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같이 기변하게 된 중고 코나EV가 이제 중고 구형 코나EV가 되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창원까지 내려가 차를 산 뒤, 봉하마을에서 첫 충전을 하고, 올라오면서 가도 가도 계속 갈 수 있는 주행거리에 감탄한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이네요.
그래서 곧 1년이 되는 기념으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 현행 전기차와 견줄만한 것
주행가능거리는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완전 충전 시 여름철 500km, 겨울철 400km정도 나와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예전에 타던 아이오닉 일렉트릭(2018)은 주행거리 250km만 나와도 기적이라며 좋아했는데, 꿈의 세계에 온 기분입니다.
2. 가장 아쉬운 것
충전속도입니다. 가장 아쉽습니다. 800V 시스템은 당연히 안 들어가있고요, 최대 충전속도는 78kW까지 보았습니다. 그 이상 규격을 지원하는 충전기에 물려도 받지 못합니다.
겨울철에는 더 떨어져서 히트펌프가 달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00kW 이상급 충전기를 사용 시 대부분의 충전구간에서 50kW 속도가 나옵니다. 차라리 50kW급 충전기는 저렴하기나 하죠.
3. 사람에 따라 다를만한 것
뒷자리 공간과 이에 더불어 차량 크기입니다. 저는 원래 차를 혼자 아니면 두 명이 타고, 작은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닥 불만은 없습니다만, 차박을 자주 하시거나(전체 공간 부족) 패밀리카로 쓰시려면(뒷자리 공간 부족) 다시 생각해보세요. 신형 코나에서는 차량 크기가 커짐으로써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집밥 없는 전기차 라이프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아주 불편하겠지요. 특히 시간을 잘 쪼개어 쓰시는 분들께는 추가로 시간을 확보해 충전을 해야 한다는 점이 많이 불편하실겁니다. 하지만 저는 집에 도착해도 차에 30분, 1시간씩 있다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그 시간을 충전시간으로 돌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충전하는 동안 생각도 정리하고, 가방도 정리하고, 유튜브도 보고 하면 그닥 아까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기타 특이사항
저의 출퇴근 거리는 왕복 3km입니다. 보통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기 때문에 평일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0~30km정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주행거리로 25,000km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다닌다는 뜻이죠.
이 차를 가지고 부산도 가고, 제주도도 가고, 강원도도 가고, 여기저기 아무튼 많이 다녔습니다. 근교는 말할 것도 없고요. 아무래도 주행거리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적다는 점과, 통행료가 감면되는 혜택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5. 마무리
누군가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동차는 작은 방이자 생활공간이라고 합니다. 전기차 시대가 되며 자동차가 생활공간이 되는 상황은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공회전에 따른 배출가스 발생이 없다보니 다양한 것들을 차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이 차를 더 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2년은 더 타야지 싶은데 기변병이 안 올지는 모르겠네요), 계속 타는 동안 차와 함께하는 순간마다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2022. 4. 1. ~ 2023. 3. 9. 기간 중 총 충전요금은 총 763,978원이었습니다.
저는 약 1년 디젤로 26,000km정도 달렸고...
연비 좋구나~! 하며 다녔는데, 확인해 보니 기름값이
약 300만원이 넘게 나왔네요.
그사이 엔진오일 두번 40만원에..
자동차세랑 윈터타야 교체해 준거 등등 하니
차에 돈이 많이 들어갔네요 ㅎㅎ
역시 다음 차는 전기차로...
작년 가을에 전기차로 바꿀뻔 했는데 경유차를 가져올 수 밖에 없어서 지금 경유차 타네요. 이전에 타던 차가 LPG라서 충전 한 번 하고 400키로는 커녕 300키로도 못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유차는 한 번에 아무리 못해도 700키로 가까이 나오니까 나름 좋긴 합니다. 전기차 탔으면 LPG차랑 비슷한 정도 달릴때마다 충전해야 했으니까 스트레스 받았을꺼야 하면서 위안을 하지만, 이렇게 가끔 사용기 올라오면 부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