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해골13호입니다..
잘들 지내고 계시죠?
오늘은 그간 좀 타고 다녔던,
롤스로이스 컬리넌 블랙 배지의 시승기를 소개해볼까 하네요.
그럼 가볼까용?
롤스로이스 컬리넌 블랙 배지
해당 차량은 롤스로이스에서 처음 소개된 1세대 SUV 컬리넌의 성능업 버전인 블랙 배지입니다.
그 동안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레인지로버를 좀 뻘쭘하게 만든..그 모델이죠.
(실제 마케팅 컷에서도 사막에서 달리는 컬리넌의 컷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내가 찐이야~ 히힛
전통적인 12기통 6750cc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여러가지 옵션이 포함되어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거의 7억~8억 사이의 럭셔리 SUV 차량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자사의 플래그쉽 모델에 전통적으로 12기통의 6750cc 엔진을 사용해왔습니다. 상징적인거죠.)
차량 베이스 가격은 국내/외 크게 차이가 없으나, 옵션가는 국내에서 거의 1.5배 정도는 받는 것 같습니다.
컬리넌이라는 이름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 원석의 이름으로,
원래는 개발 초기 코드 네임으로 사용되었으나, 반응이 좋아 정식 이름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전통적인 작명법인 유령 관련 단어에서 벗어난 사례중 하나입니다.
컬리넌은 팬텀의 100% 알루미늄 플랫폼인 럭셔리 아키텍쳐(Architecture of Luxury) 섀시를 개량하여 적용하였습니다.
7시리즈의 플랫폼을 개량하여 만든 고스트 처럼 파생 상품의 느낌이 아닌 적통을 이어받은 느낌이죠.
그 중 블랙 배지는 일반 모델에서 약간의 성능을 더하고, 외부 크롬을 블랙 크롬으로 바꿔 출시한 모델입니다.
(요즘 제네시스도 블랙~하더군요.)
최고 출력과 토크는 기본 컬리넌에서 약 30마력과 약 5kg.m가 올라,
600마력, 91.8kg.m의 어마어마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전장이 거의 5.4m에 달하며
전고는 1.83m로 남성들의 워너비인 185cm의 키에 육박합니다.
Y영역으로 달릴 땐 정말 대포알이 나가는 느낌인데,
한마디로 압도적인 덩치와 스펙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퐈려하게 내 몸을 감싸는 에르메스 오렌지 색상의 가죽 시트
그럼 차량의 소개는 요정도로 하고,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운행 후 소감을 정리해 볼께요~
늘 그랬듯이 차량의 주행 성향과 스타일, 지향점 등에 더 집중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이므로 참고해 주세요.
사실 저는 이 차량을 더러 이용해왔었기 때문에...
이젠 익숙해져서 처음 경험했을 때와 달리 비교적 덤덤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가 이 정도까지 고급이면 할 얘기도 별로 없어요...ㅜㅜ
여담으로 저는 S580을 구매하기 전 7시리즈를 운행할 때,
이 차를 처음 경험했고 고급차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차량이 주는 의미를 제 주관적인 해석과 더불어서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첫 느낌
한마디로 압도적인 웅장함과 고급감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차의 출고도 함께 하였었는데,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오픈된 형태의 커다란 클리어 박스에 전시하듯 실려온 차량이 내려올 땐,
정말이지 호사스러운....오브제가 배송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7~8억 정도는 태워야...우리가 생각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거였구나..." 했던 기억이...
(이후, 제 차를 탁송 받을 때... "고작 2~3억으로는 택도 없구나...야.."했었네요. ㅋㅋㅋ)
단순한 차량 인수가 길가던 사람들 마저 세워서 구경하게끔 하는...
미니 쇼케이스 행사 같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차량 인수를 마치고,
제대로 마주한 컬리넌은 대단히 클래식하면서도 동시에 사치스럽고 웅장했습니다.
별도의 기교를 넣지 않은 그 본질적인 모습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고급차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엄청난 도어 두께를 자랑하는 코치 도어와 호사스러운 실내
양쪽으로 열리는 도어는 마차를 연상시키며,
도어 안쪽으로 보이는 에르메스 오렌지의 고급스러운 실내는.. 럭셔리 그 자체였습니다.
웅장하지만 수수한 편인 외관에 비해 사치품의 정점에 있는 듯한 화려한 색상의 럭셔리한 실내는
이 정도는 되야 "압도적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누구나 보면, 놀랄 수 밖에 없는...그런 첫인상이었네요.
