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필두로 근래에 출시되는 자동차 - 특히 전기차 신차의 경우 거의 십중팔구는 전자식 도어핸들을 채택하는게 대세인데요
물론 도어가 잠금 상태일 때 도어핸들을 차체로 숨길 수 있으니 미약하게나마 공기저항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고, 심미적으로도 일체감이 높아지니 디자인을 좋게 해 주긴 하지만, 반대로 안전이나 잔고장 등의 이유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식 도어핸들이 프리미엄 신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저변을 넓혀 나가는 데는 단순히 디자인 외에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걸까요?
신차와 구형차를 가르는 요소가 되어버렸어요.
1-1 도어 핸들에서 도어 잠금장치(래치)까지 이어지는 당김 케이블을 생략하고 그만큼의 무게를 덜 수 있습니다.
1-2 래치 내부에 열림 허가 기구 (열쇠로 잠그면 모터로 철컥 동작하는 장치)와 실제 열림 기구 (내부/외부 손잡이를 사람이 당기면 그에 따라 문을 열어주는 장치)의 2가지를 넣어야 하는데, 전자식 핸들은 철컥 열어주는 기구 1개면 끝납니다. 그 철걱 열어주는 전자식 기구를 동작시킬지 말지는(=문이 잠겼나 안 잠겼나) 전자적으로 결정하면 되니까요.
(2) 도어 내외부 디자인이 자유로워집니다. 외관은 손잡이를 벨트 몰딩에 통합해볼 수도 있고 (링컨 컨티넨털, 포드 마크 E), 내부 기계장치쪽으로는 차 외부 손잡이와 래치를 연결하는 기계장치가 꼭 정해진 공간을 차지하는 골칫거리인데, 그 골치거리가 없어지므로 내부의 다른 기계장치를 크게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차 내부 손잡이와 래치 사이를 이어주는 기계장치도 마찬가지로 없어지므로 도어 내부에 큼지막한 뭔가 다른 것을 넣기가 자유롭습니다.
(3) 원가절감입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차를 만들 때 외부 핸들과 래치를 당김 케이블로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불필요하고, 내부 핸들과 래치를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불필요하게 되므로 해당 인원을 할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량화는 꽤 됩니다. 래치는 차량 충돌시험시 도어가 차에서 열리거나 뜯겨져 나가지 않도록 지탱하는 3개 고정점 중 하나인데다, 다른 2곳 (힌지)와 달리 필요할때는 해제(문열기)도 매끈하게 잘 되어야 하므로 잦은 빈도로 쉽게 분리된다 / 단단하게 고정한다 라는 상반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두툼한 쇳덩어리 부속품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거든요. 래치 구조를 간단하게 해서 쇳덩어리 부품 사용량을 줄이면 경량화가 제법 됩니다.
저도 여러 기능들이 전자화 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스티어링 같이 안전에 직결되는 부품도 전자화 되면서 스티어링 보조 (LKA, 자동주차) 같은걸 해주어 점점 편해지는 것을 포기하기도 어렵고 하네요.
기계식 부품이라고 해도 망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구요.
(구형 자동차에서 도어래치 고장나서 다른 문으로 탄 적이 있었습니다.)
축 연결 관련된 댓글이 달릴 것 같아서 스티어링 비교를 할까 말까 했는데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하자면
유압식 스티어링이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아래 @xerostar님 말씀하신 것 처럼 전원에 문제 생긴다던지 조향감이라던지 유압식에 비해 불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런 점을 비교하기 위해서 예를 들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대부분이 전자식으로 바뀐 현대 자동차에서 (특히 전기자동차) 도어핸들만 기계적으로 연결해 놓아 만에 하나 전원 나갔을 때 응급 대처에서 유리 한 점
2. 매끈한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
에서 2번이 점점 대세가 되기 때문 아닐까요?
사실 전기문제로 인한 안전 문제를 고려한다면 예전 자동차 대비 요즘 자동차들 탈 수가 없잖아요. 대부분 전자화되서...
하지만 전자화 되면서 기계적으로 구현 불가능한 더 안전한 기능들이 구현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요즘 자동차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문제에 대한 신뢰도가 충분히 보장된다는 조건하에...)
반대로 생각하면 도어핸들과 도어래치가 기계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자동차들의 경우 기계적으로 문따기 쉬워 도난 문제도 가지고 있죠.
@xerostar님 과 토론하기 위해 반대입장에서 생각 가능한 여러가지 논지를 펼쳐보았지만 저 역시 손에 잡히는 도어핸들과 자연흡기를 좋아하는 한명의 늙은이일 뿐입니다.
친구가 포르쉐를 샀는데 왼쪽에 열쇠 꼽는 감성이고 나발이고 열쇠 안꼽고 운전하고 싶다고 하네요. ㅎㅎ
현대 문물에 익수해질수록 기계식 아날로그 장치들의 감성은 그리워하나 늙은 몸은 편한 것만 찾네요...
다양한 의견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것들도 바꾸는 마당에 뭔들 못바꿀까요. 앞으론 아마 더 바뀔겁니다.
이 녀석도 제대로(?) 충돌해야 튀어나온다면 사고처리가 힘들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