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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간당

후기 폴스타 2 1년 사용기 14

20
2025-03-21 18:00:57 210.♡.32.168
현빈치

1년 정도 굴러간당 눈팅만 해오다 오늘 당원가입도 하고,

산지 1년이 되가는 폴스타 2 사용기를 적어봅니다.


폴스타 2, 제 인생에서 의미가 깊은 차가 될 것 같습니다.

제 첫 차기도 하고, 저희 가족의 첫 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집은 서울 정릉, 사무실은 안국동이라 버스 출퇴근이 편했고,

차가 필요할 때는 장인어른의 2011년 소나타(LPG)를 빌려 타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장인어른 차로 캠핑도 자주 다녔네요.


가족 차량은 계속 미루다가, 슬슬 장인어른 차가 힘이 빠지더군요.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도 버거워하기 시작해,

이번에 차를 한번 사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고를 땐 아래 조건으로 찾아봤습니다.

- 전기차: 왠지 환경에 좋을 것 같아

- 예쁠 것: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예쁜 게 제일 중요해 보였습니다


차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어서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차를 찾아봤는데

현대 아이오닉 5, 볼보 ex30, 폴스타 2 이 세 개로 모델이 좁혀졌습니다.

그 다음 가장 새로 나온 것 같은 볼보 ex30을 예약했는데,

알 수 없는 출시일과 뒷자리 암레스트가 없다는 점(아내가 경악했습니다.)에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출고되고 있더라고요.)

아이오닉 5와 폴스타 2가 남았는데요.

가족의 선택에는 아이오닉 5가 가장 넓고 좋은 선택이었으나, 

택시를 통해서도 간접 소유를 할 수 있는 느낌이라 2023년 할인모델이 몇 남지 않은 폴스타 2로 결정했습니다.

할인이나 여러가지 절차 때문에 자동차 구입이 낯선 저에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1년간의 사용감은 승차감, 실생활, 공간 등으로 나눠보겠습니다.

비교 모델은 장인어른의 2011년식 YF 소나타 LPG 모델입니다.


1. 승차감

- 차를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 화담숲에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차에 오래 있는 걸 힘들어해 어떻게 보면 '첫 장거리 주행' 이었는데요. 새 차일수록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소나타와 비교해 너무 딱딱해 놀랐습니다. 정말 작은 요철이 있어도 통통 튀어서 허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차를 사고 한 달 정도는 제가 출퇴근에 사용했는데 이 허리아픔때문에 시트 높낮이만 맨날 만졌습니다. 차에 대한 배경지식이 0이었기 때문에 굴러간당도 이 허리아픔 때문에 정보를 찾고자 처음 들어온 거였습니다.

- 시간이 지나니 시트 설정 덕분인지, 타이어 압력이 줄어서인지 허리 통증은 사라졌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타이어 압력에 대한 얘기가 많더라고요. 폴스타2의 초기 타이어 압력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헌법재판소-감사원 사이 길 과속방지턱이 워낙 높아서일수도 있습니다.

- 2열 승차감은 다 괜찮은데 다리나 고속도로에서 길과 길이 연결되는 부분? 을 빠르게 지날 때 쿵 하는 느낌이 꽤 셉니다. 자다가 이 충격이 가해지면 목이 아플 정도인데요. 마찬가지로 소나타를 타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한 거였습니다. 문과생의 입장에서는 차가 무거워서 그런가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 타이어 통통거림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장거리 주행이 꽤 편한 차였습니다. 지난 추석엔 영월에 캠핑을 다녀왔는데요. 아내는 제천역에서 먼저 서울로 떠나 보내고, 엄청 막히는 가운데 7시간 정도를 달려왔는데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몸은 꽤 편하게 왔습니다.

- 이건 승차감이 아니라 주행감이라고 해야하나요? 차가 서고 멈추는 게 딱 내가 밟은만큼 움직여 편합니다. 원페달 드라이브도 약하게 사용하는데 울컥거림이 없어 좋습니다. 장인어른 소나타 차의 경우 조금만 세개 밟으면 '와앙!' 하는데 저는 내연기관보단 전기차 주행감이 좋습니다.


2. 실생활

- 폴스타 2는 그렇게 큰 차는 아닙니다. 그런데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선 작아서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가구를 나를 일이 있어 카니발을 한번 빌려봤는데 덜덜 떨면서 운전했습니다.

