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질문식으로 달아놓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저도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제 나름의 대답들도 있습니다. 이를 나누며, 여러분들의 의견도 듣고자 합니다.
급발진 현상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만 차가 폭주해서 제어가 안 되는 것"으로 정의하면,
"대전제: 브레이크는 항상 엔진의 힘을 이긴다"
에 따라,
P=급발진이 일어날 확률
P1=브레이크 고장이 일어날 확률
P2=차 엔진이 폭주할 확률
이라고 하면,
P=P1 x P2 가 됩니다.
여기서 P2<1 이니까,
P=P1 x P2 < P1
즉 급발진이 일어날 경우는 브레이크 고장 빈도수 보다 늘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지난 13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가 766건이 있었는데, 그 정도 세월 동안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다는 뉴스는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급발진은 사실은 없으며, 다들 페달혼동 (악셀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이라고 착각하고 밟고 있는) 으로 사고를 내고, 그걸 급발진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음....... 물론, 사실은 이렇게 단순하게 결론이 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엔진이 폭주할 때 브레이크 답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풀브레이킹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브레이크 페달이 돌처럼 딱딱해지면서 더 안 밟히더라"고 증언하는 사람들) 착각을 하기도 할 겁니다. 풀브레이킹이란, 브레이크 페달을 부러뜨릴 각오로 있는 힘을 다 해 밟아야 하는데, 그러면 ABS가 작동하면서 차가 부서지듯 진동하고 큰 소리가 나기에, 그 느낌을 처음 겪고 무서워서 발을 떼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물론 개중엔 "브레이크 페달이 스펀지처럼 쑥 들어가더라" 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분명 악셀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이라 착각하고 밟은 사람일 겁니다.
요는, 급발진 의심 사고의 상당수는 실제 기계 결함이 아닌 페달 혼동으로 발생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자신이 실수하고 처음엔 급발진이라고 발뺌하다가 조사가 들어가고 나서야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잘못된 페달을 밟고서 몇십초 동안 발을 바꿔볼 생각도 못 했는가?" 라고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긴장성 부동(Tonic immobility) 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긴장성 부동(또는 외상으로 인한 마비)은 극심한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신체를 얼어붙게 만드는 자율 호르몬 반응입니다. 근육 반응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저항하거나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원문: "Tonic immobility (or trauma-induced paralysis) is an autonomic hormonal response that causes the body to freeze in situations that provoke extreme fear. Resisting or escaping is not possible for someone experiencing this, because they do not have control over their muscle response.")
위 글은, 제가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던 성폭행 예방 교육에 나온 문구였습니다.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것이 동의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연구 기사: https://v.daum.net/v/20230523060008607?fbclid=IwAR2XPWxgJvOkTJch2BSApDjHT7_73D9IUYuh_aAlknxfeC3rAZsdvwwFFz4)
저는 이 이야기를 몇 년 동안 계속 교육받아 이건 거의 상식의 영역인가 싶었는데, 반면 뉴스에서 들리는 한국 법원의 판결문에는 성폭행 피해자의 "적극적 저항" 이 없었다고 가해자를 감형해준다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기본 생물학 지식이 부족한 것이겠다 싶습니다. 생물학자들의 말이 높은 권위를 가지고, 모두가 경청하고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브레이크 페달인 줄 알고 악셀을 밟은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차가 멈추거나 속도가 줄어야 하는데, 갑자기 훅 치고 나가면, 그래서 차를 멈추려고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제어가 안 되고 폭주하면, 이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감속을 예상)
--이전에 한번도 겪지 못 했으며 (악셀 페달을 죽어라 끝까지 밟아본 사람은 극소수)
--아주 위협스럽고 공포스런 상황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긴장성 부동이 일어나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이건 운전자 뿐 아니라, 옆좌석이나 뒷좌석 동승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매해 1만 6천건의 급발진 의심 사고가 일어나는 미국에서도, 동승자가 핸드폰을 꺼내 페달부 영상을 침착하게 찍은 영상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들 패닉에 빠져 (평소에는 잘도 꺼내던) 핸드폰 꺼낼 여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긴장성 부동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이건 제가 오랫동안 품었던 의문이었는데, 한 인지과학 학회에서 인상깊은 답을 들었습니다.
"긴장성 부동이 어떤 진화상의 이점이 있나요? 생존에 방해만 될 것 같은데요."
라는 질문에,
한 임상 심리학과 연구원이 답했습니다.
"아주 먼 옛날, 본인이 토끼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갑자기 알 수 없는 어디선가 맹수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면, 폴짝 폴짝 뛰면서 도망치는 것과 꼼짝 안 하고 풀숲에 숨어있는 것 중 어느 쪽이 생존 확률이 높을까요?"