부드러움의 정점에 선 12기통 엔진과 최고의 NVH!!
경험해본 12기통 엔진 중 가장 조용하고 가장 부드럽습니다.
사실 상, ISG가 쓸모가 없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정말이지 거의 진동을 느낄 수 없습니다.
차주는 너무 세차를 안해서...ㅡ.ㅡ 인터넷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컬리넌 블랙 배지의 12기통 엔
다만,
블랙 배지는 기본 모델과 달리 시동 초기에 아주 희미하고 부드러운 엔진의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랙 배지는 기본 모델과 달리 시동 초기, 혹은 초반에
흔히 고성능 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엔진 찐빠같은 차체 흔들림이 살짝 올라오기도 하지만, 미미합니다.
굳이 느끼려고 애쓰지 않으면 신경쓰이지 않는 정도입니다.
최고 수준의 방음 대책을 구현합니다.
롤스로이스에서는 컬리넌의 방음을 위해,
3박스 스타일(Three Box Style)이라는 SUV엔 최초로 적용되는 분리형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트렁크 수납 공간과 승객석 그리고 엔진룸 간의 완벽한 차단을 위한 것으로,
롤스로이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극강의 정숙성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음 대책을 위한 부품을 거의 200kg 가량 추가했다고 합니다.
하여, 컬리넌은 외부와의 단절! 그 자체를 선사합니다.
밖에서는 우와앙~ 하는 12기통 엔진 소리가 들리지만, 내부에서는 매우 절제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 흡사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경험했던 차량 중 가장 밀폐감이 뛰어납니다.
밀폐감은 S580도 훌륭한데, 컬리넌은 그에 비해서도 약 30% 이상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문짝의 두께감만 보아도 밀폐감을 예상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주행 중에도 고요함은 유지됩니다.
다만, 블랙 배지인 만큼 강한 악셀 전개 시, 롤스로이스로써는 나름의 고성능 배기음을 발생시키고,
140km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희미하게 풍절음이 발생합니다.
이 풍절음은 모든 차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이드 미러와 A필러 사이에서 발생하는 풍절음인데,
사실 상, 타 SUV 차량보다 미미한 수준입니다.
여담으로, 제 주변의 8기통 이상의 차량을 운행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전기차에 대한 니즈가 거의 없는데,
이 차량을 운행하다보면 전기차에 대한 관심조차도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미가 없어요.
내부의 고요함과 엔진의 부드러움. 그리고, 엄청난 진동 대책은 정말이지 그 어떤 차와 비교해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유튜버들이 얘기하는 BMW 7시리즈의 필링과는 아예 그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롤스로이스 측에서도 가장 많이 어필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덩치에 비해 편안한 운전과 의외로 민첩한 주행
아주 넉넉한 출력과 풍부한 토크를 사실상 안락한 주행에 전부 쏟았다고 볼 수 있는데,
블랙 배지 버전이라 성능을 다소 강조한 모습입니다.
컬리넌 블랙 배지 버전의 블랙 크롬 환희의 여신
컬리넌 기본 모델\은 정중한 느낌으로 느리게 발진합니다만 블랙 배지는 그 보다는 좀 더 민첩하게 발진합니다.
(제네시스나 BMW보다 벤츠에 가까운 발진 스타일이지만, 엔진의 출력상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세팅은 정중한 출발과 정지를 강조하면서 민첩함 한 숟갈 정도 첨가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티어링은 정말 가볍고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세팅된 스티어링에 비해 핸들링은 정확하고, 뒷바퀴 조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악셀레이터의 기울기가 편안하게 늬워져 있고, 패달의 느낌이 가볍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 브레이크는 상당히 무겁게 세팅되어 있고, 꽤나 밀리듯이 정차합니다.
육중한 무게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브레이크 성능을 보면 정중한 느낌의 세팅을 의도한 것 같습니다.
엔진이 힘들어하거나 RPM을 높여 엔진 소리를 드높이거나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RPM보다는 Power Reseve라는 게이지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RPM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겠죠)
미션은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르게 바뀌는 느낌인데, 변속 느낌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급감과 허둥거림을 드러내지 말라는 컨셉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가벼운 스티어링과 매우 넉넉하고 풍부한 출력, 뒷바퀴 조향과 높은 시트 포지션 등으로,
운전이 생각보다 아주 쉽고 편합니다.