- 얼마전에 나온 폴스타 4를 봤는데, 폴스타 2보다는 크기도 크기지만 한 단계 진보한 차더라고요. 돈을 모으며 9개월을 더 참아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크기가 커 매일매일 쓰는 데는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자기위로하고 있습니다. 차를 사고 한 달 정도 뒤에 아내가 차로 출퇴근을 해보더니 너무 편하다고 그뒤로는 매일 차로 출퇴근 하더라고요. 아내가 외근이 많아 이때도 차를 쓰는데 차가 너무 크면 오래된 건물엔 주차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아내가 연차라 정말 모처럼 차로 출근을 했는데,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출근하는 맛이 있습니다. 오디오의 경우 장인어른 차와는 매우 심한 차이가 있습니다. 장인어른 차는 사이드미러도 손으로 접어야 하는, 완전 깡통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차이가 있었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괜한 오디오 뽕이 생겨 다음에는 더 좋은 수준의 오디오가 달린 차만 살 것 같습니다.

- 인포테인먼트의 경우 티맵 OS가 깔려있는데 썩 좋지는 않습니다. 해외 리뷰에는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 구글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데,  티맵 OS는 티맵과 플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내비와 플로 음악이면 충분할 수도 있지만, 음악 앱 선택권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카플레이를 연결해 애플뮤직으로 음악을 듣는데, 아내와 프로필을 따로 써서인지, 디지털키 간섭 때문인지 간헐적으로 카플레이가 끊기는 현상이 있습니다. 기분좋게 음악듣다 연결 끊기면 욕이 나옵니다. 아내는 끊김이 덜하다고 하더라고요(있긴 하지만). 어쩌면 제 핸드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 그래도 가끔 장인어른 차를 빌릴 때 역체감? 이런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화면이 큼지막하게 박혀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데 너무 익숙해 거치대+핸드폰 조합을 오랜만에 써보니 너무 불편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태블릿이 중앙에 크게 박혀있는 게 좋더라고요. 운전 중 핸드폰도 아예 안쓰게 됩니다.

- 이건 폴스타 2가 아니라 전기차의 장점인데요. 사전공조/무시동 공조.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 정말 유용합니다. 아내는 이제 춥거나 뜨겁게 달구어진 차는 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카시트에서 낮잠을 매우 잘 자는데요. 집에 도착해 카시트에서 꺼내려고 하면 바로 깨버립니다. 에어컨/히터만 켜두고 아이가 자는 동안 차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꽤나 좋습니다. 저와 아내는 이 장점 하나로 차의 모든 단점을 무시합니다.

- 차박도 가능합니다. 여름 캠핑 때 아내와 아이는 차에서 잤습니다. 다만 공조 유지가 너무 까다로워 차박을 하고 싶을 땐 차박모드 있는 차를 사는게 답입니다.

- 겨울철 전비는 최근 3,000km 기록을 보니 km당 4.4 정도가 나왔네요. 확실히 겨울에는 빨리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게 느껴집니다.


3. 공간

- 차는 좁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현대모터스튜디오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아이오닉 5와 6에 타보시더니 왜 이걸 안사고 폴스타 2를 샀냐고 뭐라 하셨습니다.

- 1열도 꽤나 좁습니다. 천장도 낮고, 가운데 튀어나온 공간 때문에 운전석/조수석도 그리 넓진 않습니다. 근데 이것도 적응하면 넓은 차를 탈 때 오히려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폴스타 4를 시승했을 때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내 몸에 꽉차는 폴2랄까요.

- 2열은 당연히 좁습니다. 아반떼 급이라고 하는데 아버지 아반떼를 타보니 아반떼보다 더 좁습니다. 센터터널은 더 높고요. 그런데 못탈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나들이 갈때도 주로 아내가 운전을 하고 저는 아이와 2열에 앉는데요. 앞 조수석을 중간 정도에 위치했을 때, 무릎 공간은 주먹 2개 이상 생깁니다. 불편한 건 공간보다는 등받이 각도와 헤드레스트입니다. 등받이가 서있고 헤드레스트는 평평/딱딱해 뭔가 머리를 쉬이는 느낌이 안 듭니다. 머리 옆에 쿠션을 끼워 옆에 무게중심을 줘야 겨우 잘 수 있습니다.

- 1.에서 말한 도로 연결부분 '쿵쿵거림'이 2열의 가장 큰 단점 같습니다.

- 트렁크는 3인 가족 기준 웬만한 건 다 싣고 다녔습니다. 유모차, 캐리어, 씽씽이 등등. 루프백 + 2열 한쪽을 폴딩해 셋이 캠핑도 다녀왔습니다. (난로 빼고 웬만한 장비 다 실음)



폴스타 2 요약

장점

- 예쁩니다. 차에 타면 못 느끼지만 종종 밖에서 보면 참 예쁩니다.

- 큼지막한 태블릿 PC (구글스토어만 들어오면 참 좋을텐데)

- 사전 공조/무시동 공조 (연료비보다는 이게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 차가 작고 잘 움직여 운전 고수가 아니여도 편합니다.


