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는 19년식으로 얼마전 보증기간이 끝났습니다.
1. 보증기간 끝나니 기다렸다는듯이 갑자기 조수석 창문이 올라가질 않더군요.
대충 손으로 올려놓고 타고있다가 사업소 가서 견적을 잡아봤는데 모터달린 앗세이 15.4만+공임 6만 해서 대략 21만원가량 견적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필 정비사가 시험한다고 위아래 올려보다가 아예 닫히지도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임시로 창문에 테이프질 해서 며칠간 타고다녔네요.
스피커 교체하려고 구입해놓은게 있었기에 창문도 겸사겸사 DIY 로 직접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2. 뜯어보니 케이블이 끊어졌네요.
그리고 하나 알았습니다. 설계 자체가 허접합니다. 자주 끊어지게 생겼더군요.
특히 창문을 지탱해주는 양쪽 고무레일이 경화되면서 마찰이 커지며 딱 끊어지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수석 창문을 자주 사용하지 않다보니 그게 원인이었던것 같습니다.
https://cafe.naver.com/hiphopculture/150047
이분과 완전히 동일한 문제입니다.

3. 앗세이 수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끊어진 케이블을 철사로 대체해서 작동이 가능하게 만들어봤는데.. 실제로 동작시켜보니 철사줄이 모터에서 엉켜버리더군요. 장력조절 실패가 원인이었습니다.
케이블은 자전거용 브레이크 케이블과 완전히 동일했는데 이걸 정확히 같은 길이로 맞춰서 연결해 장력을 확보할 뾰족한 방법이 안보이더군요. 때문에 그냥 앗세이는 구입하기로 결정.

4. 서비스센터 부품창구에서 모터가 없는 앗세이만 따로 있다고 합니다.
모터가 달린것은 15.4만. 모터가 제외된 앗세이는 11만.
모터는 멀쩡했기에 모터가 제외된 앗세이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당장 재고가 없어서 며칠 기다려야 된다고 하네요.
계속 테이프 붙이고 다니니 창문에 지저분하게 끈적거리는것도 생기고 해서 일단 임시조치로 수리했습니다.
철사로 안된다는걸 알았기에 이건 끊어서 버리고 그 자리에 고무밴드 2개를 넣어서 멀쩡한 상단 케이블이 올리는 동작만은 제대로 되도록 만들어봤네요.
덕분에 창문 절반까지만 여닫는건 정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놨습니다.
그 이상 내리면 고무줄이 빠져버리죠. 물론 오래 쓰면 고무줄이 늘어질테니 며칠간만...
https://cafe.naver.com/hiphopculture/221204

5. 앗세이 도착해서 바로 교체. 결국 11만원만 들여 수리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받아놓고서야 모터가 제외된 앗세이의 품번을 알 수 있었네요. 품번으로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42.5달러 가량에 팔리고 있습니다. 관세는 아직 안붙으니 배대지 배송료 합치면 대략 9~10만원가량 나오겠네요. 즉 더 싸게할 방법도 있었습니다. 물론 거의 한달 가량을 고무줄로 버텨야 하는 만큼 딱히 나쁜 가격이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https://www.gmpartsoutlet.net/oem-parts/gm-front-passenger-side-door-window-regulator-42614091
만약 윈도우 레귤레이터 부품이 완전히 단종되어 어쩔 수 없이 수리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자전거용 브레이크 케이블을 구입해 시행착오를 좀 거치면 충분히 가능도 할거라고 보입니다. 구조 자체는 매우 단순하거든요.

하나는 새거. 하나는 헌거.

앗세이가 도어 내부에 저렇게 위치합니다. 나사 4개로 고정됩니다.

유리의 맨 하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구멍이 있어서 앗세이 잡아주는 클립에 끼우게 되어있죠. 너무나 허접함....

