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이너한(?) 차종이 된 i5의 후기입니다.
제가 처음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해서 타던때가 12년 전인 YF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습니다.
그땐 하이브리드 차가 인기가 없어서 중고가가 처참했었죠.
하이브리드 시스템 자체도 좀 부자연스럽고 비싸기도 하고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땐 그래도 하이브리드 차는 150만원씩 할인해주는건 예사였죠.
요새는 하이브리드 차를 신청하면 출고 기간이 꽤 길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만.
전기차도 마찬가지로 불과 얼마전까지 그렇게 붐이 일더니 한결 시들해진 느낌입니다.
시들하든 말든 일단 전기차 맛을 본 입장에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고... 하이브리드 사던 시절 처럼 전기차도 인기가 없어서 많이 깎아주면 그 또한 좋은 것 아니겠어요? 이것도 아직 과도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이고 PC고 그래픽카드고 전기차고 그러다보면 죽기 전에 사야하는... 내가 즐길 수 있을 때, 필요할 때 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 그렇게까지 시험적인 물건은 또 아니라 그럭저럭 탈만하잖아요?

벤츠와 BMW의 전기차는 E클래스와 5시리즈에 와서는 그 전략이랄까 진행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벤츠는 전용 플랫폼이지만 과도기적 성격의 전용 플랫폼을 이용해서 EQE를 만들어냈고 - EQ브랜드도 곧 사라지고 플랫폼도 바뀐다죠 - 5시리즈는 내연기관과 별로 외형의 차이가 없는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를 5시리즈로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BMW도 전용 플랫폼이 나온대나 어쨌대나 하니까 사실 둘다 한번 거쳐가는 물건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아뭏든 EQE는 전기차가 필요한, 하지만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는데는 다소 실패한 듯한 외형의 차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제품의 형태에서 많이 지적되는 평가가 바닥이 낮아서 방지턱 같은 곳이나 곡면의 노면에 바닥이 긁힌다든지, 아니면 실내는 윈드실드가 너무 눕고 계기판은 올라와서 시야가 답답하다든지, 뒷좌석이 불편하다든지 하는 등의 평가를 많이 받았죠. 그것외의 실책은 단지 연식변경을 하면서 넣어줄 히트펌프를 처음에 넣지 않고 빼는 바람에 (아니 못넣은건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한가지 더 만들어낸겁니다. 그 외에 EQ시리즈가 모두 냉각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도 하고...
그래서인지 EQE350+가 W214 E300보다 더 저렴한데도 더 안팔리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해서 5시리즈는 뭐 잘팔리냐 하면 잘 안팔려서 폭풍할인을 했죠. 앞으로도 할지도 모르겠구요.
그나마 i5는 5시리즈 내연기관차보다 트렁크 바닥이 약간 높은 것 말고는 딱히 큰 외관상 단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연기관 아래 트림인 520i등에 비해 옵션은 기본으로 많이 때려넣어서 혜자스런 부분도 있죠.
아이코닉 글로우나, 4존 에어컨이나, Crarity 크리스탈 채용, 컴포트 시트와 메리노 가죽 기본 채택 등으로 530i부터 들어가는 옵션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후륜에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해서 승차감은 더 좋아졌구요.
다만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같이 만들다보니 전고가 높아지는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불호가 좀 생긴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EQE, 아이오닉6 등과 같이 뒷자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힘들었을겁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본론과 결론을 짧게 단축해서 적어보자면, 기존 내연기관인 530i에 비해서 가격은 더 저렴하고, 출력은 더 강력하고, 승차감과 정숙성은 더 좋아졌고 딱 하나 4륜구동만 없는 i5는 충전 문제만 해결되는 환경이라면 5시리즈를 고려하면서 안살 이유가 없는 모델이다 입니다.
모델3을 타던 경험과 비교해보자면 차는 약간 느려졌고 (제로백 6초) 덩치가 커져서 민첩함은 잃었지만 부드럽고 중후한 맛은 얻었습니다. 모델3에서 가장 아쉽던 정숙성과 승차감이 향상된 부분이 가장 큰 이득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덩치 큰놈을 끌고 다니면 모델3의 가속력과 민첩함이 아쉽지 않을까 끝까지 고민스러웠지만 타보고 나니 괜한 고민을 했나보다 싶습니다. 물론 이건 개인 성향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차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차는 확실히 힘듭니다.
모델3은 그걸로 쿠팡이츠 배달도 다녀봤습니다만 이 차로는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골목길 같은데는 엄두가 안납니다.
주행거리로 말하자면, 인증을 새로 받아서 한국 공인인증이 459km입니다.
EV6 2륜 롱레인지 19인치 휠로 475km임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시험한 바로는 95%의 전기를 사용해서 주행한 결과가 모델3 롱레인지가 498km, i5가 489km로 나타나서 아이오닉6보다 더 멀리 간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쓸만하죠?

