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당첨된 드라이빙 라운지로 GV60을 몇 시간동안 타고 갔다오게 되었습니다.
주 드라이브 코스는... 그냥 고속도로였습니다. 목적지로 가던 중 사정이 생겨 돌아오는 바람에 고속도로만 타게 되었네요.
탑승한 차량은 GV60 AWD에 전자제어 서스펜션, 디사미, SDS2 등 최고 사양의 옵션이 모두 들어간 차량이었습니다.
기존 전기차 경험은 아이오닉 5를 카셰어링으로 자주(2륜, 4륜 모두), EV6 2륜 4륜, 모델 3 스탠플 초기형 등을 운행해보았습니다. 택시나 동승으로 니로/코나, eG80을 타본 것도 있네요.
서비스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충전도 무료이고 차량 관리 상태도 훌륭합니다. 3천도 타지 않은 시승차니까요. 다만 톨비는 셀프인데 하이패스 카드가 없어 본인 것을 챙겨오시는게 좋아보입니다. 현금결제는 톨비 할인이 안 되더라고요.
끝난 후 사은품을 챙겨주는데 이게 캘린더와 또봇 아이오닉 5입니다! 나름 신선하고 재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ㅋㅋㅋ 집에 와서 열심히 조립했는데 스티커 붙이는게 많이 어렵긴 하네요.
모터스튜디오 카페의 진동벨도 그렇고 아이오닉 5 디자인을 여러 곳에 녹이는데 좋은 시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엽습니다.
문제는 차량 그 자체에서 발생합니다... 시승을 하러 온만큼 차량에 대해 평가해야 하는데, 이 GV60에 대해 저는 박한 평가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 장점
일단 칭찬부터 하자면, 엑셀 응답성이 아주 즉각적입니다.
주행거리도 실측보다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기온이 10도 정도로 따뜻했지요. 83% 배터리에서 주행거리가 380km 정도로 나왔습니다. 완충시에는 450km 이상이란 이야기겠지요.
히터를 약하게 23도 정도로 틀고 고속도로 80km를 주행했을 때 배터리가 약 17% 감소했습니다. 이 정도면 실제 완충시 주행거리도 450km 이상 되겠네요.
다만 가용 주행거리는 80-20% 범주이다보니 83% 380km란 숫자를 볼 때 조금 아쉽단 생각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완충 450km이면 전기차 중 상위권인데 이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는걸 보니 아무래도 저는 아직 전기차 수련이 부족한가봅니다. 아이오닉 6의 주행거리가 그렇게 좋다는데 궁금해지네요.
디사미는 자신있게 출시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에서도 잘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선택할 생각은 없습니다.
기본 타이어가 우수한 덕인지 코너가 안정적입니다. 아래 나올 승차감 문제나 출시 초기 오토뷰의 트집과는 매우 대조적인 부분이지요. 또한 풍절음이 적습니다. 전기차라 고속에서 정숙함이 더욱 체감되더라고요.
문제는 이 다음부터 시작됩니다.
- 단점
- 너무 생뚱맞아진 UX
그동안 현기차는 네비 및 차량 UX에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때때로 i40 전조등 스위치 같은 사도가 있었지만 신형이 나오더라도 사용 방법엔 일관성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게 갑자기 뒤집어 엎어졌습니다. 문제는 그게 별로 편하지가 않습니다.
아직 젊어선지 새로운 기기를 다루는게 흥미롭고 재밌는데요. 이건 조금 더 빠릿하고 조작이 불편해진 현대차 네비잖아? 라는 생각이 듭니다.
BMW 7시리즈의 네비와 UX는 5분만에 마스터했는데 이건 도통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냥 불편해요!
기존 현기 네비의 단점인 멀티태스킹 불가, 너무 많은 단계 조작, 조작 딜레이는 그대로인데 요긴한 버튼들이 사라졌습니다.
핸들 리모컨도 진짜 이상합니다. 거기에 HDA 켜는건 버튼 하나로, 끄는건 SCC와 LFA를 각각 꺼야 하는 이 불편한 UX는 그대로이고요.
