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출장중인 외노자(?) 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호텔방에서 뒹굴기는 뭔가 아쉬워서 서킷 주행 체험을 Flex 하고 왔습니다.
굴당에도 그렇고 구글 네이버 뒤져보니 경기 관람이나 카트 체험, 투어 프로그램 한국어 후기는 몇개 보이는데 드라이빙 후기는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저처럼 야스 마리나 서킷을 방문해보시려는 분이 계시면 참고하시라고 예약과정부터 주행까지의 체험 후기를 쭉 기록해봅니다.

이번에 방문한 서킷은 아부다비의 야스섬에 있는 야스 마리나 서킷입니다. 바로 옆에 페라리월드를 끼고있는 서킷이고, 얼마전 23년 F1 그랑프리가 열렸던 서킷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유튜버 잇섭님이 미쉐린 초청 행사로 포뮬러 체험을 하고 온 곳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kBShPwbTZI?si=jouKsWhQl6xnbmLd
처음에는 저도 저 포뮬러가 타고싶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서인지 예약이 이미 꽉 차있어서 저는 알파로메오 쥴리아 콰드리폴리오를 예약했습니다. 무려 페라리의 F154 V8엔진을 V6로 디튠한 엔진이 장착되어있고, 2.9리터 510마력의 출력을 뿜어냅니다.


서킷 주행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https://www.yasmarinacircuit.com/
홈페이지에서 Experience - Driving Experience 매뉴에 들어가면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현재 기준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은 대충 이렇습니다 :
1. 애스턴 마틴 GT4 주행 1840 디르함
2. YAS3000 포뮬러 주행 1840 디르함
3. 알파로메오 쥴리아 콰드리폴리오 주행 1490 디르함
4. 포르쉐 타이칸 주행 1490 디르함
5. 케이터햄 세븐 주행 950 디르함
6. 카마로SS 드래그 주행 390 디르함
현재기준 1디르람이 약 354원이니 곱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ㄷㄷ
주행시간이나 트랙 코스는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다르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Book Now를 터치하면 날짜와 시간을 고른 후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됩니다.
예약 후에는 주최측 사정이 아니면 절대로 환불 불가능하다고 약관에 적혀있으니, 예약하기 전 주의사항을 꼭!! 정독해야 합니다. 예약 변경의 경우도 더 비싼 프로그램으로의 변경만 가능하다고 하니 주의하셔야합니다.
대표적인 주의사항으로는 연령 제한(25세 이하)의 경우 보호자의 승인이 필요하며 면허 취득후 2년이 지나야 하며, 25세 이상의 경우도 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나야합니다.
여기서 골때리는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면허 취득 기간을 면허증의 발급 일자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을 했다면 이 발급날짜가 바뀌어버리는데, 이 경우 추가 증빙을 하지 않으면 기껏 먼 길 와서 탑승이 거절됩니다.
그러니 예약 전 면허증 발급일자를 꼭 체크하시고, 혹시나 최근에 갱신일자가 바뀐 상태라면 꼭 정부24에서 운전 경력 증명서를 영문으로 종이 프린트해서 같이 가져가셔야 합니다!!
제 경우는 최근에 영문 면허증 받는다고 재발급 하는 바람에 발급일자가 1년 이내로 되어있어서 급하게 운전 경력 증명서를 영문으로 발급받아 제출해서 겨우 성공했습니다.
예약을 완료하고나면 이메일로 e 티켓이 날아옵니다.
e티켓을 열어보면 매우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Waiver 서류 등록입니다.
별건 아니고 인적사항 적고 운전 면허증 앞뒤면 사진을 온라인으로 업로드하고 주의사항에 대해서 인지하였음을 동의한다고 체크하는건데, 티켓의 저 빨간 문구를 클릭하고 등록 페이지로 이동해서 절차대로 수행하면 됩니다.
Waiver는 주행 전 최소 72시간 전에는 업로드 하는걸 권장하고있습니다. 혹여나 급하게 예약하여 업로드 기한을 놓쳤더라도 일단 Waiver 서류 업로드 하고나서, 주행 당일에 서킷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상황 설명하면 실물 면허증 제출하고 승인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 주행 당일이 되면 서킷에 방문합니다. 예약시간보다 1시간 먼저 도착하는걸 추천합니다.
방문은 자차로 가는걸 추천하고, 여의치 않다면 우버나 택시로 이동해도 됩니다만, 자차로 가는것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서킷 방문시에는 야스 마리나 서킷 West Gate로 가셔야합니다.
문제는 구글지도에 West Gate를 찍어보면 이상한 장소로 알려줍니다. 아래 지도에서 오른쪽 빨간 표식이 있는곳을 West Gate라고 알려주는데 저곳은 실제로는 East Gate입니다(...)
West Gate는 지도의 왼쪽 빨간색 동그라미쪽에 있습니다.