안드로이드오토와 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작동하니 아주 편리합니다. 티맵이 당장 채용되지 않아도 티맵을 보고 다닐 수 있죠.
디지털키 플러스?로 스마트폰만 소지하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편리합니다. EQ시리즈는 이게 안되고, W214는 아이폰만 됩니다.
스크린은 그래도 아래쪽에 필요한 것들은 좀 빼놔서 쓰기에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요즘 커지는 스크린보다는 작지만 게임하거나 유튜브를 보는게 아니면 운전하면서 쓰기에 크기가 작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리고 iDrive 주변의 물리 버튼들도 괜찮습니다.
원래 BMW특유의 단축키도 메뉴 속에다가 만들어놨습니다.

내장 재질에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타고서 느껴지는 고급감이나 안락감은 꽤 큰 만족감을 줍니다.
이제 마이너한 차가 됐고 불호도 많은 차지만, 타보고 나니 원래 불호가 없었지만 더욱 더 맘에 들고 그래 이거 나만 타고 싶다 계속 그렇게 생각하면서 남들은 사지 않았으면 싶다 싶은 그런 차라는게 얼마 안타본 소감입니다.~



단점..
시동상태에서 헤드라이트가 꺼지지 않음 - 법규 때문이라 합니다.
usb 포트가 콘솔박스나 글러브 박스 안에 좀 있으면 좋겠구만 없습니다.
좌석 뒤에 있는 usb 포트만 고속 충전이 되고 다른 포트는 느립니다.
무선충전이 한칸만 됩니다.
id8.5도 좀 쓰기에 복잡합니다. 테슬라처럼 메뉴처럼 텍스트로 나오는게 차라리 나은것 같습니다.
저속 주행할때 외부 사운드가 이이잉... 이것도 법규라 어쩔수 없이 나오는거겠지만 안나오면 안되나 싶습니다.
혹시 2열 각도 조절 안되고 시트각이 불편 하다던데 사람 체형 마다 다르려나요?
eq는 그 자체가 실패한거구요.
현대 egmp는 성공했잖아요..
eqe의 외형상 문제는 사려고 나섰을때 다른 분들이 지적한 문제일 따름이구요.
제 글 보면 얼마전에 eqe suv의견 구하는글 있습니다.
기존 독3사에서 BMW,AUDI 모두 전기차 세단은 죽쑤고, 그래도 젤 잘 팔리는 녀석이 EQE,EQS인데. 벤츠만 급조니 망했다느니 진짜 개그네요.
EQ는 보면 정말 망한것 맞는것 같아요
특히 대형차들 EQS, EQS SUV, EQE, EQC 폭망
EQE SUV는 돌아다니는거 단 한대도 못봤고
차라리 소형 EQA EQB가 좀 굴러다니더라고요.
내 맘대로 쉽게 슥슥 다니고 (작은 차체로 인한 골목길, 주차 용이성 등) 주행성능 좋고..
4년3개월쯤 타니까 좀 지겨워져서 그런것도 있긴 합니다.
이제는 반자율주행 보조가 다른 회사들도 많이 개선되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