그리고 곡 넘김은 왜 터치패드형으로 바꾼건가요? 과거 블랙베리에 달린 것과 닮았는데 할 줄 아는건 좌우밖에 없습니다. 씽크패드의 빨콩처럼 네비 조작에 써도 될 것 같은데 의아하네요. 딜레이만 심하고요.
- 애매한 가속력?
전기차 특성상 고속 펀치력이 떨어지는 탓인지 실제 운행에서는 그만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메인 차량 2대가 모두 제로백 7초의 괜찮은 출력이라 그런지 GV60 AWD의 가속력은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추월할 때 가볍게 치고 나갈 정도? 아이오닉 5 RWD도 가속력이 목마른 수준은 아니기에 굳이 AWD를 선택할 이유까지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퍼포먼스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AWD라고 해서 그다지 빠르진 않았습니다.
- 타본 차량 중 최악의 시트
단언컨데 제가 타본 모든 차량을 통틀어 가장 나쁜 시트포지션이었습니다.
우선 문제는 시트포지션 그 자체입니다. 처음 앉자마자 이전에 150cm 정도 되는 여성분이 앉은줄 알고 시트를 낮췄는데 안 내려가는겁니다. 그만큼 시트가 굉장히 높습니다.
제가 평균 신장이고 앉은키도 평균보다 약간 작은 정도인데 시야 각도가 상당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수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시야가 좁다는 EQS, EQE에서도 이 정도 불편함은 없었는데 이건 마치 왕좌에 커텐 치고 앉은 기분입니다. 정면을 보면 선바이저가 있습니다...
고급차는 다르기도 뭔가 다른가봅니다. 이젠 VIP도 아니고 무려 황제 폐하로 만들어주네요. 제네시스는 탑승 시그널을 God Save the King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또한 시트 자체도 정말 안 맞습니다. 평소 앉던대로 조절했는데 30분이 넘어가니 요통이 오는겁니다. 처음엔 운동부족으로 디스크가 터졌나, 이걸 이대로 타도 되나?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같은 E-GMP인 아이오닉 5는 페달이 높은게 문제이지 시트는 괜찮았고, EV6는 무난했거든요. 그런데 GV60은 시트포지션, 시트 모두 정말 이상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3시간 이상 논스톱 운전을 했고 드라이빙 라운지까지도 적잖은 시간을 운전했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제 차를 타보니 GV60이 문제란걸 느꼈습니다.
- 타본 차량 중 가장 불쾌했던 승차감 경험
ECS가 들어가서 나름 기대했습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승차감이 꽤 좋았고 특히 아이오닉 5는 가족과 동승할 때 항상 너무 편하다고 호평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5닉보다 못합니다. 아니, 여지껏 타본 차량 중 가장 이상했습니다. 그 악명 높은 모델3까지 포함해서요.
우선 콘크리트 노면을 타면 차가 시소처럼 앞뒤로 덜컹덜컹 흔들립니다. 그런데 그게 잔진동으로 부르르르 떨듯이 시소처럼 떱니다. 운전자가 헤드레스트와 비트박스를 한다는 말입니다.
대체 원인이 뭘까요? 허나 확실한건 이 경험을 한 직후 차량 자체에 완전히 마음이 떴다는겁니다.
전반적인 승차감 자체는 무난합니다. 코너에서도 잘 잡아주고 급하게 틀어도 어느 정도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인상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난합니다. 고급차에게도 고성능차에게도 박한 평이죠. 저는 캠리나 코롤라가 아니라 고급 SUV를 원하는거니까요.
- 그 외
후방시야가 애매합니다. 모델 Y 수준까진 아니어도 좀 좁습니다. 봐줄 만은 합니다.
크리스탈 다이얼 기어봉은 특별히 예쁘지도 멋지지도 않습니다. 타 차종엔 안 쓰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차량의 핵심은 "제네시스"라는 가치를 어떤 식으로 제공하냐 입니다.