West Gate에 가면 주차장이 있고, Welcome 센터가 있습니다.
사진상의 왼쪽에 West Entrance 라고 써있는 곳입니다.

자차를 가져왔다면 굳이 주차할 필요없이 e티켓을 정문 경비에게 보여주면 yas central로 가라고 안내해줍니다. 구글 지도 기준으로 아래 경로로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주차하면 됩니다.

저처럼 택시 or 뚜벅이로 오게되면 여기서 좀 귀찮아집니다.
택시를 타고왔다면 주차장에서 하차하지말고, 기사에게 안쪽까지 같이 들어가자고 말하고 정문경비에게 e 티켓을 보여주고 통과하면 됩니다.
뚜벅이로 왔거나 저처럼 주차장에서 택시를 내려버린 상태라면, 정문 경비에게 티켓 보여주고 나 여기까지 차없이 왔다라고 말하면 경비가 측은한 눈빛으로 한번 봐준 후 무전으로 패트롤 카를 불러줍니다.
뚜벅이나 택시는 나중에 서킷에서 나갈때도 경비한테 나 밖으로 나갸아하는데 차가없다고 요청하고 차를 얻어타고 나가거나, 다른사람이 타고 온 택시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가면 됩니다. 저는 경비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경비아저씨 개인차량을 얻어타고 나올 수 있었는데, 히치하이킹 하는 느낌으로 한번쯤 시도해볼만은 합니다만 앵간하면 자차타고 가세요 ㄷㄷㄷ
여튼 서킷 내부로 들어오면 리셉션이 있고, 여기서 다시 e 티켓을 보여주면 면허증 확인하고나서 팔에 팔찌를 채워줍니다.

팔찌는 탑승 차량명이 적혀있는 NFC 태그입니다.
나중에 차량 탑승 후 저 팔찌를 리더기에 태그하면 내 명의로 주행기록과 영상기록이 시작됩니다.
이 팔찌는 프로그램이 끝나도 회수해가지는 않으니 열쇠고리로 만들어 기념품으로 간직할 예정입니다.
팔찌를 받고 대기실에 들어가서 브리핑 시간까지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기실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인제 서킷은 갈때마다 대기실이 휑한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늦은 저녁시간대인데도 바글바글하네요.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대부분인게 신기했습니다. 혼자 온건 저 하나뿐이었네요(ㅠㅠ)
제가 갔을땐 체험인원 대부분이 서양사람이나 현지인들이었고, 동양인은 포르쉐 타이칸 체험하러 온 일본인 3인 가족과 또다른 일본인 부부 정도 있었습니다.
대기실 중간에 둥근 데스크는 나중에 주행 종료 후 주행기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대기실 내부에는 실제 차량들이 전시되어있는데, 그 중 저 포르쉐 타이칸은 저기서 충전하고있다가 주행 프로그램이 있을때면 저기서 바로 탑승 후 문 열고 서킷으로 나갑니다.