너무 큰 차를 운행할 때 보편적으로 예상되는 불편함들이 많이 상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민첩한 핸들링과 자세 제어는
활동적이고 가정적인 부유한 오너들을 타겟으로 한 만큼 컨셉에 맞게 잘 세팅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상적인 승차감
전체적으로 평면을 달리는 듯한 컨셉의 세팅을 바탕으로
부들부들함을 다소 강조한 컨셉이지만,
차량의 자세를 잡는 느낌 또한 훌륭하다 할 수 있습니다.
(컬리넌 블랙 배지에는 롤스로이스의 플레이너 서스펜션이 적용되진 않았습니다.)
평면 위를 달리는 듯한 승차감 세팅이 구현 가능한 브랜드가 상위에 몇 있습니다.
포르쉐 / 페라리 / 롤스로이스 / 벤츠 / 아우디 등이 해당하는데요.
각 브랜드 모두 PARs, TASV, Planar Suspension, E-ABC, Active Suspension 등의 기술을 갖추고 있고.
이미 십수년 전부터 완성형의 바디 프레임과 서스펜션 구조 설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차량을 수평으로 주행하도록 하여,
차량이 평면 위를 달리는 것과 같은 승차감 구현하고 있습니다.
차량의 승차감은 크게 2가지의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메인 승차감과 서브 승차감으로 각각 저주파와 고주파 특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메인 승차감은 저주파 영역으로,
큰 요철과 노면의 기복을 더 크고 주기가 긴 동작으로 흡수하는 서스펜션 대응입니다.
차량이 바퀴를 땅에 붙인 채, 요트와 같이 장주기로 첨벙이는 부분이 이 범주에 해당됩니다.
이 부분이 차량이 부드럽게 나간다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구간이죠.
(앞뒤로 출렁이는 피칭과는 확연히 다른 동작입니다.)
서브 승차감은 고주파 영역으로,
작은 요철과 불완전한 노면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충격을
작고 짧은 주기의 동작으로 간결하게 흡수하는 서스펜션 대응입니다.
차량의 프레임과 각 링크가 받는 진동을 깔끔하게 끊어내는 부분이 바로 이 범주에 해당합니다.
스티프하다, 탄탄하다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구간이죠.
흔히, 승차감이라 칭하는 것에는 이 두가지의 범주가 트레이드-오프 되는 관계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훌륭한 승차감이라는 것은 이 두가지 범주를 모두 훌륭하게 공존시킬 때를 뜻하는 것이죠.
참고로 이제 무르다, 단단하다 이 두가지로 승차감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주행 중에도 속도에 따라 댐핑이 가변되고,
훌륭한 승차감을 구현하는 차량들은 모두 물렁하거나 단단한 느낌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르다, 단단하다는 양단만으로의 평가 패러다임이 너~무 구식이기도 하구요.
컬리넌도 마찬가지로 평면 위를 달리는 듯한 컨셉으로 전체적인 승차감이 세팅되어 있고,
위에 설명한 두가지의 범주가 훌륭하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컬리넌의 메인 승차감(저주파 영역)은 아주 정중하게 장주기로 첨벙이면서 주행합니다.
차량이 오르 내릴 때 허둥대지 않습니다.
항상 꾸덕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컬리넌도 서브 승차감(고주파 영역)에서는
작은 요철(포트홀/못생긴 과속 방지턱의 도입과 진출부/깊은 맨홀 등)을 지나갈 때는 다소 스티프함을 발생시킵니다.
하지만, 특징적인 것은
작은 요철을 지나갈 때 발생된 스티프함이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꽤 상쇄되는 느낌입니다.
스티프함의 느낌이 상당히 뭉툭하게 들어오거나 시트까지 잘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 요 느낌이 S클래스와 비스무레....)
100% 알루미늄으로 된 럭셔리 아키텍쳐와 약 2.7톤에 달하는 무게,
편평비 45의 타이어가 이 안락하고 멋진 승차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컬리넌의 승차감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는 다른 요소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실제로 컬리넌의 움직임이 매우 훌륭하긴 하지만, 또 그렇다고 엄청나게 특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특별함을 더하는 것이 바로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압도적인 방음 대책과 밀폐감인데,
이 두가지 요소가 승차감을 굉장히 특별하게 합니다.
의외로 승차감은 외부 소음이 차단된 경우 더 좋다 느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효과가 큽니다.
