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트럭 발매로 시끌시끌하던 금요일... 일본 테슬라 홈페이지는 뭔가 재미있는 거 없나 싶었는데,
한동안 시승 페이지에는 구형 모델3였던 이미지가 하이랜드 모델로 바뀌어있길래 긴가민가해서 전화를 해 보니까
하이랜드 시승이 맞다고 해서 바로 그 다음날 시승을 결정 했습니다.
RWD와 LR 모두 시승이 가능했지만 구형은 LR을 시승 해 봤었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만약 구매한다면 저렴한 RWD를 구매 할 것 같았기에, 굳이 RWD를 골라서 시승했습니다.
일단은 접수하는 중에 전시차에 앉아 봤습니다.

T자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박혀있고 방패 모양 같았던 스티어링은 훨씬 정갈해졌습니다.
왼쪽에 있는 좌우 깜빡이가 눈에 띄지요.

운전석에 앉은 시야는 이런 느낌입니다.
스티어링이 다르니 좀 많이 달라보이네요.

하이랜드 모델의 가장 큰 변경점 중 하나인 버튼식 깜빡이입니다...
좌핸들 우핸들 신경 안 쓰고 운전 하는 스타일인데도, 이건 처음에 뇌정지가 오더군요.
실제 시승 하는 내내 오른쪽이 위... 오른쪽이 위... 하면서 신경썼습니다...
그럼 이건 언제 꺼지는 거지...? 하고 걱정했는데, 차선을 하나 정도만 넘어가는 가벼운 스티어링으로도, 카메라와 센서가 있어서 그런지 시그널을 넣고 각 방향으로 한 칸 정도만 비스듬히 이동해도 인식하고 알아서 깜빡이가 꺼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접합부의 유격이나 단차는 개인적으론 깔끔히 마무리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차나 시승차는 개중에 제일 멀쩡 한 걸 갖다 놓은 걸 지는 몰라도요.

실제 시승 차량은 화이트 외장에 블랙 내장, 18인치 휠인 완전 기본 모델이었네요.
거리로 나갈 때 까지 직원 분이 운전을 하시고, 저는 후열에서 2열 착좌감과 서스펜션을 느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착좌감도 일반 차량에 가깝게 편해지고,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경박하던 서스펜션도 이제는 이 가격대 차량 동급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급 아래 차량 수준까지로 올라왔습니다.

가장 큰 변화 중 또 하나인 2열 모니터입니다. 이 가격대에 2열 모니터는 내연기관 자국산(일본) 차량이어도 찾을 수 없는 사양인데 이걸 넣어줘서 놀랐네요. 1열 메인 모니터와 같은 수준으로 반응 속도도 빠르고 좋았습니다.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도 볼 수 있어 쓸모가 많겠더라고요.

2열은 제가 딱 당겨 앉는 시트 포지션에선 이 정도 공간감입니다.

