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앞유리 수리 DIY 1편이 결말을 보였는데 왜 2편이 있을까요? 그것은 이 2편은 다른 차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렇습니다. 집사람 차 유리를 고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제 차 유리가 깨졌습니다...
어느 날 고속도로로 출근하는데 앞유리에서 딱! 하는 소리가 크게 납니다. 그런데 운전하면서 봐도 깨진 흔적은 보이지 않네요. 폭스바겐의 앞유리는 튼튼해서 손상 없이 튕겨낸 것으로 믿고 흡족하여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말고 그 다음날 회사에서 퇴근하려고 보니까 앞유리가 깨져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나에게 원한을 품고....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수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잠깐만......자세히 보니 운전석 A 필러쪽에 뭔가 있습니다.

어제 출근길에 이 지점에 돌을 맞았던 것입니다. 실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지점이라서 몰랐는데, 충격이 꽤 컸네요. 그 균열이 확장되어서 아마 실외 주차장에서 땡볕에 열을 받아서 유리가 뜨거워지면서 한번에 쫙 갈라진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균열 끝이 유리창 테두리까지 닿지 않았습니다. 균열이 유리창 끝까지 닿으면 두 쪽으로 분리된 유리가 서로 제멋대로 구부러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접착제로 수리해도 이음매에서 면이 평탄하지 않아서 버리게 됩니다.
균열은 앞서 제 회사 주차장에서 진행했던 것처럼, 끝이 날카롭기 때문에 노치 효과(notch effect)에 의해 응력이 집중되고, 균열이 없을 때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도 깨집니다. 그래서 균열이 더 깨지지 않도록 살살 운전해서 집에 왔고, 다행히 균열은 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균열이 진행하기 전에 빨리 수리를 해야 하므로, 그 날 다른 차를 차고 자동차 용품점에 가서 유리 보수제를 사 왔습니다. 1편에서 구입한 제품은 어댑터를 유리에 부착할 때 양면테이프를 사용하는데, 수리 후 그 양면테이프를 떼어 버리기 때문에 한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 차의 유리는 한번 수리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에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22,000원 상당입니다.

이 제품은 아래 사진처럼 주입기를 유리창에 밀착시키고 주입시키는 방식입니다. 주사기 방식처럼 진공을 뽑아서 유리 내부에 기포를 없애는 기능은 없지만요.
수리하는 과정은 손에 액체가 묻기 때문에 찍지 않았습니다. 액체를 주입한 후, 표면을 평탄하게 하는 투명 플라스틱을 붙이고 햇볕에 노출시켜 자외선으로 액체를 경화시킨 후 모양은 이렇습니다.

수리 키트에 들어있는 면도날을 사용해서 잉여 접착제를 긁어냅니다. 긁어내는 방법은 아래 유튜브에 나온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접착제를 긁어낸 결과, 아직 일부분에 접착제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이 부분에 다시 접착제 주입기를 붙이고 접착제를 주입시킵니다.
그래도 일부 접착제가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보이는 각도의 균열이 아니라서 이쯤에서 넘어가기로 합니다. 이랬던 것이,

이렇게 짧아졌으니까요.

유리에 남은 접착제를 긁어내고 남은 얇은 잔여물을 치약과 물로 닦아냅니다. 사용한 도구는 전동 칫솔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전동 청소솔에, 솔 세트에 포함된 융 패드를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매우 긴 균열을 수리했지만, 의외로 봐 줄만한 결과였습니다. 아래는 마지막 남은 균열 부분을 경화할 때 덮은 투명 플라스틱을 남긴 상태인데, 그 위와 아래 부분을 자세히 봐 주십시오.


이렇게 주변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는 수리한 자국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엔진 후드 바로 윗부분이라서 평소 주행할 때는 제 차 코앞을 주시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수리한 자국을 잊어버리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주변 조명이 밝은 곳에서는 이 정도로 눈에 안 띕니다. 첫번째 사진은 확대하면 균열을 수리한 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직접 돌을 맞은 부분은 좀 자국이 많이 남습니다. 1편과 달리 2편의 제 차의 경우는 아주 깊게 패였으므로 상황이 좋지 않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전등에 비춰서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돌을 직접 맞은 곳은 중간 점인데, 위와 아래는 제가 균열 진행을 차단하기 위해 노치 효과를 없애려고 일부러 구멍을 낸 자국입니다.

