는 핸들링을 갖고 있어서 더 비교되는것 같네요. 그래서 그냥 직접 주행을 한다고 하면, 올뉴크루즈 쪽이 훨씬 즐겁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반자율주행
오토파일럿은 제가 EAP 를 추가했습니다. 출퇴근 시, 편도 115km 중 아파트에서 나오는 초반 3km 정도하고, 마지막 고속도로 램프 빠져나가서 회사까지 이동하는 3km를 제외한 총 109km 정도를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합니다. 이중 93km 가 고속도로이고, 16km 는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그리고 이 109km 동안은 기본적인 주행은 차가 다 수행을 하는데, 다만 차선 변경은 반정도는 차가 제안하고, 반정도는 제가 제안 합니다. 변경 자체는 차가 직접하구요.
표지판을 보고 제한속도를 판단하는데 생각보다 잘못보는 때가 많습니다. 다만, 한번 잘못본다고 바로 속도를 조정하지 않고, 앞차랑 잘 가고 있다면 표지판을 잘못봐도 한동안 원래 가던 속도로 주행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주행해도 새로운 표지판을 보지 못하면 바로 그 기준 속도로 내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내립니다. 예를 들어, 100km 주행 중 표지판을 잘못봐서 최대속도를 50km로 인식하면(보통 램프 쪽 표지판을 잘못보면 이렇습니다), 바로 50km 로 내리 꽂는게 아니고, 100에서 80으로 변경하고, 다시 60으로 변경 후 최종적으로 50으로 내려갑니다. 이 시간이 꽤 길어서 보통 이어서 나오는 표지판을 다시 제대로 인식해서 100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표지판 잘못봤다고 갑자기 속도 늦춰서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은 제가 주행하는 환경에서는 없었습니다.
추가로 고속도로 램프 빠져나올 때나, 다른 고속도로로 합류하는 환경 등의 곡선 주행도 제법 잘해서 제가 별도 개입하진 않네요.
다만 차선 변경 시 뒷차가 꽤 멀리 있고, 그 차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지 않아야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차선을 변경합니다. 이게 생각보다는 좀 답답해서, 막히는 환경에서 차선 변경시에는 반드시 제가 직접하게 되더군요.
충전
일단 저는 충전 환경이 좋습니다. 세종시는 아파트 단지들에 충전 설비가 잘되어 있어요. 저희 아파트도 완속이 거의 40군데가 있고, 내연기관 차주 분들이 잘 지켜주십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도 어찌되었던 충전을 할 수 있구요, 여차하면 가장 인기없는 야외 주차장의 충전 시설로 가면 되어서 의지만 있다면 충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회사에도 충전 설비가 제법 있습니다. 급속을 이용한적은 한번도 없고(애초에 어댑터 구매를 안했습니다), 슈퍼차저만 딱 한번 써봤습니다. 놀러갔는데 우연히 호텔에 있더군요. ㅎㅎ 그 외에는 모두 집/회사 완속충전 이용했구요.
금액은 지난 달에는 대략 20만원 정도 충전비가 나왔습니다. 제가 올뉴크루즈 출퇴근 시에 주유비로 40만원 정도 쓰고, 가족용으로 썼던 티볼리가 대략 10만원 가량 썼으니, 60% 정도 유지비가 줄었다고 볼 수 있구요, 게다가 전 톨비도 제법 나왔는데, 톨비도 40% 감면되니 좋더군요. 그래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꽤나 이득이라고 보여집니다.
아, 참고로 주니퍼 RWD 는 환경부 기준으로 400km 를 받았고, 요즘은 완충되면 보통 420~430 정도 가더군요.
거주성
일단 미국 Car and driver 의 데이터를 보면, 모델Y 주니퍼는 실내공간이 투싼보다 살짝 작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타도 그렇게 보이구요. 비슷한 가격의 다른 내연기관인 싼타페/쏘렌토보다는 훨씬 작은게 느껴집니다. 트렁크 공간은 지하실(?)과 프렁크 덕분에 꽤 좋은 편이구요.
실내는 스웨이드 등이 적절히 쓰여서 생각보다 저렴해보이지 않고, 나름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소재가 허접하진 않은게 나름 괜챃습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구요. 참고로 주니퍼는 옵션을 유사하게 맞출 경우 EV6, 아이오닉5와 보조금 지급 전 가격 기준으로 사실상 경쟁자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격대가 겹칩니다. 그래서 모3, 모Y의 경우 대중 브랜드 차량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구요. 그 기준에서 보면 실내가 제법 좋습니다.
특히 좋은 점은 실내의 쾌적함입니다. 아마 전기차들은 다 그럴꺼 같은데, 미리 프리컨디셔닝을 지정할수 있고, 온도를 항시 유지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디셔닝 능력도 꽤 좋은거 같아서 차량 실내가 거의 항상 쾌적하게 유지됩니다. 전 이게 너무 좋더군요. 외기/내기 순환도 전 그냥 자동으로 해놓고 쓰는데, 올뉴크루즈로 출퇴근 시 항상 축사 냄새가 심하게 나는 구간을 수없이 지났지만 한번도 그 냄새를 맡은적 없습니다.