길거리에 나와서 이제 제가 1열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또 다른 큰 변화 중 하나인 앰비언트 라이트가 눈에 띄네요.
1열 모니터에서 색상환 안에서 맘대로 설정 할 수 있는데 설정하고 1~2초 정도면 바로 변경이 반영되었습니다.
다만, 옆에 이런 빛이 나는 건 좋은데, 전면 글라스와 스티어링 사이 패널에서 빛이 나고 있으니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고요.
평소라면 아마 끄고 다닐 것 같습니다...
하이랜드 모델은 깜빡이와 함께 이전의 컬럼식 기어도 사라지고, 패널 오른쪽 중앙의 자동차 모양 실루엣을 밀고 당겨서 기어를 조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직관적이고 편하긴 한데, 안 보고 밀고 당겼다가는 오조작의 위험이 충분히 있을 것 같아 찬반양론이 예상되네요.
더불어 이 기어 관련해서 베타 기능으로 사용자의 페달/스티어링 조작을 통해 자동적으로 D/R을 조절 해 주는 기능도 있다던데 이건 정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았습니다.(설정에서 설명만 듣고 실제 사용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카메라는 여전히 약간 누리끼리 울긋불긋한 느낌입니다만, 야간에도 굉장히 예쁜 화질을 보여줍니다.
배터리는 80%정도 남아있는 시점에 333km를 표기하고 있는데, 이 날 기온이 10도 미만이었던 걸 보면 한겨울 완충 시에는 주행거리 330~350km, 하절기에는 420km 이상을 기대 해 볼 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열선 시트에 이어서 이번엔 통풍 시트도 들어갔습니다. 써 봤는데 은은하게 시원해지는 게 한국산 차량의 통풍 시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2열에도 들어갔는 지는 확인 못 했습니다만 직접 터치로 설정 해보고 느껴봤으니 1열 양쪽은 확실합니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주행 해 본 느낌은, 주행 질감에 있어서 이전의 영문 모를 경박함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2열에 앉았을 때도 꽤 큰 차이를 느꼈지만, 1열에서 운전 해 보니 이제 모델3도 동급까지는 아니어도, 타 메이커의 한 급 아래의 내연기관 차량의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느꼈습니다.
테슬라 특유의 시원한 가속 펀치력은 RWD에서도 의외로 건재해서, 실제 가속 스펙은 LR과 많이 차이 나겠지만 체감 상으로는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이 충분히 쾌적했습니다.
특히 시승 중 50~90km까지 한 순간에 가속 할 만한 구간이 있었는데, 아주 경쾌하게 가속이 되어서 역시 전기차는 이런 느낌이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이전에도 같았겠지만 이번에 유독 느낀 건데, 회전 반경이 상당히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유턴을 할 일이 있었는데 거의 차선 하나 반 수준으로도 유턴이 되어서, 좀 놀랐습니다.
외산 전기차 중에선 차폭이 좁은 편이기도 하고, RWD라서 스티어링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어서 그럴까요? 의외였고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돌아와서 다른 외장 부분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테슬라 특유의 넓은 프렁크는 여전하고, 저는 솔직히 이전 모델의 라이트가 좀 많이 싫었었는데 이번 모델은 호불호 적게 적당히 날렵하고 예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전 모델도 그렇겠지만 트렁크의 입구는 상당히 좁습니다.
트렁크 도어도 이전보다는 약간 낮게 열린다고 하네요.

여전히 시퀀셜은 존재하지 않고 USS 센서 역시 삭제되었지만, 얼굴 하나 예뻐진 것 만으로도 저는 호감입니다.

후미 역시 시퀀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전 모델과는 다르게 테슬라 로고가 아닌 T E S L A 레터링이 들어가는데, 저는 이 편이 더 예쁜 것 같습니다.
휠커버 역시 이전의 묘하게 어벙한 색채와 디자인에서 검정색의 깔끔하고 멋진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타이어 가격도 그렇고 승차감도 그렇고 저는 굳이 19인치를 선택 할 것 같지는 않네요.

2열 시트를 눕히면 이런 느낌입니다. 세단형이다 보니 역시 공간엔 한계가 있지만, 3인 가족용까지는 충분히 쓸만 하다고 보이네요.
이전 모델과 같이 2열 리클라이닝은 단 1도도 되지 않습니다.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오니 모델S 플래드도 있다는 걸 깨닫고 부랴부랴 찍었습니다.

저는 플래드의 이 로고가 테슬라 특유의 사이버틱한 분위기와 글자 하나 없이 고성능이라는 표기를 잘 보여주는 멋진 로고라고 생각해요.

요크 스티어링에 계기판까지, 모델3보다는 확실히 급이 높은 차량이라는 모습을 한껏 과시합니다.

