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뭘 모르고 자가 정비할 때는 차 배터리 단자를 손으로 만져서 빼거나 결합하곤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야, 그 단자가 납 (단지 납이 함유된 것이 아니라 단자 자체가 납) 인 것을 깨닫고, 제가 얼마나 무모했었는지 알았죠. 이후론 꼭 일회용 장갑을 끼고 단자를 만지고, 배터리 교환에 쓴 도구들은 맨손이 닿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이번에 집 이사를 가면서, 가정에서 쓰인 황산납 배터리 하나가 샌 것을 알았습니다.

이 사진은 작년에 배터리 교체 직후 찍은 사진이고,

집 지하에 이렇게 들어갑니다. 보안장비로, 집 전원이 나갔을 때에도 보안장비는 돌아가게 하기 위한 보조 배터리입니다.
저런건 SLA (seal lead acid) 배터리라고 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납산배터리랑은 조금 다릅니다. (자동차용은 flooded라고 하는 개방형)
SLA라고 해서 누액이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저 배터리를 작년 여름에 빼놓은 후 차고에 보관하다가, 이번에 이사를 가면서 누액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배터리 주변엔, 양극 주변으로 흰 가루들이 있었고요.
(이건 구글 검색 사진, 자동차 배터리에서 흰가루 생긴 것)
누액된 사진은 안 찍었는데,저렇게 심하진 않았습니다만 분명 흰 가루들이 배터리 양극 주변으로,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 황산납 가루겠다 싶어, 거기에 베이킹소다 용액을 부어서 중성화시키고 휴지로 모아 따로 유리병 속에 넣었습니다. 이 병은 따로 위험물질 처리하는 곳에 찾아가서 버리려고 합니다.
근데 이사를 하는 도중, 이 흰 가루가 틘 용품 하나가 제 새 집에 유입된 것 같아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가족 중 하나가 그 도구를 들고 새 집 차고에 두었는데, 혹시 흰 가루 묻은 손으로 자동차 운전도 하고, 집 문고리도 잡았을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내가 왜 배터리 주변 물품들을 미리 처리를 하지 않았던가 후회도 많이 하고, 불안감을 못 이겨서 결국 이런 저런 납 테스트킷들도 주문했고요.

이 테스트 킷으로 그 도구 끝에 납이 묻어있음을 확인했고 (작은 보라색 점이 찍힘)

이건 스프레이로 의심되는 것들에 뿌리고 UV 라이트로 확인하는 키트입니다. 납이 있으면 초록색 빛이 난다고 하네요.
이걸로 집안 곳곳이랑 차고 바닥 등을 체크할 수 있겠는데요....
제가 납에 대한 이런 강박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단자에 저렇게 하얀 가루가 생기는 건 생각보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 저도 집 차 하나가 4년 만엔가 배터리를 갈았는데, 배터리를 두었던 자리에 흰 가루가 좀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게 뭔지 몰라서 그 때는 그냥 진공청소기로 빨아넣은 후 버렸는데....버리는 과정에서 먼지도 좀 들여마셨을 것 같네요. 그것도 황산납이었을 것 같아요. 집에서도 쓰는 진공청소기라, 진공청소기는 분해해서 씻어내고 필터도 새걸로 다 바꿨지요.
검색해보면, 저런 황산납 가루는 배터리 작동에 방해가 되니까 뜨거운 물 등으로 씻어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물에 씻겨나간 황산납 가루는 주변 자연환경이나 하수도로 흘러갈 거잖아요. 그러면 그게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이 될텐데...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황산납 가루는 베이킹소다액 묻힌 휴지 등으로 잘 모아다가 따로 처리하는 곳에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아무도 그렇게 하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참 이상하다 싶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PS: 이번에 이사간 집 지하 보안 시스템엔 30년된 배터리가 있네요.

배터리에 떡하니 Maintenance Free라고 적혀있긴 한데... 그래도 30년은 너무하잖아요...
검색해보니 3~5년 간격으로 교체하라고 되어있는데요, 30년동안 방치하다니.. 다행히 누액의 흔적 등은 안 보이긴 했습니다.
바로 LFA배터리 주문했어요. 집 안에 납배터리 두는 것 자체가 불안하네요. 누액이 되지 않아도 황산 증기는 배출될 수 있다고 하니까요.)
Pb + H2SO4 --> PbSO4 + H2
(자세한 설명은 https://blog.naver.com/david4w/220653391488 )
황산납 자체는 납배터리 내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역으로 다시 납으로 돌아오고 하는 반응을 거치죠. 발생하는 수소 기체는 배터리 밖으로 빠져나오곤 합니다.
문제는, 배터리 안에서만 만들어지고 환원되어야 할 황산납이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이고, 그게 본문에서 지적한 것입니다.
누액된 황산이 구리와 반응하는 경우는 파란 가루 (황산구리) 가 생깁니다.
본문의 SLA 배터리는 젤 상태 전해액을 사용해서 기울이거나 눕혀도 정상 작동하는 납 축전지입니다. 주 사용 용도는 소형 UPS(무정전 전원장치)와 건물 보안시스템, 화재경보기 등의 배터리 백업입니다.
제가 아는 배터리들은 눕혀서 사용해도 되고, 아래 배터리 제조사의 자료에도 완전히 뒤집어서 사용하는 것만 아니라면 어느 자세로 사용해도 된다고 3페이지 첫번째 항목에 나와있거든요.
https://www.power-sonic.com/wp-content/uploads/2018/12/Technical-Manual.pdf
그게 누액의 원인이 아니라면, 지난 겨울동안 차고에 방치한 것이 원인일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추운 (차고에 있던 물호스 속 물이 다 얼어붙음) 미국 북부인데, 전해액이 얼어서 부피가 늘어나 배터리 하우싱을 터트린 건가 싶기도 하네요..
-_-
몸에 축적된 중금속이 손톱,발톱같은 곳으로 천천히 배출이 되니 고단백의 풍족한 식단도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저 시절의 우리 할아버지들은 먹는 것도 쉬원찮은데, 강도 높은 노동이라 몸에 축척된 중금속 배출이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반면 고단백의 풍족한 식단이 보편적인 90년대까지 이떻게든 살아 남으신 할아버지분들은 그후 팔순까지 평범하게 장수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천천히지만 배출도 되요.
제가 중금속 혈액 검사했을때 납이 높았는데 1-2년후 정상치로 돌아왔어요.
해산물 덜먹고 비타민 c 등 항산화제 열심히 먹었습니다.
해산물에 옛날엔 DHA가 있어 아이들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했는데, 이젠 그 반대 효과를 걱정해야 할 시대가 되었네요.
아이들에게 귤 같이 비타민C 많은 과일 많이 먹여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