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리즈 그란쿠페를 21년 12월에 출고하여 10개월동안 18,000km 운행했습니다.
주중에는 수원↔서울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여기저기 여행다니다 보니 마일리지가 금방 쌓이네요.
어제 출고한 것 같은데 벌써 1년에 가깝게 탔다니... 시간 진쫘 빠릅니다.
이제야 좀 적응해서 내 차가 된 것 같으니 장기간 사용 후기를 남겨보려 해요.
근데, 지식이 얕아서 별 내용이 없는 것에 주의해 주세요 >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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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익스테리어/인테리어 디자인
(부정적인 쪽으로) 그 핫한 G바디 4시리즈 아니겠습니까.
디자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저도 '와 무슨생각으로 그릴을 이렇게 키워놓은 거지' 싶었습니다.
M3, M4 그릴이 적응되었을 때도 4시리즈 그릴은 뇌이징 불가능할 거라고도 생각했고요.
근데... 결국엔 되네요... 사람이란 신기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BMW의 직선미 넘치는 단단한 느낌의 디자인은 F바디에서 이미 완결됐다고 생각해요.
같은 디자인 궤 안에서는 뭘 더 해도 그보다 더 멋진 느낌을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풀체인지가 가져야할 신선함까지 주려면 더 어려웠을 거고요.)
G바디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BMW의 디자인을 먹여살릴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찾기 위한 프로토타입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욕도 먹고요 (...)
암튼 무엇보다 이 그릴은 진짜 과하다 싶긴했는데요.
자꾸보니까 엄청 특징적인데 또 생각보다 조화롭고 그렇더라고요.
'작은 키드니그릴은 구형이고 이게 신형이야' 같은 느낌을 물씬 줍니다.
이제 이 그릴이 아니었으면 너무 심심했을 거라는 생각까지 드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옆태와 뒷태는 호불호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려합니다.
투도어 모델보다는 덜하지만 매끈하게 떨어지는 쿠페라인이 예쁩니다.
전 무엇보다 테일램프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g20 3시리즈 테일램프 디자인도 참 좋아하는데, 4시리즈 테일램프는 그보다 좀 더 스포티한 맛이 있습니다.
(제 차라서 주행 중 뒷모습을 볼 수 없어서 슬퍼요.)

한 가지, 휠 디자인은 취향이 아닙니다.
제 차는 '퍼스트에디션'이라 저 디자인의 휠이 달려서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기본 디자인의 휠이 더 마음에 듭니다.
'BMW 세단은 5스포크 휠이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아 하나 더 있는데, 문 손잡이가 너무 불편합니다.
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이라, 처음 만지는 분들은 손잡이를 자주 놓치곤 합니다.
전기차 모델인 i4와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하려다보니 에어로다이나믹을 고려한 이 디자인을 선택한 것 같은데요.
꽤 불편해서 별롭니다.

자동차 컬러는 '산레모 그린 메탈릭' 컬러인데요.
진짜 짱예쁩니다.
주간/야간에 따라 직/간접광에 따라 컬러가 막막 달라보이는데 아주 매력적이에요.
이 컬러 실물보고 안예쁘다고 하시는 분 못봤습니다. (면전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실내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BMW 스타일의 인테리어입니다.
g20 3시리즈와 거의 같습니다. (도어쪽 디자인은 좀 다릅니다.)
군더더기 없고 직관적이고 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또 개인적인 의견인데 최근 BMW에 적용되는 일자형 디스플레이보다 이 디자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역할과 목적에 따라 명시적인 구분을 두는 쪽을 더 선호해서 인 것 같아요.
(벤츠도 일자형 디스플레이를 썼다가 최근 다시 둘로 분리했죠.)
'벤츠, 현대, 기아 등등의 브랜드에서 한 세대 전에 사용했던 디자인을 이제서야?' 같은 느낌도 있고요.
참고로, 신형이 부러워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2. 옵션/편의 기능
저는 그란쿠페 모델 출시와 함께 온라인으로 판매했던 '퍼스트에디션' 모델을 구매했는데요.
덕분에 BMW 차들의 옵션이 하나 둘 잘려나가는 와중에도, 이 차에는 넣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옵션이 다~ 들어있습니다.
BMW가 그렇게 인색하다는 통풍시트도 들어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는 기본입니다만...)
다른 건 특별하지 않은 것 같고,
주행보조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레이저라이트'가 들어간 헤드램프는 쫌 좋은 것 같습니다.
주행보조가 제법 똑똑해서 막히는 도로나 장거리 운전시에 제 값을 톡톡히 합니다.
운전자 모드에서 기계가 운전 잘하는지 감시하는 모드로 전환되는 수준입니다.
레이저라이트는 이번에 강원도 여행에서 처음 발동되는 걸 봤는데, 아주 밝고 강렬하더군요.