(카오디오 로드샵에서 여기 저기 발라주는 차음제 방음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ㅠㅠ)
바퀴 구름 소리와 외부 소음이 차단되면 차량이 더욱 부드럽게 나간다고 생각되는데,
컬리넌은 이 수준이 일반적인 수준을 좀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고요함 조용함 등이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엄청 크게 음악을 틀고 주행해 보면, 진정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하여,
훌륭한 수평 주행 성능과 압도적인 방음, 밀폐로 완성된 승차감은,
정말이지 사치스럽고 사치스럽고 사치스럽습니다.
그 외
- 엄청난 덩치와 고급 소재 등을 대거 채용함에도 공차 중량이 약 2.7톤 정도라는 것은
약간 오바하면 경이적인(?) 수준의 감량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럭셔리 아키텍쳐의 채용은
인터넷에서 떠드는 진동 감쇄의 효과 보다 무게 감소의 효과를 위한 것이라 추측됩니다.
- 사운드는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사운드 옵션이 추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운드 출력 측면이나 음질 측면에서 나쁘지 않지만, 인상적이지도 않은 모습이었고,
음상의 위치가 좀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 너무 부드럽고 연한 최상의 가죽의 채용으로 내구성이 매우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시트는 매우 두꺼우나 생각보다 탄탄한 느낌이었고, 뒷자리는 앞자리보다 푹신한 느낌이었습니다.
-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옵션은 내부 분위기를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타는 사람들 모두 감탄했었습니다. (저도 장안평 가서 해야할까봐요...ㅎㅎ)
- 4인승 차량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미니 셀러가 있습니다. 와인잔과 작은 디켄터가 들어 있습니다.
- 통풍 시트 작동시 생각보다 소음이 있습니다. 평이한 소리인 듯 한데, 차량이 너무 조용해 크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 시트 잡소리가 약간 발생합니다.
- 하부 부싱류 잡소리가 약간 발생합니다.
- 그 외에 특별히 주목할만한 첨단 옵션은 없습니다.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MW와 거의 동일합니다.
- 고장 났을 시, 서비스 센터에 들어가면 레이스가 대차로 나옵니다.
너무 부드럽고 연해서 내구성이 약한 최상급 가죽
총평
럭셔리의 끝판왕.
최악의 가성비 최고의 럭셔리.
부유한 자들의 사치를 위해 그 어떤 댓가도 치뤄주마.
에르메스 버킨백과 루이까또즈의 도트백
에르메스의 버킨이 루이까또즈의 도트백보다 더 많이 들어가고 내구성이 좋고 가벼워서 비쌀까요?
아닙니다. 에르메스의 버킨이 루이까또즈의 도트백보다 훨씬 무겁고 잘 까지죠. ^^;;;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에르메스의 버킨의 상징성에 주목할까요?
실제로 컬리넌은 실용성 면에서,
크고 웅장한 외관에 비해 생각보다 넓지 않은 실내
(유럽차는 정말이지 실내를 넓게 만들지 않습니다.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해요.)
너무 부드럽고 연해서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가죽의 사용
쓸데없이 송풍구 따위를 리얼 메탈을 깍아서 만들어 둔다거나,
관리가 까다롭고 오염에 취약한 양모 매트를 사용한다거나하는 등 다소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용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대나 토요타와 같은 대중 브랜드의 허리 위치에 해당하는 소나타나 캠리 혹은 그 급의 SUV 모델로 충분합니다.
대중적인 고급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그랜저 정도면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므로,
그 이상의 차량은 모두 사치재에 해당한다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가격 관점으로 본다고 해도 이 가격대면,
"컬리넌이면 S클래스나 7시리즈를 3~4대 살 수 있는 가격인데, 그럼 3~4배 좋아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죠.
절대 고장이 안나고, 절대 어딘가 헤지거나 긁히지 않고, 덜그럭 거려서는 안되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잘 헤지고, 꽤 예민해서 잘 고장이 납니다. ^^
날이 풀리면 링크류에서 삐걱거리기도 하고, 가죽 시트에서 잡소리가 나기도 하며,
자동문이 작동을 안한다거나, 문열림 방지 작동 불능 등의 오류나 경고등이 떠서 당황하기도 하죠.
이처럼, S클래스나 7시리즈보다 3배까지 정량적으로 좋지도 않습니다.