대기실 안쪽에는 브리핑룸이 있습니다. 각 차종별로 전용 룸이 할당되어있고, 브리핑 시간에 맞춰 자기 차종이름이 적힌 룸으로 가면 안전수칙과 서킷의 코스안내, 주행규칙 교육을 받게 됩니다.
알파로메오 코스의 경우 대략 2.3 Km의 코스이며 최고속도는 180Km 정도 될거다라는 안내와 함께,서킷의 신호등(디지털 플래그) 체계와 여기저기 세워져있는 꼬깔콘의 종류와 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브리핑이 끝나면 각 사람당 동승할 교관이 할당되고, 헬멧을 착용 후 같이 피트로 가서 차량에 탑승하게 됩니다. 제가 탑승할 알파로메오 쥴리아 콰드리폴리오 차량이 보입니다.

드디어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래도 고급 스포츠 차량이라 그런지 시트도 안락하고 가죽 질감도 아주 훌륭합니다.
탑승하고나면 교관이 주의사항과 패들쉬프트 사용법을 다시 알려주고 출발하게 됩니다.

알파로메오 쥴리아 프로그램의 주행은 총 10분간 진행됩니다.
첫 2바퀴는 컴포트모드 상태로 3000 RPM이하로 유지하면서 코스에 익숙해지는 연습 주행이고, 그 이후로는 교관이 드라이빙 모드 스위치를 다이나믹모드로 바꿔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교관이 한바퀴만 돌았는데 너 운전좀 하는구나? 하더니 2번째부터 바로 풀악셀을 밟아도 된다고 말하며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즈고 본격 스포츠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오래 갬성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코스에는 꼬깔콘이 여기저기 놓여있는데, 각각 브레이킹 포인트와 스티어링 휠 돌리는 포인트, 코너링 포인트를 표시합니다.
빨간 꼬깔 두개는 브레이킹 시작 지점, 노란 꼬깔 한개는 스티어링휠 회전 시작지점, 초록 꼬깔 한개는 코너링 라인 참고용입니다.
그래서 서킷 주행경험이 없는 초보도 어렵지않게 주행 가능하고, 코너 라인을 벗어난다 싶으면 옆자리 교관이 핸들을 같이 실짝 밀어주면서 라인 수정도 해줍니다.

10분이 끝나고나면 다시 피트로 돌아와 주차를 하면 됩니다.
주차하고 나면 교관님이 기념사진 촬영을 해줍니다.
알파로메오 쥴리아 콰드리폴리오 탑승 느낌은 그야말로 안락 그자체였습니다. 계기판을 보지 않을때는 그렇게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좀 빠르다 싶을때 계기판을 슬쩍 보니 시속 200Km를 가볍게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NVH 느끼라고 만든 차는 아닌데 NVH도 훌륭해서 기어 다운할 때 팝콘소리가 한두번 들리는걸 빼면 실내는 비교적 조용했고, 옆자리 교관과도 일상 대화 목소리 크기로도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체감하기는 G70 2.0T 정도를 타고 설렁설렁 노는 느낌이었는데, 한번씩 계기판을 보면 아주 살벌한 속도입니다.
이제 교관님이랑 악수하고 다시 대기실로 돌아가 5분정도 기다리면 대기실 가운데 있는 데스크에서 주행 기록과 베스트랩 1랩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은 모니터를 통해서 베스트랩 주행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200디르함을 추가 지불하면 이 영상 링크를 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대기실에는 이런저런 굿즈도 팔고있고, 다른 차량의 주행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주행을 마친 케이터햄 세븐이 피트인 중입니다.

건너편에서는 쉐보레 카마로로 보이는 차량으로 드리프트 택시 프로그램이 진행중입니다
1회 체험가격이 다소 숭악하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렌트하기도 어려운 차종들도 있고, 구경조차 힘든 포뮬러를 직접 주행해볼수도 있는데다가 아부다비공항이 아주 가까운데 있어 위치도 좋고 하니, 아부다비 경유해서 여행하시는 차덕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관광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옆에 호텔에서 서킷만 구경했던 ㅎㅎㅎ
아부다비는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인데 가게 되면 케이터햄7 한번 타야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