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 시승하고 왔습니다.
준비되어있는 시승 차량은 230마력 가량의 싱글모터 롱레인지
옵션은 내외장 업그레이드팩인 Plus
운전자 지원 패키지인 Pilot Lite 총 두개가 들어가 있는 차량이었습니다.
출발 전 확인한 사항
- 실내는 이렇습니다
1. 볼보 특유의 운전자 중시 철학을 관철시키기 위해 약간 손해를 본 실내공간 + 운전자를 포근히 감싸주는 북유럽 감성
2. 검증된 컴팩트 SUV의 뼈대를 가져다 만든 합리적인 가격의 입문기
3. 어반 라이프를 즐기는 2인 혹은 3인 가족의 패밀리카
4. 잉글랜드 방석… 아니 스웨덴 국기가 그려진 방석을 깔고 타야 할 것 같은 흡사 친환경 소재로만 만든 가구 같은 실내
(사실 제 속마음은 이랬습니다.)
1. XC40 베이스로 만든 차량이라고 하는데 요쪽 세그먼트 감안해도 확연하게 폭이 넓고 높은 센터콘솔 = 일종의 유사 감금 플레이 체험 가능
2. 말이 검증이지 사실 2017년도 출시된 차량의 dead man's bones 차대. 물론 차량 개발 과정에서 개량을 진행 했겠지만 2열 중간 드라이브 샤프트 지나가는 자리로 인해 손해보는 공간도 아쉬움 (사실 배터리가 들어 차 있으니 용납 가능!)
3. 신장 170cm 이상 착석 시 천장 뚫을 것 같은 2열 헤드룸
4. 진짜 지구를 위한다면 인간이 다 죽어 없어져야지 궁시렁 궁시렁... 결국 친환경 소재라는건 가격 올려받기 위한 면피용 도구가 아닐까?
출발 후 확인한 사항
- 오토 홀드는 벤츠 스타일. 별도의 작동 버튼 없고 브레이크 꾹 밟으면 딸깍 소리와 함께 오토홀드 먹혀서 굉장히 편함. 일단 여기서 호감이 가기 시작했음.
- 외형은 CUV 인데, 시트를 최대한 아래로 내려도 하부를 꽉 채운 배터리 ASSY' 덕분인지 흡사 가스배달용 VF125 뒷쑈바 올린것 같은 붕 떠가는 듯한 착좌감과 눈높이. 그래 원래 사람은 높은곳에 앉아야 명예로운거니까.. 여기서 호감 2222
- 회생 단계를 원페달 드라이빙 단계로 조절하는데, 원페달 기능 off를 선택하면 저속 주행에선 쫙쫙 밀리고 고속 주행때는 발을 떼도 적당한 감속이 걸림. (회생 안된다며...?) 그렇다고 약함으로 하면 흡사 현기차 오토홀드 3단계 이상의 강도로 차를 세움. 이건 어디까지나 적응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가치 판단 불가.
- 그러고보니 HUD도 없었지;;
- 어라운드뷰 달려있는건 좋은데, 왜 그 넓은 화면을 달아놓고 후진기어를 넣으면 첨엔 후카만 보여주고 굳이 화면을 한번 터치해야 탑뷰를 보여주는지?
- 날씨가 꽤 추웠는데 히터 적당히 작동시킨 상태 + 78퍼센트 정도의 배터리 SOC에서도 35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가 뜨는걸 보니 시티 커뮤터로는 무조건 평균 이상은 치는 물건이다.
- 후방 시야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뒷유리가 흡사 홈트레이닝용 아령의 형상으로 가운데가 찌그러져 있어 더 심한 경향이 있음.
- 티맵 기본으로 되는건 추천 포인트. 실제 오너분들은 시스템 발적화로 인해 캐시가 쌓이면 인포테인먼트 재부팅등의 증상을 겪는 케이스를 리포트 해 주셨었는데, 진짜라면 해결되었으면 좋겠음.
주행 소감
1. 차체는 탱크처럼 단단하지만 컴팩트한 CUV 내연기관차량을 마개조한 버전이라 그런지 붕 떠가는 듯한 느낌의 한계는 있다. 나쁘게 말하면 빵디를 통해 올라오는... 미약한 존재감의 피드백이 살짝 거슬림.
