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의 토요타 SUV를 재작년에 사설 정비소에서 오일쿨러 호스에서 누유가 있어서 교체했는데, 그 후로 호스 자체는 고쳐졌는데, 호스를 쿨러와 연결하는 부위에서 새는 것 같았습니다. 정비했던 부분의 연장이므로 지난달에 그 정비소에 다시 갔지요. 오일이 샌다고 했습니다. 무자격자인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그 사람들이 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알 것이라는 생각으로 엔진오일이 샌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오일이 광범위하게 흩날려 있어서 (1년도 넘게 주행했으니),누설부위를 찾기 힘들어서 닦아냈으니 2주쯤 운행하다가 다시 오라고 하여 내일 갑니다. 그런데 제목의 정비소 이야기는 이 오일 누유 수리가 아닙니다.
오일이 누유되는 부분은 엔진 언더커버 위쪽이라서 진단 또는 수리를 하려면 언더커버를 떼어내야 합니다. 2년전 오일쿨러 호스를 수리했을 때 정비소가 오일에 범벅이 된 언더커버는 안 닦아줬길래 제가 탈거해서 닦았습니다. 그런데, 언더커버를 탈거할 때 보니 고정 나사 체결이 가관입니다. 전체 개소의 1/3쯤은 나사를 안 채웠고, 나사를 채운 것도 플라스틱에 박히는 셀프 태핑 스크류하고 차체 용접너트에 박히는 M6X1 나사산 스크류를 혼동해서 끼웠습니다. 그래서 부품을 사서 나사를 다 끼웠습니다.
언더커버는 정비소에서 대충 마무리하는 부품 1순위인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붙어만 있으면 차주는 제대로 되었는지 보기 힘드니까요. 사설 정비소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다른 차인 티구안 엔진오일을 폭스바겐 딜러에서 교체하고 온 후에 언더커버를 보니 나사를 3개 안 채웠더군요. 그래서 그 차는 나사를 사서 제가 체결했습니다. 언더커버를 당겨주며 나사를 넣어야 구멍이 맞기 때문에 체결하기 힘들더군요.
더 오래전에 아큐라 딜러에서는 엔진오일 필터를 뺄 때 정석대로 바퀴 옆 언더커버를 풀고 그 공간을 빼내지 않고, 언더커버를 확 제껴 접은 후 그 공간으로 필터를 뺐습니다. 나중에 제가 정비하면서 보니까 그 접은 언더커버를 원상복귀 하지 않은 것을 발견해서 딜러가 엉터리 정비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2주전에 사설 정비소에 오일이 샌다고 갔을 때도 제가 아예 집에서 언더커버를 탈거해서 집에 보관해 놓고 갔습니다. 마치 토끼가 용궁에 가기 전에 간을 빼놓고 가는 격입니다. 수리하려고 언더커버를 탈거할 때 또 나사를 누락시키거나 잘못 끼울까봐. 갔다 와서는 제가 언더커버를 다시 달고, 2주간 운행했습니다. 내일 누유부위를 확인하고 수리하러 가기 전에 오늘 저녁에 또 제가 언더커버를 탈거했습니다.
정비소에 누유수리를 돈 주고 맡기면서도 언더커버는 DIY를 하지 않으면 탈착할 때 성의없이 달아주니, DIY를 완전히 손을 떼기가 힘드네요. 사설뿐만 아니라 딜러들도 나사 누락하고, 언더커버 탈거 대신 꺾어버리면서 작업하니 어디 하나 믿을 정비소가 없네요.
언더커버의 경우 체결점을 다 고정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체결된 부분들에만 응력이 집중되어 플라스틱이 찢어진다던가, 변형되어 커버가 땅에 닿는다던가, 타타닥 이음이 생긴다던가 하는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정 개소들이 결정되었을텐데, 그 고정 개소를 맘대로 생략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죠.
눈앞에서 오일펜 누유나는걸 목장갑으로 닦으며 '누유 없는데요' 하는걸 당함.