그래 이건 참 놀라운 통찰력이다... 싶었습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랜 세월 각인된 생물의 본성이라면, 이 현상을 인정하고,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이 가만히 있을 수 있었어?"
하고 훈계조로 페달 혼동 사고 운전자들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제 나름 추측과 이론을 섞어 쓴 글이고, 이제 좀 실질적인 대안을 생각해 봅니다.
급발진 사고 시에 피해자 (운전자/동승자일 수도 있고, 급발진한 차량에 치인 사람이나 차량 주인일 수도 있지요) 들은 사고의 원인을 알고자 애쓰나, 앞/뒤를 보는 블랙박스 만으로는 진짜 급발진인지 페달 혼동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설령 주변 CCTV나 다른 블랙박스로 브레이크등이 선명히 보였다 해도, "양발 운전" 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고요.
EDR 기록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사고 직전 0.5초 정도만 기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소용일까 싶고요. 이건 법제화가 되야 할 것이고요.
하지만, 일단 차가 미쳐서 날뛰는 진짜 급발진에선 EDR 기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악셀을 밟지 않았는데 악셀 100% 차가 인식해서 급발전하면, 당연히 ERD에서도 악셀100%로 찍히겠지요.
따라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페달 블랙박스가 될 겁니다. 그 설치법 연구했고 실행했고, 방법과 사용기 자세히 사용기 게시판에 썼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8153414CLIEN
한문철 변호사 웹사이트에도 이 방법을 제보하였는데, "명예답변의원" 으로부터 제보에 대한 감사인사만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문철 변호사에게 이 내용 전달을 요청했고, 건의해 보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마 방송은 어려울 겁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미 자신이 홍보하는 다채널 블랙박스로 페달 찍는 것을 밀고 있으니, 제 방식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자기 이익에 반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라도, 계속 부지런히 (천장)페달블랙박스 설치하는 방법 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글 마무리가 좀 이상한데, 원래 글 주제
"급발진 의심 사고의 대부분은 페달 혼동인가"
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급발진은, 보통 액셀 밟지 않거나, 브레이크를 밟는데 RPM 올라가며 차가 컨트롤이 안되는게 급발진이죠.
수십만건 중의 1건이라도 진짜 결함성 급발진이 있기에 급발진은 없다는 주장을 할 수는 없지만, 절대다수의 급발진 주장은 착오라고 확신합니다.
YF쏘나타 LPI 엔진이
ECU 문제로 기판이 파손되서 전압이 올라가는만큼
쓰로틀 개도량이 올라가 차가 폭주하는
그런 방송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그시절 가스차들은 가스차단 버튼이 따로 있긴합니다 ㅜㅜ
엔진이 미쳐서 통제불능이 되면
브레이크 답력으로도 못멈춥니다
브레이크보다 엔진 파워가 더 쎕니다
동시에 신호값이 입력되면
전자제어로 쓰로틀 개도량을 줄일수는 있어도
그런 보호장치 없이
엔진 vs 브레이크 싸우면
엔진이 이깁니다
제 생각엔, 이게 차가 "정지상태" 인가 아니면 이미 상당한 속도로 "운동상태" 인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정지 상태에서 악셀 브레이크 같이 밟으면 차가 안 나가는 건 맞는데 (적어도 제가 테스트한 300마력 짜리 차는 그랬죠)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킬로 넘는 차에서 풀스로틀로 엔진이 폭주하고, 이걸 브레이크로 멈출 수 있는가..
일단 폭주하는 엔진 힘을 브레이크가 이긴다 해도, 현재 달리는 운동 에너지를 상쇄할 만큼 충분한 브레이킹 능력이 남아있냐의 문제가 되거든요.
그래서 (브레이크 페이드가 안 일어난다는 전제 하에) 아마 결국은 멈출 수 있을지 모르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1) 풀브레이킹 할 줄 몰라, (차가 덜덜거리며 부서지는 느낌 날 때) 브레이크 대충 누르고 있거나
2) 여기에 더해 진공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식하고 패닉에 빠지거나
3) 아니면 아예 악셀페달을 브레이크 페달이라고 착각하고 계속 밟고 있거나
이런 상황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쨌든.. 급발진은 분명 존재 하는데 면피를 위해 자기 잘못을 급발진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근데 문제는 거짓 급발진 주장으로 인해 실제 급발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 같이 도매급으로 취급을 받는다 봅니다
운전자들도 면피를 위해 거짓말하지 말고..
