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코로나도 있었고 사실 서로 살기 바쁘다보니 만나기 힘들어서 거의 3,4년만에 고향 친구놈들을 만났습니다
서로 근황토크 하면서 사는 얘기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천하제일 자랑대회가 되더군요
그중 대기업 하청하는 자영업 하는 친구놈이 있는데 올해 쥐바겐을 뽑고 연비가 안좋아서 출퇴근용 C클하나 더 뽑아야겠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지들끼리 1,2억짜리 차얘기 한참하다가 "야 너도 차바꿨다매? 뭐로 바꿨는데?" 이러더라구요 한 2년전에 3시리즈 중고 들였는데 "바꾸긴 뭘 바꿔 임마 썩차 그냥 타고 다니지" 이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얘기하면서 '연봉 1억이래봐야 한달에 6,7백 밖에 못 버는거야' '돈 빌릴때는 유니클로꺼 입고 다니지 누가 루이비똥 입고 가는데 돈 빌려주겠냐' 이런 말들을 하더라구요
저는 지방공기업이라 연봉도 높지 않고 무엇보다 코로나때 그 친구 어머니가 얘 사업이 어렵다고 돈 좀 빌려달래서 저희 어머니가 조금씩 조금씩 빌려주다보니 거의 1억원 돈이 다 된걸로 알고 있거든요 물론 이자는 다 내고 있지만 저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또 법인명의로 돈 챙기는 얘기, 접대하는 얘기, 직원들 욕, 기업규제하는 민주당욕.. 이런 얘기들만 듣다보니 내가 알던 그 친구랑은 많이 거리감이 생기더라구요
명절 때마다 먼저 전화해서 안부 물어주고 이것저것 잘 챙겨주던 놈인데 돈땜에 변한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자격지심인가 싶기도 하네요
저는 제 삶에 정말 만족하고 소소하게 차도 좋아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매일 들어가던 엔카도 왠지 들어가기 싫어지고 참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그러다 금방 훅 가더라고요...
그리고 차로 자격지심 같은걸 안 느끼시려면 일단 8기통이 한대 있어야 합니다^^
썩은거라도 8기통 한대 있으면 누가 신차를 샀다고 해도 부럽지 않더라구요
어짜피 세상에는 더 비싼 차나 비행기 요트를 타는 사람은 항상 많으니까. 지바겐타며 연비걱정하는 사람 정도에 신경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차가 자기에게 주는 행복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비싼 차를 타지만, 생각해보면 젊을 때 처음 소형차를 샀을 때 차가 주는 행복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여러번 갔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버스타고 가족들과 돌아다녔던 여행인 것 같습니다.
차는 그 차를 타고 다니면 행복해질 것 같은 꿈으로 구입하지만, 실제 그 꿈과 행복은 거기서 오는게 아닌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Vollago
빚을 최우선으로 갚고 여기저기 돈 쓰면 상관없는데, 빚은 남아있는데 돈쓰는걸 알았으니까요.
빚을 졌는데 그건 안갚으면서
소비할건 다 하고 살고 있다
이거인거죠.
그렇게 잘나가면 1억 갚고 이야기해^^ 라고 하는게 맞을듯요
사람 맘이란게 돈이 걸려있으면 어느정도 바이어스된다고 봅니다.
돈 관련 걸려있는거 정리하고나면 맘이 좀 더 편해지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