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부의엔지니어입니다.
사실 저는 SUV가 취향이 아닙니다. 매끄러운 곡선에 주행도 부드러운 세단을 선호합니다만, 안타깝게도 세단은 미국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포드는 이제 모든 세단을 단종시켰습니다.(포커스 단종, 퓨전 단종, 토러스 단종)
테슬라 모델3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제 취향과는 많이 멀었습니다.
그때 이 차가 나왔습니다. SUV라고 하는데 제가 볼땐 그냥 스포츠카였습니다. 그때부터 이녀석에 꽂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12월에 주문해서 8개월 기다린 끝에 지난달에 인수했습니다.
원래는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딜러한테서 싸게 주문했는데(MSRP정가 + 파트너사 할인. 요즘은 수요가 너무 높아서 정가에 5천불 얹어서도 팔립니다.) 문제는 계획에 없던 장거리 이사를 하게 되어 결국 딜러까지 350km를 4시간동안 운전해서 업어왔습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LINK
아이오닉5나 EV6도 시승해봤으면 비교하면서 평이 가능했을텐데, 이 차 살 당시만 해도 시승차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미국내에 신차가 없었어서 아쉽게도 비교 가능한 전기차는 모델3밖에 없네요.
일단 몇가지로 나누어서 평을 하자면,
1. 소음 - 아주 조용합니다. 가상 엔진음을 재생할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모터에서 나오는 "쿠우아앙" 하는 묵직한 소음이 오히려 유니크해서 더 좋습니다.
2. 성능 - 일단 모터 성능은 제원상 테슬라 모델3나 아이오닉5보다는 약합니다. 하지만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스펙상 제로백은 기본 배터리는 6.4초, 대용량 배터리는 4.2초입니다.
3. 주행거리 - 제 차는 기본 배터리인데 최고 220마일(354km) 주행 가능합니다.(대용량 배터리는 379마일=609km) 가까운 시내 주행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장거리 여행은 좀 어렵습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사는게 현명합니다.
4. 승차감 - 일단 아주 편하진 않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시승하러 가서 처음 탔을 때 느낌은 "응? 생각보단 별론데?" 였으니까요. 세팅이 많이 딱딱합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니 이만큼 재미있는게 없습니다.
5. 실내공간 - 생긴건 SUV지만 곡선을 만들려다보니 실내 공간이 많이 작습니다. 뒷좌석에 초등학생 아들 둘이 카시트 위에 타면 천장에 머리가 닿습니다. 지상고도 의외로 낮아 험한 곳은 가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냥 SUV의 탈을 쓴 세단 혹은 해치백으로 봐야합니다. 앞트렁크가 있어서 짐을 더 실을 수 있는데 바닥엔 배수구가 뚫려있고 캔이나 병 홀더도 있어서 나들이 가서 앞트렁크에 얼음과 음료수를 채워서 테일게이트도 할 수 있습니다.
6. 편의사양 - 가죽시트, 어라운드뷰 카메라, 블라인드스팟 모니터링, 글라스 루프 등등이 제공됩니다.
7. 자율주행 - 테슬라만큼은 아니지만 포드도 자율주행 개발에 점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고속도로에서 자동 조향까지는 제한적으로 가능합니다. 조만간 차선 변경 기능도 업데이트 될 거라고 합니다.
8. 운전재미 - 재밌습니다. 묵직하지만 35mph로 코너를 돌아나가도 안정적으로 잘 따라옵니다. 예전에 타던 차가 BMW 3시리즈 F30이었는데 F30은 날쌔게 도로를 누빈다면 이 차는 힘으로 속도를 극복하는 느낌입니다. RPG로 비교하자면 F30은 도적같은 느낌이고, 머스탱 Mach-E는 버서커 같은 느낌입니다ㅎ
그리고 사람들이 다들 머스탱 스포츠카와 비교하면서 욕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일단 미국에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쿠페가 아니고 SUV가 왠말이냐!" 하고 욕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머스탱 Mach-E 차주들 중 의외로 머스탱 스포츠카 차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포럼엔 1세대 머스탱 Boss 302, 5세대 셸비, 머스탱 Mach-E 이렇게 3대 갖고 있는 차주도 봤습니다.
일단 머스탱 Mach-E는 현재 미국내 수급 문제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듯 합니다. 나중에 생산량이 더 많아지면 한국 출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디자인이나 컬러가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