한가지, 위 사진을 보시면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에서 전등의 테두리가 미세하게 어긋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리에 균열이 생기면서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각도가 어긋났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균열이 유리 끝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사진의 오른쪽), 그 균열 위 아래 유리가 더 이상 연속성이 없어서 정합이 어긋나기 쉽고, 접착제로 붙이더라도 정합은 되돌리기 힘듭니다.
그래서 유리를 수리하는 업자들도 균열이 끝까지 닿으면 수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수리해 줘도 위 사진처럼 되어서 고객이 만족하지 않기 십상이거든요. 게다가 저렇게 균열로 인해 유리가 정합되지 않는 부분 위를 와이퍼가 지나가면 날카로운 부정합 모서리에 의해 와이퍼 고무가 계속 뜯기면서 작동하므로 와이퍼 고무의 수명이 짧습니다. 다행히 제 차는 저 부정합 부분이 와이퍼가 지나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저 상태로 수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유리 수리의 만족도는 70점입니다. 더 이상 유리가 깨지지 않게 되었고, 평상시에는 잊고 다닐 수 있거든요. 평상시 잊는다는 것은, 마치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를 뒷유리에 붙인 후 운전석에서 리어뷰 미러를 볼 때 그 카메라 덩어리가 거북하게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어색함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30점을 깎은 이유는 수리했다는 것을 숨길 수 없이 명백하거든요. 길이가 길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에도 띕니다. 아래 사진에서 백색 조명 2개 왼쪽으로 수리한 자국이 보입니다.

요약과 교훈입니다.
- 앞유리에 딱! 소리가 들릴 정도로 돌을 맞은 것 같으면, 눈에 쉽게 보이지 않더라도 상처를 찾아서 지체없이 전문가 또는 DIY 수리를 실시한다. 제 경우처럼 유리 가장자리에 가깝게 깨지면 하루만 지나도 균열이 진행되고 수리가 어려워집니다.
- 유리를 접착제를 주입해서 수리하더라도 완전히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그늘에서 보면 수리한 자국이 눈에 띈다.
저도 돌빵으로 수리를하긴했는데
이게 부위가 다시 깨지면 그땐 교체밖에
답이없다고 하더라구요 부디 유리가 잘 버텨주길 빌겠습니디 ㅠ
바꾸려면 블랙박스도 제가 떼었다가 다시 장착해야 하고, 반차 휴가를 써서 유리집에 가서 몇시간 기다리는 것도 번거로웠고요. 결과적으로는 DIY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되어 행복합니다.
어지간한 중소도시에서도 돌빵수리는 큰 돈 들이지않고 금방할수 있어서 저같은 똥손은 쉽게쉽게 수리하네요.
차간거리 넓찍히 벌리고 다녀도 복불복인가 돌빵 자주 맞는 요즘이라 재밌게 보고갑니다 ㅎㅎ
한국보다 도로에서 돌빵이 튀는 경우가 훨씬 많죠. 미국에서 저도 저 리페어 킷 몇 번 썼습니다. 너무 작은 거는 보험을 신청할 수준이 아닌지라.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돌빵을 맞아서 마찬가지로 국내에 파는 리페어 킷을 썼는데, 다 똑같습니다. 다리 네 개 사이에 아크릴 액체 주입하고 위에 덮고 건조 후 긁어내는 식이죠.
어느날 좌측에서 우측 끝까지 금이 가 버리더라구요.
그것도 딱 눈 높이에서 금이 있으니 시선이 너무 불편해서 유리 교체 했습니다.
자차 처리 했는데 자기 부담금 10만원이 있고
무사고 할인도 못받는다고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네요.
내년에 재가입할때 보험처리 안 하는게 유리하면
수리잔액 일시금으로 내고 무사고 할인 받을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