G70은 스포티함, G80/G90은 고급 세단, GV70/GV80은 후륜 고급 SUV란 가치를 제시했고 이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GV60은 애매합니다. E-GMP 플랫폼이 공용이라 파워트레인의 특별함도 없고, G70만큼 신선하고 확실한 컨셉도 아닙니다. SUV로는 작고 고급차로는 마땅히 내세울 장점도 없습니다. 거기에 헤드라이트가 제네시스 상위 모델과 달리 선형이 아닌 점형이라서 올드하고 저렴해보입니다. 치명적입니다. 불호가 많은 실패한 디자인도 문제고요.
물론 정숙성, (SDS2 한정) 고급 소재 등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GV80을 포기하면서까지 고를 만하냐? 혹은 아이오닉 5보다 수천만 원의 차이를 지불할 만큼 뛰어나냐? 적어도 제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GV60은 G70의 대체제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즉 '젊은 고급 소형차' 컨셉을 이어받았단 것이지요. G70은 성공한(혹은 부모가 성공한) 2030대에 잘 어울리는 모델이었습니다. 3시리즈의 수요를 적잖이 뺏기도 했고요.
그런데 GV60은 그 역할에 실패했습니다.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살 이유'를 제시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보조금을 받아도 8천만 원이 넘는 고가 모델입니다. 설사 위에 언급한 모든 단점이 해결된다 한들, GV80과 가격이 거의 같은 이 차를 살 이유가 있을까요? 제네시스는 이 두 질문 중 어느 쪽에도 답을 내지 못 했고 결과는 생산 중단이라는 처참한 성적표였습니다.
EV9은 가격이 문제이지 차량 자체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애매하게 좁은 실내가 단점이지만요.
하지만 GV60은 작고 고급스러운 아이오닉 5입니다. 어떤 장점을 어필할 수 있을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던 GV60이었습니다.
역시나 아이오닉5가 더 매력적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오닉보다 500 정도 더 비싸면 고급옵션과 벳지에 넘어갈까 싶긴한데.. 지금 가격은.. 영..
다만 저는 시트는 오5보다 좋다고 느꼈는데 따라란님께는 안맞았나 봅니다
다만 정숙성은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타본 차 중 가장 조용했습니다. EV6가 5닉보다 조용한데 이건 그보다도 조용하더라고요. 정숙성만큼은 구형 DH보다도 뛰어나다 느꼈습니다. 착각일지 몰라도 정숙성만큼은 정말 S클래스나 7시리즈 등 외제 플래그십 못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돈을 들였단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트렁크도 일상적인 장보기 등등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높지 않아서 타고 내리기 편합니다.
GV80 탄 뒤로 큰 차가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이 가격대에 차를 내놓으면서, 전륜 서스펜션을 맥퍼슨으로 셋업한건 너무 한 것 같습니다.
EV9도 같은 이유로, 솔직히 저는 너무 비싸게 나왔다고 생각해요.
/Vollago
정면을보니 썬바이저라...
2년 타고있지만 동의하게 힘든 부분입니다.
그간 보유한 차+가족차(부모님포함)는 f20 120d. 니로ev.phev. 소렌토. 소나타 lf.. 많이 타봤는데.. 120외에는 가장 낮은 포지션이라 생각합니다
레퍼런스가 eqs.eqe다보니.. 다를수 있겠단 생각은 해보고 세단대비다 보니.. 높을수 있겠단 생각은 해봅니다.
해외에서도 하도 까여서 급하게 나온게 id 8.5로 아는데
저도 7시리즈 id 8 UI 만져보고
'와.. 이건 진짜 말도 안된다..' 이 생각 했는데
5분만에 마스터 하셨다니 사람마다 참 다르군요;
저 화면, 저 아이콘이
ccic, ccnc보다 낫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저도 참 신기하더라고요;;;
최신형 아이폰, 갤럭시 보다가
20년 전 옴니아나 PMP들 보는 느낌인데요..
처음 차 받고 설정하고 나면 저 화면을 거쳐 갈 일이 거의 없어서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평소에 쓰는 기능은 홈 화면의 위젯이나 id버튼으로 사용)
물론 가끔 들어갈때는 거지같긴 하지만요.
하지만 공조기 설정은 말 할 필요가 없이 개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