다만 휠은 개인적으로는 멋은 조금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혹시 모델S 플래드도 시승이 있나...하고 직원 분께 여쭤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해당 전시차(어쩐지 전시 차량 중 유일하게 차검 등록 스티커도 붙어있었습니다.)를 그대로 가지고 나가서 특별하게 시승하는 날을 개최하곤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솔직히 이런 고성능 모델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서킷이나 트랙에서 쓰는 게 맞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사실은 살 돈이 없어서 신포도 취급 하는 것일 뿐...)
결국 개인적으로 종합 해 보면 이전 모델3의 불완전했던 부분이 거의 대부분 해결 된 전기 자동차계의 육각형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버튼식 깜빡이나 화면 터치식 기어 변환 등 기존 차량과는 이질적이며 호불호를 크게 탈 요소가 새로이 존재하지만,
누구나 좋아 할 법 한 앰비언트 라이트와 모두가 고대하던 통풍 시트, 기존의 이 가격대 차량에선 거의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2열 모니터 등 호불호를 타지 않는 신 사양도 듬뿍 들어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는 LFP가 되었고, USS 센서는 빠졌지만, 이미 이것은 시장에 풀린 현행 모델Y RWD도 그런 상태고, 여전히 찬반양론은 있지만(특히 USS 센서 관련), 기본적인 자동차 생활 용도로는 무리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에선 지금 가격으론 차대값 560만 엔, 보조금 65만엔으로 실제 차대 값은 495만 엔... 지금 한국 환율 넉넉히 쳐서 9배 정도 환산 해 보면 보조금 끼고 4,500만원이 채 안 되는 차량이 되는데요.
이 가성비는 실로 무시무시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으로 치면 보조금 받은 코나 일렉트릭 중~상급 트림과 겹치는 가격대라고 생각하는데, 전기 자동차에서 테슬라가 가지는 브랜드 가치와 호불호를 덜 타게 생긴 외관과 사양 등을 생각 해 보면, 한국에 상륙하면 무섭게 팔리기 시작 할 것 같습니다.
사양 변화가 생각보다 커서 더불어 구형 모델3의 중고가는 이로 인해 한 번 크게 내려가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스타일의 사양 변화가 모델Y 주니퍼 모델에도 적용 된다고 생각하면 또한 무시무시한 가성비의 SUV 역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정말 어느정도 여윳돈만 있었으면 바로 주문 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양이 전 맘에 들었어요.
이전의 모델3는 서스펜션에서 정말 용납이 안 될 정도로 불호였고, 외관도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는데 이번 모델3 하이랜드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의 책을 읽고난 느낌입니다.
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작년에 못참고 22년식 모델3 구입했지만 다른건 몰라도 통풍이나 서스펜션 레트로핏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Vollago
이번 페리는 뭔가 잘생겨진게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ㅎㅎ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경박하던 서스펜션도 이제는 이 가격대 차량 동급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급 아래 차량 수준까지로 올라왔습니다.'
얼마전에 Y도 어쩌다가 뒷자리 타봤는데. 꽤괜찮던데. 글쓰신것 보면 그정도 수준정도로 된듯하게 느껴집니다.
경적은 아직도 어렵습니다. ㅎㅎ
다만 패밀리카로는 작은 실내와 아직도 좀 부족한 승차감 등으로 구매는 못할것 같지만 그런게 별로 와닿지 않는 연령대에선 상당히 경쟁력있는 차네요. 한국에도 들어오면 시승한번 해뵈야겠습니다.
근데 hud는 전부 없으니 그러려니해도 이번에도 계기판은 안들어가네요. 고급 라인인 s에는 있는거 보면 테슬라만의 정책도 아닐텐데 원가절감 참 너무하네요.
이런것들이 너무 호감이 가네요
방향지시등도 차라리 저런 방식이 훨씬 편할 것 같아요
저렇게 모델 Y 나오면 끝판왕 될듯
모델3만 해도 g80, 팰리세이드보다도 큰 회전반경
모델y쯤 되면 대형세단하고 맞먹는 회전반경
이런식으로 알고 있는데
하이랜드 터닝써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숫자로 나온게 있나 구글링해보는데 잘 검색이 안되네요 음
이전차가 그랜져인데 체감상 그차보다 넓은거 같습니다.
실제로 아마 그럴겁니다
구글 검색하면
모델3 회전반경이 11.8m
모델y 회전반경이 12.1m
아반떼 10.8m
소나타 11.0m
그랜저 11.4m?
g80 11.6m
g90 12.2m
하는 식으로 검색되더라고요
그래서 하이랜드 회전반경이 더더 궁금해집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