부러지는 임시 핀 파손 시 파손된 상태로 체결하는걸 지적하여 재 보수받은 기억.
휠 탈착 시 림 안쪽이나 디스크로터 방열판을 가격하고도 방치하는 경우.
엔진오일을 full 받고 한모금 더 넣어주는 그득한 정성도 경험.
소비자가 아무리 잘 안다 쳐도 제대로 된 정비 교육과 자격증을 취득한 엔지니어보다는 모를 수 밖에 없는게 맞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사례들 및 기타 사례들을 경험 해보면, 딱히...메이커 정식 직영 제외하고는 '믿음' 이란걸 붙일 수 있는 정비업소는 많지는 않은듯 합니다.
결과 매년 diy 도구만 늘어갑니다.
얼마전에 지방의 한 업체를 지나가다가 tpms 센서 장착관련해서 들린적이 있습니다.
작업 다 끝나고 휠너트를 토크렌치 채결해줘서 너무 신기했었는데....
돌아오는길에 110부터 차가 떱니다....
대체 뭐지뭐지...했는데 휠밸런스 봤던 기억이 안나서 전화해봤더니
'밸런스 다 보고 오신거같아서 그냥 센서만 달았는데요' 라는 답변...
tpms센서도 엄연히 중량이 나가는건데 이걸 장착하고 밸런스는 안봤지만 토크렌치로 잠궜던게 좀 충격이었습니다.....
정비계의 신세계네요..ㅋㅋ
휠볼트 절손된 이후에는 화가 다 나더라구요.
또 볼트의 사용기한이 오래될수록 체결토크도 조금씩 올려줘야합니다. (볼트를 신품으로 교환하지 않는 이상)
마지막으로 오버토크가 그래도 주행중 풀리는 것보단 낫습니다 ㅠㅠ
예전에 토크렌치로 휠 체결을 해주는 업체가 있었는데, 정작 토크는 모든 차종을 일률로 적용해서 고토크가 필요한 차종에서 주행중 휠탈락에 일어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속이라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아이도 타고 있어서 많이 놀랬더랬죠;;
대부분의 정비업체에서 토크렌치 체결을 하지 않는 이유는 토크렌치 자체가 귀찮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기보다, 각 차종별 체결토크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차종만 다루는 샵이라면 토크렌치 사용 가능성이 높죠)
미리 체결 토크를 알려주시고 토크렌치로 체결해달라 하시면 그래도 웬만한 곳은 해줄겁니다.
절손난거 본 이후로 그대로 못타겠어서요 ㅎㅎ;;
나중에 보면 엔진룸 어딘가에 굴러다니고 있어요. (안떨어진 게 용하다)
그러니까 자꾸 호갱님은 호갱 대기실에 대기나 하시고, 작업장 입장 못하게 하는 거겠죠.
실력이 모자르다기보다는, 오늘의 일을 잘 해서 미래 커리어를 열겠다는 직업의식이 없었습니다.
게이지의 Full 넘거나, 하두 그런일이 많아 많이 넣지 말라고 강조하면 아예 모자르게 넣고.
가끔식 가운데 딱 맞추는 분 있는데, 그럴 땐 깜짝 놀랍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요걸로 전 정비사 꼼꼼함과 실력을 판단합니다.
또한 최저 시급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 갈 것이니 정비시간을 길게 붙들고 있으면 정비소도 부담되니 깔끔하게 모듈자체를 통짜로 가는 정비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나 가족 직원인곳은 틈새 시장을 노리며 부분수리를 해주며 그럭저럭 먹고 사는 곳도 슬슬 늘어 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동차를 구입 또는 리스하면서 딜러하고 흥정하는 것이 싫어서 차를 자주 바꾸지 않는데, 대신 정비 스트레스를 받네요.
