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일정이 있어서 굳이 나온 거 뭐 해볼까…검색하다가 교토 오토박스(일본 대형 카센터 체인) 점포에 부스를 현대가 내놓고 시승도 한다길래… 솔직히 굳이 시승도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해 본 차를 다시 예약해서 하러 갔습니다.
저는 일본 특유의 오토박스… 한국의 자동차 용품점+카센터처럼 체크무늬 바닥에 엄청나게 크고 촌스러운 타이어/용품 가격/정보표…이런 게 붙어있는 게 일본의 평범한 오토박스인데 근처로 오자마자 뭔가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신설 몰…?이 아닌가… 잘못 온 거 아닌가 했는데 조그맣게 오토박스라고 써 있는 걸 보면 맞겠지 하고 주차장으로 올라갑니다. 다행히 꽤 고급진 차들이 잔뜩 정비를 받고 있는 모슴을 보니 맞게 왔구나 싶습니다.
엄청 깔끔하게 되어있지만 익숙한 업체 로고와 타이어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 카센터는 카센터다 싶네요. 깔끔하게 지어서 그런지 주제에 주차비도 받습니다.(정비 시간만큼은 무료)
들어가보면 다시 ??이게 아닌데 느낌으로 회귀하게 되는데 안에 스타벅스도 있고 쓰타야(서점)도 있습니다. 세상에 뭐 이런…
옷도 팔고 카페테리어도 이렇게 되어있고… 참 세상의 번화에 제가 못 따라가는건지… 이래도 되나 싶었네요.
물론 자동차 용품이 메인입니다. 물품이 엄청 많느냐 하면 솔직히 교외 지역 대형 점포와 비교하면 일반 자동차 운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의 종류는 적은 대신 특이하고 고급스러운 게 많았네요.
일본에서 이 로고가 한자리에 있는 걸 보는 것도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스벅과 테슬라와 현대가 일본에서 한 자리에… 테슬라도 차를 갖다놓은 건 아니지만 서비스 센터와 슈퍼차저가 있더라고요.
스타벅스 앞쪽엔 이야기로만 듣던 현대 부스가 있었습니다.
실내에 2대, 시승차량 2대, 주차장에도 1대가 있던데 주차장 쪽은 다른 손님이 상담 중이라 딱히 들어가보진 못했네요.
상담/구매까진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특유의 익스테리어 때문인지 많은 일본인 고객들이 만져보고 타보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시승이 후륜/4륜 둘 다 비어있대서 아무거나 고르라길래 기왕이면 4륜을 골랐습니다. 이렇게 일반 주차장에 주차 된 모습을 보니 역시 일본 기준으론 전폭이 장난 아니네요… 제 경차로 여기 주차장에 댔을 때 입체 주차장 치고 엄청 넓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시승 코스는 지난번 우메다(오사카 최대의 번화가)에서 진행 된 것보단 여유가 있는 교토의 시조였는데, 여기도 주택가에 가깝긴 해도 통행량이 많고 기본적으로 교토 길들이 좁아서 솔직히 전기차의 토크를 완전히 느낄 법한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비대면 시승으로 어느정도 만끽을 해서 욕심은 없었습니다. 돌아와서 주차 할 때는 솔직히 많이 어려웠습니다. 제 차로 2/3 정도밖에 안 쓰던 주차칸을 거의 다 밟아야 주차가 되더군요…
돌아와서는 지난 두번의 시승 때 체험 해 보지 못했던 쉬는 시트 자세를 체험 해 봤습니다. 이거에 마사지 기능만 있으면 완벽하다 싶었네요.
직원 분이랑 얘기하면서는 사실 저는 아이오닉5는 익숙하고,오늘은 사실 코나 얘기를 하러 왔다고 하니까, 얘기가 잘 통하더라고요.
오피셜까진 아니지만 대강 들은 바로 유추 해 보면 아마도 아이오닉5 깡통보단 50만엔은 낮은 가격 책정에 늦어도 가을에는 수입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저는 일본에선 그 정도 사이즈 차량이 더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옆 부스에선 전기 친퀘첸토도 있어서 앉아봤습니다.
이거 깡통은 진짜 내장이 심각할 수준인데 그래도 전기 버전은 등급이 좀 높게 책정된 건지 나름 고급감이 있네요. 만충시 표기 주행거리는 한 250km즈음 나올 듯 했습니다.
문 여는 손잡이가 아니고 동그란 버튼인 게 익숙치 않으면서도 신기했네요.
도어트림도 ‘비교적’ 고급감이 느껴집니다.
1열은 나름 괜찮은데 왼다리에 걸리는 부분이 좀 있어서 이건 좀… 싶었는데 2열은 엄청 당겨 앉는 제 1열 시트 세팅으로도 고문 수준이더라고요… 그래도 작은 고성능 차들은 하나쯤 갖고싶은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일본에서 차 몰면서 여기저기 차에 관련한 곳들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별의 별 곳이 다 있었네요.
하반기에 코나가 수입되어서 그것도 하루빨리 이런 곳에서 시승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