조명 하나 없는 깜깜한 도로를 매우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발동 조건이 까다로워서 도심에서는 절대 켜지는 걸 못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란색 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이 넘 예쁩니다. 예쁜 게 최고!
3. 공간
g20 3시리즈와 거의 동일합니다.
뒷좌석 공간도 거의 같습니다. (단, 쿠페형이다 보니 헤드룸과 도어쪽이 좀 더 협소해요.)
그래서 좁습니다...
이전 차가 9세대 말리부였는데, 그 때는 양반다리하고 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된다고 와이프가 뭐라고합니다.
차 산지 10개월 됐는데 10개월 째 잔소리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뒷자리에 180미만의 승객을 두명정도는 크게 무리없이 탑승시킬 수 있습니다.
서너시간 장거리 이동도 해봤는데 불편해서 못 탈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란쿠페의 최대 장점인 트렁크 공간은 꽤 넓습니다.
뒷유리까지 시원하게 오픈되기 때문에 짐을 넣고 빼는게 아주 편한 게 무엇보다 좋아요.
이전 차보다 트렁크 용량이 줄었을텐데, 체감상으로는 더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승차감
승차감을 생각하신다면 BMW 서스펜션은 무적권 '어뎁티브 서스펜션'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차에도 적용되어 있는데요.
'컴포트 모드'에서 꽤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줍니다.
그렇다고 물컹한 느낌은 절대 아니고요.
너무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탄력있는 정도여서 꽤 마음에 들더라고요.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쫌 더 노면을 잘읽는 단단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시트가 안락하지 못합니다.
버네스카 선사텍 가죽으로 만들어진 시트인데, 천연가죽에 비해서 너무 탄력이 강해서 단단한 느낌입니다.
1시간 정도의 단거리 운전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서너시간의 장거리 운전 시에는 엉덩이가 많이 아파요.
허리도 편하게 잡아주는 느낌은 아닙니다. (요추지지대가 빠지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한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죽이 잘 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좋은 건 그것 뿐인 것 같습니다.
5. 연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인데, 트립 연비는 18,000km에 13.0 km/l이라고 찍힙니다!
마이클(마카롱) 기준으로는 12.04 km/l입니다.
(고속과 시내 비율은 7:3 정도입니다.)
2.0L 터보 엔진인데 꽤 준수한 수준의 연비인 것 같아요.
이전 차가 1.5L 터보 엔진이었는데 트립 연비가 11.5km/l였던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꾸준히 고급유만 넣고 있어서 연비가 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
가끔 뚫린 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세팅하고 때려밟기도(?) 하는데도 전체적인 연비는 좋은 편이에요.
공인 연비가 11.2km/l인데 그보다 더 좋은 수준이라... BMW 너무 정직한 거 아닌가 싶네요(?)
6. 조향 및 운동 성능
처음 고속도로 ic에서 코너 돌아나갈 때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기차가 레일 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땅에 촥 붙어서 돌아나가는데... 감동이었습니다.
1도 불안함 없이 조향하는 대로 회전할 거라는 믿음이 가더라고요.
차알못이라 더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만 '아 사람들이 말하던 BMW 핸들링이 이 맛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적당히 묵직한 스티어링휠과 조향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차제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원래 운전을 재밌어했지만 이 차 타고 드라이브 하는 건 쫌 많이 재밌네요.
더 재밌는 차 타고 싶게하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엔트리 성능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이지만, 가속 성능도 제법 준수합니다.
세팅을 잘해놓아서 그런 것 같은데 일상주행 영역에서는 답답함이 전혀 없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7. 수리
주차장에서 앞 범퍼와 에어인테이크를 콩 박는 단독사고를 냈는데요. (왜그랬을까요...)
'외제차의 수리란 이런 것이다'를 경험했습니다.
단순 범퍼교체에 200만원이 넘는 수리비와,
총 4주(상태 확인 및 부품 발주 3일, 부품 도착까지 3주, 도색 및 교체 1주)가 걸리는 수리기간이라니 무시무시합니다.
자차라서 렌트가 없었지만, 만약 렌트했다면 렌트비만 해도 어마어마했을 것 같아요.
외제차 무서운걸 알았고 더 조심조심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
그래도 도색 맛집을 찾아서 완벽에 가까운 컬러로 복원해서 만족 중입니다.
희귀 컬러라 걱정했는데 감쪽같은 퀄리티였습니다.
어드바이저도 컬러가 너무 잘나와서 자기도 만족스럽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BMW 도색은 코오롱 성산센터입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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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항목에 대해서 더 써볼까 싶었지만 글쓰다 지쳐버려서...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_ _)
실제로 보면 그릴 존재감이 점잖은 3시리즈 등을 압살하는 느낌였습니다.
뒤돌아보게 만들고 더 좋은 차 같은 느낌.
한가지, '공인' 연비는 BMW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