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수입차가 흔하지 않던 그 시절 길거리를 떠도는 차들 속에서 인상적인 차들이 있었습니다.
AC슈니처의 세련된 사이드 데칼과, 중앙이 깊게 들어간 옵셋의 휠로 튜닝한 "외제차"들을 보며 입맛을 다졌던 그때,
그래도 제 로망은 언제나 E39 M5였습니다.

E39 M5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여전히 멋지지요.
그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외모와, 무엇보다 수동 변속기만 제공했던 그 대담함이 참 인상 깊습니다.
갓 군대를 전역한 제게는 그 차가 그야말로 꿈의 차였고, 그 꿈은 ‘니드포스피드’ 게임 속에서나마 잠시나마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이런 저런 차량들을 접하게 되고 또 영타이머나 올드카들을 소장하게 되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있던 E39가 종종 떠오르곤 하더군요.
매주 지방 공장에 하루씩 출근하는데, 이때마다 이용해온 쏘카가 점점 사용료가 오르는 것 같아 편하게 굴릴 수 있는 차를 찾고 있기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M5를 갖고 싶었지만, 사실 제게는 E39의 디자인이 더욱 강렬했기에 적당히 타협하여 M5와 비슷한 외양을 한 M스포츠패키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차량을 처음 접한 건 온라인 매물에서였습니다. 당시엔 530is가 아닌 525is라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물이 다시 엔카에 올라오고, 그때서야 다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조사해 보니, 525is는 일본 시장을 위한 버전이라 차고가 더 낮고 핸들링이 묵직하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국녹색’ 번호판까지, 그 희귀한 녹색 번호판이 너무나 눈에 밟혀 결국 이 차를 선택하게 된 것이지요.
부산에 있는 차라서 한번도 본 적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차 사기’라는 대담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선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대금을 지불한 후 로드 탁송으로 차를 받았습니다.
저녁 늦게 차량이 도착하는 바람에 외관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밝은 곳에서 둘러보니 연식답게
자잘한 외관상 흠집들이 있긴 하네요. 보조석 앞문짝은 이색이 확연하고, 앞 휀더 하나는 퍼티를 얼마나 두텁게
발라 판금을 했던지 도막측정용 자석이 아예 붙지도 않았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실내는 참 마음에들었습니다. 그 흔한 트림 랩핑도 안했고, 스티어링 휠 가죽은 한번 교체한 듯 상태가 좋았습니다.
알칸트라로 마무리된 시트는 열선도, 통풍도 없었지만 닳은 곳 없이 깨끗했고, 천정 처짐이나 고질병인 계기판 액정 불량도
클리어가 된 상태였습니다. 50% 정도 농도의 적당히 밝은 틴팅도 마음에 드네요.
KTX타고 지방 출장 가기전 옥상 주차장에서 몇장 찍어봅니다. 그늘진 곳에서 봐도 앞 문짝 색상 차이가 보이네요.
몇몇 도장 까임 등의 부위도 있어서 같은 색상으로 전체 도색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휠은 네짝 모두 복원된 상태라 스크래치 하나 없이 깨끗하고, 엔드머플러 조차도 단아한 순정 그대로입니다.
기어노브에 스크래치가 좀 있는데 신품 가격이 6만원 정도 하길래 이베이에 바로 주문했습니다. ^^
혹시나 하고 EJECT 버튼을 눌러보니 테이프 하나가 튀어나오네요. 검색해 보니 2000년대 초반의 프로젝트 앨범이라고 합니다.
얼추 이 차와 고증이 맞는 소중한 소품을 얻었네요!
지금까지 약 200킬로 정도 주행한 소감은...
일단 직렬 6기통의 질감이 아주 감성 있고 듬직합니다. 예전에 E34 520i를 얻어타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네요. 빠르고 힘 있는 가속은 아니지만 촐랑거리지 않는 움직임에 엔진의 회전질감이
요즘의 차량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특히 스티어링휠이 다른 차들에 비해 무거운 편인데, 그 때문인지
더욱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주행 중 하체에서 잡음이 전혀 나지 않는 걸 보니 전차주가 차량을 정성껏
복원해 오셨다는게 맞는 듯 합니다.
같은 E바디에 직렬 6기통이지만 두 대의 느낌은 너무나 다릅니다.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E39에 흥미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제 취향은 E바디를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보니, 저도 이제는 새로운 모델에는 관심이 없는
아저씨가 되어 가나 봅니다...^^
복원 과정은 다음에 또 정리하여 올려 볼게요.
관리 잘 된 e39 찾기가 힘든데 크게 손 볼데 없는 매물 잘 구하셨네요
오랜만에 봅니다.
ㅎㅎ
차 탈 때마다 즐거우시겠습니다.
캐릭터라인이 도로와 수평을 이루는게 마음의 평안을 주는것 같습니다.
멋지네요
저도 하나 들이고 싶지만 복원할 용기가 없네요.
축하드립니다^^
은색e39 타고다닐 땐 저도 그게 더 잘 어울리는거 같아서 그렇게 꽂아놨었는데.
출력에 목마름 없으실거 같은데, 525 정도면 530과 별반 차이 안나고 괜찮습니다.
8기통들은 앞 하체가 구조도/재질도 다른데다 엔진까지 무거워서 앞만 200kg정도 무겁다보니
운동특성/스티어링 필링이 많이 달라서 직접 타보셔야 되구요.
기추 축하드립니다.
호작질도 많이했는데
안드로이드 올인원
m56 헤드커버 이식
파워스티어링오일 하우징 8기통 하우징 위치로 변경
이 세가지는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특히 마지막 스티어링오일 하우징은 브라켓, 호스만 사면 하우징은 그대로 쓸수있고, 그것만 해도 누유로 인한 발전기손상을 없앨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