유리를 밑에서 잡아주는 앗세이를 통째로 교환하기에 유리가 내려앉지않게 잡아줄 보조도구가 필요합니다. 다이소에 적당한것이
6. 이제 스피커 작업 들어갑니다.
사놓고 거의 1년을 묵혀놨다가 이제야 겸사겸사 작업하는데 그나마 필요한 부품들을 충분히 다 구입해놔서 막히는건 없군요.
일단 창문나간쪽만 교체해서 실내판넬까지 마무리 해놨는데 음질은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전 기어 변경이 안되서 지하에 2주째 놨뒀습니다.
이번주 부품이 오는데로 교체해야겠네요.
유리를 임시로 고정하는 다른 방법은 이런 흡반을 사용해서 유리를 최대로 올린 후 창문 안쪽으로 도어트림에 걸치도록 흡반을 붙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번만 쓰려고 새로 돈을 주고 사기는 아까울 것 같습니다. 저는 두번째 물건이 집에 있거든요.
https://www.ssg.com/item/itemView.ssg?itemId=1000589488443SSG
https://www.lotteon.com/p/product/LO2420319397?sitmNo=LO2420319397_2420319398
윈도우 레귤레이터 아래쪽 끊어진 케이블을 탄력 고무로 임시로 대체하는 방법은 정말 기발하네요. 가족들 사이에서 척척박사로 불리실 것 같습니다.
자전거 케이블로 고치는 방법은 힘들 것 같습니다. 모터쪽에 걸리는 부분에 이런 페럴(ferrule)을 고정해서 저 플라스틱 드럼에 걸리게 해야 하는데, 사용하는 와이어 케이블이 가늘기 때문에 잘 압착하면서 빠지지 않도록 하기 힘들겁니다. 파워윈도우의 힘이 30kg-f정도라서 잘 압착하지 않으면 빠질겁니다.
https://www.11st.co.kr/products/518523002111번가
그리고 유리에 결합되는 부분은 크기가 큰 비표준 페럴이네요. 두번째 사진에서 고장나지 않은 케이블을 보시면 시판하는 자전거 케이블용 페럴보다 크기가 훨씬 큽니다. 저 고장난 물건에 있는, 한번 압착한 페럴을 재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신품 비표준 페럴을 구해야 하는데, 저런 페럴은 본 적이 없습니다.
1. 다이소에서 저 고무줄 4개에 천원. 큐방 천원. 전부다 해서 2천원 남짓입니다.
다이소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2. 저거 철사로 몇년은 가게끔 만들어볼 욕심에 다 뜯어서 몇시간동안 뚝딱거리다가 결국 실패하고나니 그 다음 해법이 바로 떠올려지더군요.
3. 맞습니다. 그게 좀 특이하더군요.
다만 유리가 끼워지는 그곳에 유일한 장력보조수단으로 스프링이 들어가는데 그 스프링이 아주 강한편이라 그 스프링이 끼워지는 네모난 공간에 들어갈 정도로만 다른 패럴을 적당히 깍아 만들어주면 문제될것은 없어보입니다.
혹시나 스프링이 안들어갈만큼 빠듯하다면 스프링을 약간 잘라서 넣어도 충분할테니까요.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7437279969.html?spm=a2g0o.productlist.main.31.3719VsHeVsHe4l&aem_p4p_detail=2025042011223615228908046904970009155775&algo_pvid=3a6dc1c3-7a46-4270-93f9-79250cb245ac&algo_exp_id=3a6dc1c3-7a46-4270-93f9-79250cb245ac-15&pdp_ext_f=%7B%22order%22%3A%2256%22%2C%22eval%22%3A%221%22%7D&pdp_npi=4%40dis%21USD%212.98%212.98%21%21%2121.59%2121.59%21%40212a6e3217451733567284982e04c4%2112000040753287611%21sea%21KR%21865014481%21X&curPageLogUid=CtkJViaipsJX&utparam-url=scene%3Asearch%7Cquery_from%3A&search_p4p_id=2025042011223615228908046904970009155775_4AliExpress
(철사로 할때 이 장력 때문에 스프링이 튕겨나온다면 그걸 막으려고 케이블타이나 다른 철사로 스프링 들어가는곳 옆을 가로둘러 막아버릴까 궁리하기도 했었네요.)
플라스틱 드럼쪽은 아예 드럼의 양쪽으로 구멍이 있고 위아래 여유공간이 있어서 이곳으로 케이블을 통과시켜 묶어버리면 그나마 효과적일거라 보입니다. 물론 어느쪽이든 실제로 장력이 걸렸을때 얼마나 오래 버틸지 여부는 그렇게 장담을 못하겠지만요.
그런데 저 사용 용도에서 철사는 도르래를 지나는 순간에는 굽어져야 하고 (바깥쪽이 안쪽보다 길어짐) 도르래를 통과해서 직선 구간에서는 펴져야 합니다 (안쪽이 바깥쪽만큼 길어져서 안=밖 길이가 됨). 그래서 도르래를 통과할 때마다 바깥쪽도 늘어났다가 안쪽도 늘어났다가 하는 혼돈의 순간을 겪어야 합니다.
문제는 철사는 소성변형 영역에서 신장될 때마다 내부 금속 결정구조에 결함이 발생하고, 이 결함의 밀도가 높아지면 결함끼리 연결되어 끊어집니다. 그래서 철사를 여러번 굽혔다 폈다 하면 꺾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도르래에 철사를 걸면 유리창을 수십번 승강시키는 것만으로 철사는 끊어질겁니다.
아래 링크의 회사는 윈도우 레귤레이터용 와이어 로프를 만드는데, 단면을 살펴보면 매우 많은 철사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산해보니 75가닥이네요.
http://www.ssangyongcable.com/sub02/product_05.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