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를 사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이가 좋아하는 차박을 하기 위함이었던만큼 구매 이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차박을 다녀왔습니다.
모델Y가 좋은건 프렁크를 포함해 언더트렁크 수납공간등 짐을 밖에 꺼내놓지 않아도 차박이 가능한 공간이 확보된다는 점입니다.
캠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텐트를 치고 짐을 풀고 싸는걸 몹시 귀찮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박을 다니는 요즘도 식사는 식당이나 테이크아웃으로 주로 해결하고 쓰레기는 그냥 큰 봉투에 담아서 프렁크에 보관한 다음 집으로 가져옵니다.
차박은 가능한 스텔스모드로 하구요.
아무튼 그간의 경험을 여기에 간략히 공유할까 합니다(모델Y 기준).
1. 차박에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개인적 중요도순)
가. 암막(가급적 전용 추천) :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는 다른 것보다도 이게 필수품입니다. 생각보다 야외에서 취침을 하게 되면 가로등 불빛 하나도 예민하게 다가옵니다. 프라이버시 측면이나 소위 스텔스 차박을 위해서도 아래 준비물이 없더라도 이건 저에게 필수품입니다. 다만 천장용 암막은 보름달이 뜨거나 가로등 바로 주차한게 아니라면 굳이 없어도 상관 없었습니다. 천장까지 덮으면 폐쇄공포증 비슷한 답답함도 들었구요.
나. 수퍼싱글 사이즈의 매트(종류불문) : 2열을 접으면 대략 수퍼 싱글 사이즈의 공간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얇은 이불정도로 차박을 해 보았는데 힘들더군요. 에어매트를 사용하시든, 전용 매트로 사용하시든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매트가 필요합니다. 저는 슬로우에서 나온 베이직 토퍼를 사용중입니다(장점: 편안한 수면가능, 단점: 보관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무거워서 이동시 트렁크에만 보관가능).
다. DC콤보(또는 차데모)어댑터 :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캠핑모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경험상 1시간에 1~2% 정도의 배터리를 사용하므로(개인적으로는 영하 10도에서 12시간에 25% 사용이 최고기록) 적어도 40~50%의 충전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만 미리 차박을 생각하지 않고 떠났다면 배터리가 의외로 부족한 경우가 있고 슈차보다는 공공충전기가 훨씬 많기 때문에 가족의 잔소리와 짜증을 피하려면 필수품입니다.
라. USB 가습기 : 캠핑모드의 성능은 아주 우수합니다. 그 덕분에 실내가 매우 건조해지는데 적어도 겨울에는 가습기와 500ml 이상의 물통이 필요합니다(있어도 건조합니다).
2. 차박시 팁
가. 보안을 위한 문잠금 : 캠핑모드시 모니터에 있는 잠금버튼(자물쇠 아이콘)으로 차를 잠그면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나. 차박 인원 : 일반적으로 성인 2인이 한계이며, 성인 2인에 아이 1인까지는 가능합니다. 만약 아이가 어느 정도 크다면 부득이 1인(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시길 권장합니다)은 조수석을 우등고속버스나 비행기처럼 잠자리로 이용하셔야 합니다. 이 경우 바닥에 놓을 수 있는 쿠션을 준비하시면 그나마 좀 편한 수면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냉난방성능은 앞에서 뒤로 갈수록 약해지므로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의 풀파워를 맞을 준비를 하세요.
다. 트렁크 개방시 트렁크 등 소등 : 카라비너나 나무젓가락등을 이용해서 트렁크 잠금 래치를 눌러주면 트렁크 등이 꺼집니다.
라. 카시트 : 아이가 있다면 카시트가 차박에 굉장히 불편한데, 저는 단거리의 경우 마이폴드류의 부스터 카시트를 사용합니다.
마. 차박지 선정조건 : 화장실을 걸어서 갈 수 있을 것(그렇지 않은 경우 별도의 비상수단 준비)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언제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그건 필수조건까지는 아니구요. 다만 화장실 바로 근처에 자리 잡으면 냄새도 그렇고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기 때문에 숙면에 오히려 불편함을 끼칩니다.
바. 아이패드 거치 : 전면 스크린으로 영화나 컨텐츠를 보는건 좋은데 이게 차박모드로 누워있으면 불편합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거는 거치대나 글라스루프에 부착하는 거치대에 아이패드를 설치하면 비록 사운드는 떨어지더라도(블투 연결시에는 딜레이 발생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기에는 편합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식사를 요리한다고 하면 키친테이블등 여러 짐들이 급격히 늘더라구요
모델3로는 관짝에 들어가는 느낌이라 안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