2. 과속 방지턱을 넘어보면 앞 쑈바가 쓔욱 하고 들어갔다 나올 때 쯤 뒷 쑈바가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쌈마이 어감을 좋아해요..) 쑤컹 하고 들어가는, 약간 가동 범위가 넓은 현가장치를 가진 버기카 마냥 앞뒤로 둥실대는 특성이 있음. 물론 얼마 못가 빠릿하게 자세를 잡으며, 운행에 불쾌함을 주는 수준은 절대x23456 아님.
3. 기회가 되면 고속화 도로에 올려보고 싶었으나 시승 코스가 한정되어 있던 관계로;; 중속 와인딩에서의 거동이 전륜차 같지 않았던 것은 인상적.
총평
롱레인지 싱글모터 + 파일럿 라이트 + 플러스 패키지를 넣은 차량의 가격은 6328만원 입니다.
올해 서울시 기준 75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먹이면 5578만원이 되겠네요.
보조금을 100퍼센트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으나, 부대마크고 견장이고 다 떼고 타 브랜드들이랑 싸움을 붙여본다면?
아이오닉 5의 프레스티지 트림 + 파킹 어시스트 + 컴포트 플러스 + 비전루프 기준 차값이 서울시 보조금 다 적용한 후 가격이 5247만원.
더 좋은 효율 + 신형 플랫폼 + 초고속 충전 포함 각종 첨단 기능으로 떡도배한 아이오닉 5나 비슷한 사양의 ev6가 3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대기 중이죠.
텍스트로 표현하기 모호한 기본기(?)도 댓글 장판파 나기 딱 좋은 소재라 언급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얘가 2017년 차량이 본판인걸 감안하더라도 아이오닉5나 ev6는 주행 성능도 반박불가 현시점 월클이거든요.
이 차량이 볼보 딱지를 달고 나와서 이 가격에 출시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은 있어도 타 차종 대비 출고도 비교적 빠른 편이고, 집이나 직장에 충전시설이 구비가 되어있다는 전제 하에 차세대 전기차가 나오기 전까지 장기간 보유해도 전혀 무리 없을 좋은 차종이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아 그리고 폴스타3 출격 대기중이라고 하네요?
얘부터는 순도 100%의 전용 플랫폼 전기차라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ㅎㅎ
어뷰 다 보이게 하려면 어뷰+후방카메라를 동시에 켜야지만 되는데 그렇게 따로 안해놓았기에 볼보도 특정년식 이후부터 후카 먼저 켜집니다..ㅠ
복잡한 어른의 사정이 있었네요.
그냥 화면 반 분할해서 어뷰반 후카반 보여주는 패치가 되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이게 또 비엠 전기차들을 (ix3의 경우같이) 중국 심양에서 생산하는거랑은 또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생산만 중국에서 하는건 아니고 아예 브랜드 자체를 독립 시켰는데, 볼보를 껍데기만 바꾼거라고 하기엔 완전 독립된 부품을 사용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폴스타는 차에 타서 폰네비를 켜고 음악을 틀고 이런 과정이 전혀 없죠. 첨 겪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그 반대가 되면 (폴스타 타다가 다른차 타면) 은근 불편하고 귀찮더라구요... 그리고 저희집은 누구 스마트홈 기반 iot가 되어있는데 이게 폴스타 차 안에서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합니다. 아리아~ 집 거실 에어컨 켜줘~ 거실조명 켜줘~ 실링팬 켜줘~
이게 정말 편합니다만 이런 부분을 리뷰해주는 리뷰어는 한명도 없네요...ㅎ
전기차 특성이야 다른 전기차랑 비슷하고.. 그럼 폴스타2만이 가진 장점을 굳이 뽑자면 저렇게 되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시동을 켜고, 끄는 동작이 없다는게 더 크게 와 닿긴 합니다.
오닉5 운행하고 나서 그냥 시동도 안끄고 내릴때가 종종 생기더라구요.
SK를 얻고 구글을 잃었죠.
반쪽짜리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가 됐어요.
경쟁자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