우리나라도 최저시급이 많이 올라 돈 안되고 시간 잡아 먹는 부분 수리는 대형 정비소에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 다 돈과 직결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안되겠지만 수십전에는 등속조인트의 고무 부츠가 세고 구리스 열화가 오면 고무 부츠와 구리스 교체를 대형 사업소에서 해줬거든요.
현실적으로 기름 좀 묻은 언더커버 닦는 시간 공임/세척제 부품대를
정산할 때 기꺼이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진 않을거 같습니다.
모두가 굴러간당원분들처럼 차를 아끼는 건 아니거든요.
제 경우엔 조금 특수한 정비소라 소개받거나 검색해서 예약잡고 찾아오시는 대부분이라.
누유 관련작업으로 입고한 차량의 경우엔 대부분 파츠크리너로 세척해주고,
심각하게 더러우면 고압세척기+파츠크리너로 세척하고 공임은 제하고 파츠크리너 비용만 청구합니다만,
그 파츠크리너 비용만으로도 달갑지 않은 고객분들도 계시는거죠.
한국은 시간당 공임이 물가대비 해외보다 낮은 편이기도 하구요.
언더커버에 볼트가 없는 것은 처음부터 빠뜨렸을 수도 있지만,
몇몇 전동공구를 쓰면 체결 토크감이 없기에 진동에 의해 쉽게 풀려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동라쳇/전동 스크류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쪼은다고 한다면 대부분 수동으로 마지막 토크감을 확인하는게 좋은데....
대부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임팩 드라이버 / 임팩 렌치라면 구조상 그게 불가능하죠.
댓글 중 토크렌치에 대한 의견도. 아마추어 때는 규정토크 성애자여서 휠볼트/휠너트 규정토크대로 다 쪼였습니다만.
신차때부터 그렇게 쪼으지 않은 차량 중 소수는.... 규정토크로 쪼아놓으면 휠볼트/휠너트 풀리는 차량이 있습니다.
프로 1~2년차 쯤 한번 식겁 먹고 그 이후로 적당히 임팩질 하게됩니다. (개인적으론 300~400Nm 정도 선호합니다. 그정도가 DIYer가 수공구로 풀기에도 무난한 수치라...)
정품 볼트가 부러진 경우는 차량을 살벌하게 운전하다가 휠에 충격을 받으면서 볼트대가리가 날아간거 밖에 못 봤구요. 그 경우에 생각하시는거보다 뺴기가 엄청 쉽습니다.
제 경우 들어오는 차량의 95%가 휠볼트 타입이라서 휠너트 타입은 사례가 적습니다만.. (BMW, 벤츠라서...)
오버토크로 인해 허브 나사산이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허브를 갈아야되는데...
이제껏 휠볼트 대가리가 빠가나거나, 볼트의 나사산이 늘어난 경우는 종종 봤어도 허브 나사산이 아주 씹창난 경우는 겪어본적이 없어서요. ^^;
반대로 리프트 고장내는 초보다 보니 낼수있는 사고들도 많아서..
차고가 있는집이라면 자가정비란 덕목인것같습니다..
보통 집도 자기가 많이들고치시더라구요..ㅎㅎ;;
오일 제대로 양 맞춰 넣는 경우 본 적이 거의 없고, 바퀴 토크 안 맞추는 것도 그렇고, 언더 커버도 그렇고...
이런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다른 중요한 고장은 어떻게 처리될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엔진을 들어내야하는 경우 그 작업을 위해 다른 관련 없는 부품들을 탈거할 때 과연 얘네들이 제대로 다시 넣어 줄까 하는 의문이 참 많이 듭니다. ㅠㅠ
저도 미국 사는 동안은 그냥 평생 DIY해야할 팔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는 정비소사장님 말 들어보니, 다음 오일갈때까지 공기압 안맞추는사람이 대부분인데다가, 2013년도부터 tpms 달려나와서 조금만 빠지거나 추워지면 경고들어오니 그냥 왕창 채워넣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단골샵은 꼭 공기압 넣기전에 물어보십니다. 앞뒤 몇으로 맞춰주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