그 외에 추가로 바람 나오는걸 스윙모드라고 선풍기 회전마냥 회전시킬 수 있는데, 이게 전 참 좋아서 항상 스윙모드로 해놓고 있습니다. 통풍시트도 참 좋구요 ㅎㅎ
UI/UX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불편한 점이 꽤 있습니다. 일단 송풍구 조절, 화면으로 하는거 전혀 직관적이지 않고 아내는 아직도 뒷자리에서 열받아합니다.ㅋㅋㅋ 앞자리는 스윙모드로 놓고 그냥 아애 안건드려서 전 따로 조정해본적이 없지만, 뒷자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인포테인먼트의 전체적인 UI도 저는 혼란스럽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플레이의 UX가 모든 면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것 대비 다소 실망스럽네요 ㅎㅎ
다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전/후진 기어를 스크린에서 하는건 생각보다 별로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적응했는데, 사실 기어 변속할 일이 거의 없어서.. 주차 시에는 자동으로 전/후진을 바꿔주는데 대략 80% 정도는 의도대로 잘 바꾸어줘서 주차 시에도 기어 변속을 할 일이 거의 없어요. 다만 차 처음 받았을 때는 좁은 길 가다 마주오는 차를 만났다던지 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당황해서 기어 변속을 못해서 앞 차에 좀 죄송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건 금방 적응 되서 이제 그러진 않습니다 ㅎㅎ
결론
올뉴크루즈 때와는 참 다른 경험을 주는 차인것 같습니다. 전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만큼 또 소프트웨어, 자율주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직업과 관련있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테슬라가 올뉴크루주와는 또 다른 면에서 즐거움을 주네요. 다만, 제가 상당한 애플 팬보이인데, 카플레이를 못 쓰는건 좀 아쉽고, 테슬라 인포테인먼트에 깔려있는 애플뮤직 앱이 참 별로라는 것(스마트 플레이리스트 재생을 못합니다)이 좀 아쉽네요.
하지만 오토파일럿은 꽤 신뢰가 가고, 제 주행환경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차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이도 차가 확 넓어지고 쾌적해져서 그런지 참 좋아해요. 아빠로서 그러면 된것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또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 주시면 제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스피커는 어떻게 느끼셨나요?
전 고속도로에서 FSD 있어도 오파로만 씁니다. 글쓴이처럼 잘 쓰는 사람도 있는데, 전 별로입니다.
전 스피커는 별 감흥없이 들었습니다. 이전 올뉴크루즈에 보쉬 스피커 옵션이 있었는데, 그거 대비 조금 밸런스가 잡혀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 없게 느껴졌네요. 주로 듣는 음악은 헤비메탈입니다.
해비메탈 들으시면 rwd면 저음이 좀 아쉬우시겠어요
엇 정확하십니다. 저음이 좀 약하더군요.
저도 들어봤는데 음분리, 명료함, 조화로움 다 좋은데
우퍼가 없는게 아쉽더라구요
그 승차감을 위해 롤링을 허용하면서도, 운동성능과 한계치를 유지하는 기술이 핵심이에요.
그래서 그런 롤링이 그렇게 나쁜게 아닙니다. 한번 코너로 던져보세요.
티볼리와 비교 조차 안되게 훌륭할 겁니다. :)
그냥 단단하기만해서 코너 한계를 좋게 만드는거야 쉬운일이죠.
롤링 줘서 부드럽게 만들면서도 코너 한계를 유지하는게 어려운거고요.
물론 롤링 그 자체에서 오는 감성 같은게 있습니다. 그런게 적으면 뭔가 고성능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모델Y퍼포라면 그렇게 셋업할지 모르겟지만.. 일반 모델Y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을까요..
아마 제가 롤링을 느낀건 이전 차량이 세단 중에서도 다소 단단하게 조여진 올뉴크루즈라 그럴것 같아요. 티볼리는 사실 SUV 라기엔 사실상 해치백과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역시 단단한 차이구요. 그러다보니 처음 SUV 롤링을 경험해서 좀 특별하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불쾌하다기보다는, 꽤 단단한 준중형 세단만 타다가 타니, 롤링이 느껴진다 정도 입니다 ㅎㅎ 그 롤링 때문에 약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긴해요. 근데 아마 그건 제가 세단만 타다 온 사람이라 느낌만 그럴거고, 실제로 안정감이 떨어지진 않겠죠.
다만 3시리즈는 제가 타오던 올뉴크루즈 쪽에 더 가까운 성향을 갖고 있을거라, 3시리즈와 y 사이에는 롤링 및 주행특성이 많이 다를거 같네요.
쥬니퍼 부럽습니다.
차만 빨리 나오면 그냥 탈것같은데 계속 마음이 흔들리네요
폴스타4도 자꾸 보이고 차라리 I5 갈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애플앱에서 스마트 플레이리스트 재생가능합니다.
라이브러리>재생목록 가시면 저장하신 목록 있습니다.
엇 해당 위치에 없어서 쓴 말이었는데, 오늘 퇴근 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기존 차량들 반자율주행과 오토파일럿을 비교하시기에는 애매하시겠죠? 2열에서 아이들은 전기차 특유의 느낌 때문에 어지러워하거나 그러진 않나요? :)
리뷰와 사용기를 수십개 본 것 같은데, 가장 담백하고 잘 읽히는 사용기여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자율주행이 있는 차량 자체가 처음이라서 타 차량과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아이는 아무래도 티볼리 2열에 단련(?)되어서 그런지 어지러워하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냥 뒷자리 가운데 달려있는 모니터에서 뽀로로만 신나게 보고 있네요..
다만, 제가 원패달은 사용하지 않고, 회생제동을 "감소됨" 버전으로 사용 중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일단 거치대는 있는데, 잘 아는 주행(예: 출퇴근)에서는 그냥 순정 내비를 쓰고요, 초행길이나 익숙치 않은 길을 갈 때는 폰내비와 함께 사용합니다. 저도 초행길에서는 차선 안내 때문에 폰 내비를 함께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