제조사들도 급발진에 대해 더 적극적인 태도로 조사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나중에 결함 숨기다가 더 크게 당해서 징벌적 손해배상 당하기 전에요)
저도 진짜 급발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신고(주장)되는 비율 대비 정말 얼마나 되느냐지요.
거짓말하는 운전자들도 있지만, 페달 잘못 밟고 진짜 급발진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은 그런 경우를 다룬 것이고요.
1.상황 (저속/주차 중이던가 고속도로 주행인가 등)
2. 운전자 나이
3. 차량 연식
등으로 나눠서 분석해보면 좀더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딱 맞는 완벽한 스팟"이 있긴 합니다. 제가 두 차 (볼보 XC70, 혼다 오딧세이)에서 딱 그 위치에 설치했고요.
전 다행히 동승자들이 (처음엔 불만이 있었지만) 인정해줘서 계속 붙이고 다니고요...
말씀하신 저렴이 2채널 블박도 좋은 대안 같습니다.
물론 브레이크는 정상 작동 중이었고, 운전자가 한번에 밟지 못하고 여러번 나눠 밟은 탓에 브레이크에 불이 붙긴 했지만 작동은 해서 추가적인 가속은 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죠
그 외에는... 급발진일까 싶은 것들만 가득입니다. 침착하게 핸들을 돌리는데 브레이크를 혼동하겠냐? ->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합니다.
이외에 기계적인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 존재하냐 물으신다면, 존재합니다. 2010년대 초 중반 현대차들에서 문제가 되었던 알터네이터 불량으로 인한 전압강하로 ECU가 재부팅되어 쓰로틀이 고정되는 현상, ECU 소프트웨어 버그, 페달 센서 고장이 가장 대표적이죠.
또한 EDR 기록 또한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음에도 EDR에는 브레이크 OFF로 나타나는 현상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이런 것 보면 급발진이 있기는 있을 것 같습니다.
페달혼동도 분명히 있는 건 사실이구요.
근데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는 판단하기 어렵군요.
네 9999%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가 급발진 하면 영상들 처럼 차가 다 폭주해서 튀어나가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댓글에 급발진 영상만봐도
차가 가스페달 작동 없이도 RPM이 상승하는걸로 나오지만
차가 다 튀어나가서 난리나는건 아니거든요
당연히 주행하는 차를 멈추는게
가만히 서있을 차가 안튀어나가도록 잡고있는 것보단 어렵다는게 물리법칙상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급발진 = 튀어나가서 대형사고남
이건 분명 아닙니다
근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급발진이라고 보면 다 튀어나가서 난리가 나죠
전 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 운전자가 악셀페달을 브레이크로 페달 혼동
2. 실제로 차가 스스로 폭주하는데 브레이크 조작 미숙
진짜 하다못해
아니면 미국 사례처럼 사제 매트나 어떤 물건이 페달에 끼임
세간에 떠도는 급발진 대부분은 페달혼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어할 수 없는 급발진이라는게 아예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브레이크 고장 횟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나요?
절대 적지 않구요.
그리고 급발진의 경우 거의 대부분 같은 말을 하는게 브레이크가 돌처럼 단단해진다입니다.
아마도 급발진이 되면서 유압식(?) 또는 전자식(?)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먹통이 되거나 고장이 있거나 해서 작동이 불가하게 되는거겠지요.
물론 페달을 혼동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만, 잘못된 전제로 전개된 논리로는 맞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고 봅니다.
VDC를 해제하는 특정한 조작 절차를 거치고 풀 브레이크와 풀엑셀 상태에서 엔진 RPM이 약 4,000쯤 될때 브레이크만 떼면 급출발이 되는 기능입니다.
문제는 타이어 예열을 충분히 시켜 접지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이 아닌 아주 느린속도로 옆으로 슬슬 움직이며 바퀴가 허당치며 미끄러집니다.
이는 엔진의 급발진 현상을 강제로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 없는데 엔진 출력이 한방에 급상승 된다면 실제는 차량 전진을 잘 못하고 타이어만 마구 닿면서 펑크가 날 것으로 생각되어 이는 진짜 급발진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차량이 전진한다면 우리가 엑셀을 꽉 밣는 수준의 엑셀 개도각 전개 스피드이니 브레이크를 밣을 시간적 여유가 있고 또한 중간에 변속기가 있기에 그리 빠른 속도는 안 될 듯 합니다.(제로백 7초도 느리다고 하는 굴당 기준으로 보면 -_-)
물론 브레이크인줄 알고 엑셀을 밣고 있다면 차주의 멘탈은 이미 충분히 붕괴 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