단점

- 딱딱한 승차감 (오래 타면 차도 몸도 적응하긴 함)

- 딱딱한 헤드레스트 (폴스타 4는 머리를 감싸주는 느낌이더라고요)

- 티맵 OS / 카플레이 연결 오류


KakaoTalk_20250321_165907703.jpg

차 인수할 때(매우 친절했습니다)


KakaoTalk_20250321_165944205.jpg

(카시트를 놔도 앞자리 운전엔 문제 없습니다. 175/76 기준)


KakaoTalk_20250321_165959901.jpg

(여자와 아이들은 누워서 잘 수도 있습니다)


육아로 정신없어 차 사진은 구석구석 못찍었네요.

1년 사용기 막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현빈치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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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
올리브남편
IP 118.♡.5.220
03-21 2025-03-21 18:43:53
·
폴스타2 시트가 볼보 xc40과 같은 시트가 들어가거든요. 커버 재질은 다르지만요.
윗급보단 못하겠지만 확실히 장거리 타도 피로감이 덜하고 편한 시트는 맞았습니다.
현빈치
IP 59.♡.1.166
03-22 2025-03-22 18:42:42
·
@올리브남편님 장거리/고속도로 주행은 확실히 편해요!
법돌법돌
IP 175.♡.125.250
03-21 2025-03-21 21:21:05
·
정성스러운 후기 잘 봤습니다 ㅎㅎ 애정이 느껴지네요
브라잍쉐도우
IP 128.♡.29.252
03-21 2025-03-21 23:56:04
·
자세한 시승기 고맙습니다. 승차감이 단단한 것은 아마 이 차가 스포티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코너에서 돌리라고 나온...;; 그래도 가족 차로도 잘 쓰이는 것 같네요. 이거 뒷좌석 접으면 (XC70처럼) 바닥면이 평평해져서 누워서 잘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뒷좌석을 접었을 때 중간에 턱이 생겨서 그렇게 눕기 어려운 차들이 의외로 대부분입니다...
전자소년
IP 125.♡.124.47
03-22 2025-03-22 17:34:00
·
@브라잍쉐도우님 XC70처럼 바닥이 평평해 지지는 않습니다. ㅜㅜ
탱철이
IP 222.♡.201.113
03-22 2025-03-22 05:55:03
·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저도 한때 관심있던 차량이었으나 시승 후 아내의 불가통보가 바로 이어지더군요 ㅎㅎ
현빈치
IP 175.♡.222.240
03-23 2025-03-23 21:52:56
·
@탱철이님 차 사기 전 시승은 필수였네요
팜3
IP 1.♡.45.233
03-22 2025-03-22 08:47:33 / 수정일: 2025-03-22 08:47:49
·
3년 타고 있는데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트가 동급 대비 조절도 많이 되면서 고급이고
주행 기본기가 뛰어나고 고속주행 안정감이 좋아서
장거리 운행시 매우 편해요
리릿
IP 112.♡.240.85
03-22 2025-03-22 09:06:18
·
폴스타가 성능 중시 브랜드라서 좀 단단하게 나오는데,
장거리는 오히려 이렇게 단단한게 덜 피로하더군요. 물렁한게 더 피곤해요.
v가랑v
IP 115.♡.131.143
03-22 2025-03-22 09:32:13
·
상세한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후방감지 센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ㅎㅎ 그건 안나왔네요.

아마 기존에 타셨던 차들이 물렁물렁한 차들이라 그런지 더 딱딱하게 느끼신것 같습니다.
현빈치
IP 59.♡.1.166
03-22 2025-03-22 18:41:57
·
@v가랑v님 후방감지센서, 저는 정말 천천히 주차하는데, 이미 마음에 센서가 생긴 느낌이에요. 컨디션 따라 다른데 기분 꿀꿀한날 이거 쿵 하면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이거 덕분에 충돌 한번 피했다고, 이미 밥값한 것 같아요ㅎㅎ
마구와구
IP 211.♡.158.228
03-22 2025-03-22 15:28:33
·
잘 봤습니다. 꼼꼼하고 정성스런 사용기네요. 저도 예뻐서 여전히 관심히 가는 차입니다.
Atom
IP 125.♡.187.37
03-22 2025-03-22 16:31:19
·
가족이 누워서 차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가장으로써 무척 행복하고 차에 대한 애정도 올라갈 것 같네요
저희 가족 사진도 아닌데 제가 다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ㅎㅎ
현빈치
IP 59.♡.1.166
03-22 2025-03-22 18:43:47
·
@Atom님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는데, 차라는게 시간이 지나며 미운 정 고운 정 드는 게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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