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전에 닛산의 간판 소형차인 노트의 상위 모델인 오라를 시승했었는데요.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러서 카셰어링에도 이 오라 모델이 도입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작년 말부터 얘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저희 동네에는 이제서야 들어와서 부랴부랴 예약해서 타 봤습니다.
타임즈카라고 하는 일본에선 쏘카 같은 위치의 카셰어에서 도입되었습니다.
타임즈카는 880엔의 월 회원료를 내면 그 때부터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카셰어를 이용 할 수 있는데, 월 회원료를 내면 싸지지만, 안 내고도 이용 자체는 가능한 한국의 쏘카와 그린카와는 달리 이 쪽은 월 회원료를 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거꾸로 잔뜩(1,000km 이상) 타면 이후 1년 정도는 월 회원료가 면제되는, 어찌 보면 한국과는 반대되는 요금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되어있는 카셰어링 사이트를 자동번역했습니다.)
220엔에 15분이라는 노트의 일반 모델이나, N-BOX등의 경차 등과 같은 베이직 클래스로 책정되어 있었네요.
셀토스보다 약간 작은 야리스 크로스가 베이직 클래스의 최고 가성비 차량이었는데, 오라가 이쪽으로 배정되면서 오라도 가성비 차량으로 등극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발매되어 그럭저럭 익숙한 닛산 리프나 도요타 프리우스가 한 급 높은 330엔에 15분,
보통 카니발이나 팰리세이드 사이즈 정도로 비교되는 도요타 알파드나 닛산 세레나 등 미니밴들이 440엔 15분의 요금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6시간 이내 이용에는 거리 요금 없고, 보험료는 사고 발생 시 2만엔 지불 플랜 온리로 한 번 예약 당 550엔(330엔에서 최근 올랐습니다.)을 받으니,
한국의 쏘카나 그린카와 비슷하거나 약간 싼 느낌이네요.
여기에 최근 굴당에서 어떤 분이 올리신 쏘카 세차 할인처럼 비슷하게,
세차, 주유 할인이 각각 30분씩 붙습니다. 불안하지만 보험료도 안 낼 내려면 안 낼 수 있기에,
1시간 이내의 사용이라면 사실상 월 회원료만 지불만 하고 있으면 무한정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지요.
이 1시간 이내의 사용만을 노리고 이용하는 회원들도 은근히 있습니다만,
거꾸로 업체는 이 회원들을 이용해 주유와 세차를 시키는 듯 합니다.
저도 자차가 없을 때는 꽤나 저런 식으로 이용했었는데, 자차를 구입하고부턴 상당히 뜸해졌었네요.
어째선지 계정에 등록 되어있던 1시간 무료 쿠폰과, 세차, 주유 할인을 이용해 약 2시간 이용 예약을 했습니다.
제아무리 심야에 요금이 올랐어도 만에 하나 사고가 영 불안하니 보험은 붙였습니다.
(일본의 앱이나 모바일 웹은 상당히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는데, 타임즈카의 앱은 이전부터 사용성이 굉장히 직관적이라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이러저러하게 결국 차를 빼와서(방법은 쏘카나 그린카와 거의 동일합니다)
요리조리 몰아보고 주유도 하고 세차기에 자동 세차도 시키고 편의점에 잠깐 들러서 이리저리 살펴봤어요.
무려 '통산' 주행거리가 200km대인 사실상 새 차였습니다.
아마 출고 후 제가 3~4번째 정도로 몰아보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일반 모델과 겉모습은 큰 차이가 없지만, 폭이 미세하게 더 늘어나 있습니다.
이전 세대 노트는 개인적으로는 좀 맘에 안들었는데, 이번 세대는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페리가 최근에 발표되었는데 어째 디자인적으로는 조금 퇴보를...
뒷모습 역시 일반 모델과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좌측 아래에 오라라고 쓰인 전용 로고가 급이 확실히 더 높은 차량임을 과시하네요.
운전석에 앉으면 이런 느낌입니다.
역시 카셰어용으로 뽑은 트림이라 스티어링에 버튼도 적고, 내비는 카셰어 전용 내비라 조그맣고...
오라의 가장 특별한 사양인 헤드레스트 스피커도 없는 사양입니다.
2열에서 1열 중앙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네요.
그래도 카셰어에 뿌려진 소형차한테는 꽤나 사치스러운, 전자식 클러스터, 여러 부분에 있는 꽤 고급스러운 우드트림, 인조가죽과 직물이 어우러진 시트는 꽤 인상적입니다. 다만 역시 카셰어 전용 내비 때문에 엄청나게 여백이 많이 보이는 중앙은 좀 슬프네요...
운전석 문을 열면 보이는 각도는 대충 이런 각도인데, 내장재도 그냥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이 아니고, 약간 검정색 데님 바지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있어, 이 급 차량 치곤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도어 트림 등에도 앰비언트 라이트도 있고요.
닛산 현세대 특유의 기어레버는 공용인 듯 합니다. 이런 유형의 레버 중에선 그나마 직관적이고 디자인도 예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쇠 역시 공용 디자인입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데, 요즘 현대의 그것을 보면 이 정도가 차라리 아주 낫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운전석 도어 트림은 이런 느낌입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있고, 손이 닿는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검정 데님 느낌이지만,, 손이 안 닿는 부분은 은근슬쩍 싸구려 느낌으로 마무리되어있네요.
맨 위에 링크한 이전에 시승한 풀 옵션에 준하는 차량도 찾아보니 이런 걸 보면 따로 업그레이드는 안 되나 봅니다.
운전석에서 본 조수석의 모습입니다.
이 급의 카셰어 소형차라면 완전 직물 시트가 기본인데, 이 쪽은 직물과 인조가죽이 어우러졌고, 그마저도 꽤 급이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2열은 이런 느낌입니다. 2륜 모델임에도 은근히 턱이 있고, USB는 있지만 벤트는 없네요.
조금 당겨 앉는 편인 제 1열 시트 포지션으로 남는 공간은 이 정도입니다.
소형차다보니 결국 따져보면 한국의 아반떼보단 한참 좁지요...
초광각으로 찍은 2열입니다. 팜레스트 등에서 인조가죽 느낌이 확 나긴 하지만, 이 급에는 인조가죽이면 상급인 거니까요, 예.
트립 설정하는 법을 헷갈려서 중간부터 체크했는데, 역시 직렬 하이브리드라곤 해도 하이브리드라고 아주 준수한 연비를 보여줍니다.
야간이라 비교적 달린 편이었지만, 그래도 신호등이 은근히 있는 시내 주행이었는데, 이 정도 연비가 뽑히네요.
아마 긴 거리를 트립 해 해보면 그래도 18km/l 이상은 나올 듯 했습니다.
매번 카셰어를 이용하면 한국 기준으로는 거의 20년 전 수준의 깡통 트림의 카셰어만 이용 해 보다가,
그래도 합리적인 요금에 꽤 급이 높은 내장의 차량을 타보니 언제나 다니던 도로도 즐겁게 운전했네요.
앞으로도 카셰어에 새로운 차량들이 속속들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류큐국에서 노트와 피트를 각각 운행해 본 경험에 의하면 두 차량이 거의 차이가 없으나, RPM을 올렸을 때 차량의 출력이 피트쪽이 좀 더 우세하여 언덕길 주행을 편하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파워 하이브리드라면 저속 토크도 적당히 올라와 편안할 것 같군요.
문제는... 타치카와 중심남부쪽에 있어서 15분 이상 걸어가야...ㅠ
보통은 걸어서 2분거리 스테이션에 있는 노트를 이용하지만, 기회가면 시승겸 한번 타봐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