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입 후에 자꾸 K9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좀 죄송스럽네요.
10년이 다 되어가는 차량이라 관심들이 적으시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요 정도 차만 해도 굉장히 고급진 차라, 후기나 한번 남겨볼까 합니다.
5월 11일날 구입해서 현재까지 약 1000km 탔습니다.
1. 차는 크지만 쇼퍼드리븐의 느낌이 덜 해 부담이 덜하다
-> 처음에 아슬란, K9, 그랜저HG 중에 고민이었지만 먼 후보에 에쿠스 후기형도 있었습니다. 제가 원체
대형세단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에쿠스는 아무리 봐도 탁 까고 말해 노땅 느낌이 너무 심해서 마음이
안가더군요. 단종 된 차라도 쇼퍼드리븐의 느낌이 강해 정이 안 갔는데, K9은 차는 크지만 쇼퍼드리븐 느낌이
덜 해 제가 몰아도 적어도 노땅소리는 안 듣겠다 싶습니다.
2. 13년식에 이 정도 옵션이면 정말 만족한다.
-> 지금도 차를 탈 때마다 얼떨떨합니다. 10년이 다 되어 가는 차량인데 요즘 나오는 차들에 비해 옵션들이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물론 HDA나 LKAS같은 능동형 옵션은 아니지만 적어도 구색을 갖추고 있으니
이 정도만 해도 제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입니다. 이전 차 탈 때는 크루즈컨트롤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건 ASCC까지 지원되니 장족의 발전이지요.
이외에도 HUD나, 그렇게 원하던 통풍시트, 전동트렁크,16구 Full LED 헤드램프 등...지금 시점에서야 쏘나타급에도 옵션이 달려나오지만 차령을 생각한다면 최고의 가성비 차가 맞는 것 같습니다.
3. 차량의 거동성능은 그렇게 만족하진 않다.
-> 차 자체가 길고 무겁고 커서 그런지 운동성능 자체가 기대한만큼 좋진 않은 것 같습니다.
3.8 이상부터는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3.3은 2%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악셀반응이 반박자
늦는 것 같고, 가속 후반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금방 빠집니다. 브레이크도 생각보다 많이 밀리고요.
물론 이 차를 가지고 막 잡아돌리고 쌔리 밟아대고 하진 않겠지만, 빠릿한 거동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많이 무리인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운전한다면 정말 최고의 승차감이지만 그 이상의 격한 거동을 하면 코너링이나 핸들링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느껴집니다.
4. 실내공간이 드라마틱하게 넓진 않다.
-> 예전에 사고났을 때 그랜저IG를 2주정도 렌트카 운행한 적이 있었는데, 체감상으로는 IG와 비슷한 실내공간 같습니다. 빈약한 제 지식으로는 K9이 후륜구동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후석도 그렇고 운전석 조수석도 그렇고 막 와~드럽게 넓다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와이프도 동의하는 바 입니다.
(저는 키 180에 92키로, 와이프 키는 175에...몸무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덩치가 좀 큰 편이라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5. DIS 내비게이션은 심하게 불편...
->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불편한 내비게이션은 처음입니다. 터치가 지원이 안되니, 중앙콘솔의 조그다이얼을 이용해서 조작을 해야 하는데 각종 메뉴진입이나 설정등은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편하지만 주소검색 할 때 환장할 것 같습니다.
웃긴건 이 내비게이션이 100% 터치 미지원이 아니라, 주소검색할 때만큼은 터치가 된다는 게 너무 기가차서...
허허허...아니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구성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기아 커넥트 유료가입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그냥 폰에서 목적지 미리 전송하는게 속 편하더군요.
6. 극과 극의 연비.
-> 거주지 도심 환경이 서울이나 부산같은 극심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환경이 빚어지는 도시가 아니라서
느긋하게 여유있게 운행하면 적어도 리터당 7.5km에서 8km 초반때까지는 마크해줍니다.
고속도로에서 100~110km 정도로 정속주행하면 13km중반때까지 찍어주고요.
그런데 조금 급가속을 하거나, 가다서다가 반복되면 4.5km까지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배기량 3.3에 차체가 무겁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기존 차(그랜저TG)도 연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이 정도 연비면은 전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7. 그 외 자잘한 사항들
-> HUD가 높이 조절은 되는데 좌,우 조절이 안됩니다. 요즘 현기차들은 좌우 각도 조절이 되었던 것 같은데..
하이빔어시스트도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에 비하면 좀 멍청한 듯...앞에 차가 뻔히 있는데도 계속 하이빔을 쏘거나,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환경에 진입했는데도 하이빔이 좀 늦게 켜지는 등...그냥 안씁니다.
차선이탈경고가 경고음은 안나고 햅틱시트라는, 운전석 좌,우 방석 진동을 통해 경고해주는데 이게 좀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런지, 아니면 차선읽는 센서? 카메라? 가 멍청한건지 시도때도 없이 진동이 울려서 탈 때마다 해당 기능을 끄고 운행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진동보다 차라리 소리로 알려주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어라운드뷰 카메라 화질이 정말 구집니다. 화질구지요. 저는 처음에 백화현상인 줄 알았는데 그냥 1세대 K9
카메라 화질 자체가 별로더군요. 그래서 후방카메라, 어라운드 뷰 등은 주차칸 안에 반듯하게 들어가는지 용도로만 쓰고 잘 보진 않습니다.
차는 큰데,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컵홀더는 작고, 도어포켓 하단부도 홈을 파놓거나 한 게 아니라서
생수병 두개 이상 되면 좀 난감합니다.
액튠스피커? 오디오? 하여간 품질이 심각하네요. 고중저음 모두 다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습니다.
뭘 어떻게 이퀄라이저 조절을 해도 너무너무 별로에요. 렉시콘 오디오는 어떤지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차는 초기형 세로그릴 적용모델이라 DRL이 헤드램프 안에 같이 구성되어 있다보니 사람들은 처음 보고
이거 그냥 K7아니야? 하고 오해를 합니다. 후면디자인도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훨씬 멋지구요...지금 들어서야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후기형을 살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올라오긴 합니다.
8. 종합적인 느낌
-> 천만원 대에서 정말 최고의 가성비 맞는 것 같습니다. 공간 넓고, 왠만한 편의장비 다 들어가있고. 정숙성 만족하고, 유지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유류비는 뭐 그럭저럭 수준이고, 다만 나중에 메인터넌스 부품들 교체하거나 할 때 TG대비 얼마나 차이날지가 관건이겠네요.
일단 차량을 가져오고 나서 제가 교체한 건 엔진오일과 타이어, 미션오일, 브레이크액 정도 교환을 했는데
우선 현재까지의 소모품 교체비용은 TG대비 크게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연식도 연식인지라 자동차세도
50만원대 수준이고, 저 같은 경우는 보험료는 오히려 더 줄었습니다. 물론 올해 갱신할 때 다시 한번 살펴봐야하겠지만요.
현재까지로서는 매우 만족입니다. 인기가 없는 차종이라 아마 폐차할 때 까지 안고 가야하겠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마스터가 급브레이크 한번 밟아보라고해서 밟아봤는데
밟는순간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당겨지는게 인상적이였던게
기억나네요 ㄷㄷㄷㄷㄷ
어차피 dis 없는 기본형은 터치가 다 되니깐요. ㅎ
3월초에 기름값이 급격하게 오르는거 보고서 포기했습니다.ㅜ.ㅜ..
지금은 연비좋은 디젤차 타지만
기름값만 좋아진다면 꼭 사지않을까 싶습니다.천만원대 대형세단은 진짜 가성비와 만족감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