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름용 타이어 중 2세트가 작년에 수명이 끝났기 때문에 금년은 새 여름용 타이어를 구입해야 합니다. 여름용 타이어들을 휠에 씌우기 전에 이전에 달려있던 휠 밸런스 무게추들을 제거하고, 그 양면테이프 자국도 닦아냈습니다.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면 보통 이전 무게추들은 떼어주지만 그 양면테이프 자국까지 지워주지는 않습니다.
사용하는 공구는 플라스틱 주걱과 히트건입니다. 주걱은 흠집을 내지 않는 (non-marring) 플라스틱 주걱입니다. 유리섬유 강화 나일론 수지로 제조되어서 딱딱하고 끝의 날카로움도 잘 유지하면서도 쇠 주걱과 달리 금속 표면을 파고들어 흠집을 만들지 않습니다. 테이프를 떼어내고 긁어낼 때 손톱의 좋은 대체품입니다.

주걱은 구입한 상태로는 모서리가 90도 각이 져 있는데, 그대로 사용하면 힘줘서 긁을 때 날카로운 모서리가 페인트를 파고들며 흠집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좌우 모서리를 일부러 줄칼을 써서 뭉갠 후 사용합니다.
250℉ (120℃)의 열풍으로 10초정도 무게추를 데워줍니다.

열로 노글노글해진 테이프는 무게추와 접착력이 약해져서 주걱으로 벌려주면 아주 쉽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테이프 자체는 휠에 붙어 남아있으므로 테이프를 제거하는 것이 오늘의 핵심입니다.

남아있는 테이프를 다시 120℃ 열풍으로 10초정도 데워줍니다. 이때는 휠이라는 큰 알루미늄 덩어리가 방열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테이프와 휠 사이 접착제의 온도는 여간해서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뜨거워진 무게추에서 테이프가 깔끔하게 떨어지듯 휠에서도 잘 떨어지는 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면테이프를 열풍으로 데우면 접착제와 테이프 기재가 노글노글해지기 때문에 주걱으로 밀었을 때 수월하게 밀립니다. 데우지 않은 양면테이프는 다소 딱딱해서 주걱을 힘줘 미느라 얼굴은 뻘겋게 되고 시간도 잡아먹어서 좋지 않거든요.

이 사진은 주걱과 히트건으로 가장 바짝 긁어낸 사진입니다.

하지만 늘 저렇게 잘 성공하지는 못했고, 보통은 이 정도까지만 긁어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유기용제를 사용해서 녹여 닦아냅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페인트 도포 전에 대상물을 닦아내는 약한 유기용제입니다. 주성분은 나프타, 석유, 톨루엔입니다. 톨루엔 100%같은 강력한 유기용제에 비해 이미 페인트칠이 된 표면을 손상시킬 위험이 적은 제품입니다.

이런 식으로 닦아냅니다.

제 휠에서 무게추를 떼어낸 후에는 집사람 차의 휠도 새 4계절 타이어를 씌우러 가기 전에 무게추를 떼어냅니다.
이 휠은 타이어를 장착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원래 테이프가 딱딱한 종류인지 모르겠지만 히트건으로 데워도 테이프가 잘 긁어지지 않아서 찌꺼기가 남은 경우가 있습니다.

양면테이프의 스폰지가 남은 상태에서는 유기용제를 적힌 종이타월로 문질러도 금방 닦아지지 않고 여러번 면을 바꿔가며 닦아야 하므로 수고도 많이 들고 종이타월도 많이 소모됩니다. 그래서 그 대신 유기용제를 적힌 종이타월로 한번 적시고 3분정도 기다려서 테이프 접착제를 녹인 후에 주걱으로 문지르면 스폰지와 접착제가 아주 물렁해져서 긁어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종이타월로 한번 닦아주면 잔재물까지 다 없어집니다.

무게추 정리가 끝난 타이어들입니다.
작업 후 왼쪽은 제 타이어에서 나온 무게추, 오른쪽은 집사람 타이어에서 나온 무게추들입니다. 둘 다 코스트코에서 각각 구입했었는데 다른 매장에서 다른 시기에 구입했더니 무게추를 다른 제품을 사용했네요.
저거볼때마다 접착력 약해져서 떨어지면 어쩌나 했는데…
시중에 파는 양면테이프중에 저가품은 오래되면 스스로 황변되어 굳어버리고, 접착제도 굳어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무게추의 양면테이프는 저 환경에서 몇년을 썼는데 스폰지도 계속 말랑하고, 접착제도 튼튼합니다.
제와이프는 노관심.. 응 그래 깨끗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