그럼 왜! 이런 말도 안되는 극악의 가성비 차량이 판매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팔리게 되었을까요?
사치재들끼리의 경쟁 그 끝에 롤스로이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자리란...훗~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같이 엄청난 고가의 물건을 가성비로 판단하는 것은 사실 넌센스입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고가의 차량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즉, 사치재 끝판 중에 하나인 컬리넌을 경험하며,
제가 갖고 있던 차에 대한 바로메터가 다시 구축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능과 실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상향 유지되면서 사치재의 영역에 들어온 차량들의 가치를
실용과 성능에만 초첨을 맞춘 판단이, 그 차량의 가치에 큰 지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죠.
부호들은 자신을 타인과 완벽히 분리하기 위해 강력한 소비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계 비용이 상당히 낮은 부호들에게는,
이런 럭셔리 사치재의 계산법은 일반적인 시선과 아예 다르게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김창열 작가의 1977년작 물방울
작가 사후에 경매가 10억원을 넘겼다.
차량을 판단할 때,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어떤 부류에겐 컬리넌이 집에 걸려있는 단 하나의 그림보다 싼 물건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 부류들에게 이러한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고 운용한다는 것은,
개성의 표현과 브랜드 가치와 헤리티지의 소비를 위한 것일뿐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마크빨이라고 하는 것의 정점에 롤스로이스가 있는 것이죠.
차량의 성능과 실용성이 중요한 영역이라고 하지만,
일정 이상의 수준이 넘어가면 아무래도 상향 평준화되는 영역이 오는데,
그 평준화를 넘어선 곳에 롤스로이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장이 안나고, 불량이 없고, 잡소리가 안나서 롤스로이스가 아니라,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희소성을 유지하고,
헤리티지와 스토리를 만들고 그에 합당하는 차량을 제조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90%를 넘어 단 5%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투자하고,
공급이 늦어져도 수제 코치 빌더를 고집하며,
기꺼이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정책을 고수하는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에 롤스로이스인거죠.
언젠가부터 "마크빨이 전부"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고, 이게 호구의 상징인 것처럼 얘기되고 있으나,
컬리넌을 경험하며 사치재의 측면에서는, 마크빨이 전부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한 브랜드가 오랜 기간 그 "마크빨"이라 불리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데는 무엇보다 큰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당연한 듯이 이루어서, 부호들로 하여금 그 가치에 이 정도 돈을 써도 전혀 문제가 없다 생각하게 만드는 힘.
이런 상징성이 어떤 부류에겐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고,
저도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차별화 요소는?
네 맞습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소는,
바로 롤스로이스라는 것이었네요.
어찌보면 S클래스가 참...가성비가 좋...쿨럭.
이상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포스가 함께 하길....
정말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흔치않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을 쭈욱 정독해 보니 역시 RR은 어게 어떻고 저게 어떻고 비교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냥 독보적이라고 생각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데 이 돈이면 전 푸로산...
저도 TASV가 채용된 푸로산게가 무척 궁금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단순히 마크빨로만 치부한게 아닌데....^^;;;ㅎㅎㅎㅎㅎ
가치가 마크에만 있는 차가 있나요….? ㅎㅎ
모두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는걸요~
여튼 긴 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고개가 돌아갈수밖에 없는 압도적인포스..
호불호를 따질 이유가 없는 차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돈씨에서 자유로운 차
buy or not.
어떠한 물건에 사람을 투영하는것에 반대하지만
RR은 무조건반사처럼 저도 모르게 되더군요.
시승기 잘 봤습니다^^
겪어본 바 그들만의 세상에서도 또 나름의 호불호가 있긴합니다.
s클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폴쉐 페라리는 또 하나씩 갖고 있기 마련이고.. 뭐 그런..
제 생각에 남들이 안 된다고 포기한 분야를 집요하게 파면서 결과적으로 뛰어난 상품성을 완성 시킨 부분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보통 힘받는 기계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의 물성은 대부분 유연성이 철강 재료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충격 감쇄나 소음같은 부분에 매우 불리한 재료지만 무게를 줄이기위해 단순히 선택하면서도 위의 심각한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여 최상의 상품으로 끌어 올려 완성 시킨 부분이 정말 멋집니다.
/Vollago
이 정도 가격의 차를 운행하면 문콕이나 휠 스크래치에 신경을 덜 쓰겠죠?
네. 정말 막 쓰더라구요. 차를 보는 관점도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