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울 '피니(제 차의 애칭)'를 몬지 딱 1년이 됩니다.
결혼 전부터 와이프가 몰던 엑센트를 함께 사용한 이후
제가 골라 구입한 첫 차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차입니다.
처음엔 마냥 좋기만 했는데 한 1년 몰아보니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오랜만에 글을 끄적거려보기로 했습니다.
군더더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장단점으로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사실 전달이 목적이므로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귀차니즘에 사진은 없습니다.;;
장점
* 나름 멋지구리한 외관 - 18인치 순정 알로이휠도 멋지고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곡선미가 느껴집니다.
* 인테리어, 절제된 아름다움 - 한지 느낌의 금속 장식물과 아날로그 시계는 타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합니다.
* 탄탄한 세미버킷 가죽시트 - 부부가 같이 운전하기 때문에 메모리시트 기능은 매우 유용하며
세미버킷시트는 허리와 허벅지를 잘 감싸줘 코너링시 자세를 안정시켜줍니다.
잠깐 몰아본 친구의 A4나 그렌져와 비교해봐도 이 부분의 차이가 은근 컸습니다.
* 조용한 실내 - 가끔 얻어타는 직장 동료들 차에 비하면 실내는 정말 조용합니다.
아니, 제 차가 조용하다기보다는 동료들 차가 시끄러운 거겠죠.
고속으로 달릴 때에도 풍절음 따윈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건 잡소리가 전혀 없다는 점!
* 인체공학적인 설계 - 두툼한 핸들과 그 위의 버튼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들, 계기판의 시인성,
좌우 팔걸이와 수납함, 시트 등 모두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든 티가 나서 만족스럽습니다.
* 다양한 편의장치 - 10년형부터는 빠졌지만 제 차는 09년식 모델이라 블루투스 통화 기능이 됩니다.
핸들을 돌리면 방향이 달라지는 AFS 기능이 있는 제논 헤드라이트도 나름 유용하구요,
파노라마는 아니지만 선루프는 개방감을 더해주고 스마트키 또한 없어서는 안 될 편리함입니다.
그리고 오토에어컨, 든든한 에어백, 크루즈컨트롤, 자주 쓰진 않지만 패들쉬프트도 멋지구요.
전후방 근접센서와 야간에도 시인성이 좋은 후방카메라는 안전한 운전을 도와줍니다.
* Bose 오디오 시스템 - 6매의 CD를 동시에 삽입 가능한 오디오에 주로 MP3를 담아서 듣습니다.
소리를 키우면 밸런스가 무너져 중음만 왱왱거리는 일반 오디오와 달리
볼륨을 높이거나 낮춰도 Bose 특유의 부드러운 저음과 섬세한 고음을 동시에 살려줍니다.
* 333마력 가속력 - 이 차는 기본적으로 고 RPM을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차인듯 합니다.
평소에는 지극히 조용하다가도 풀악셀 한 번 밟으면 RPM이 8,000까지 순식간에 치솟으면서
한 마리의 야수로 돌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밟을 때는 '갸르릉~' 거리는 엔진음을 내면서
언덕길에서 5명 정원을 태우고도 가볍게 솟구쳐 뛰쳐나갑니다.
초반 가속이든 중고속으로 달리고 있든지 간에 엑셀을 조금만 더 깊이 밟으면 언제든
시원스레 가속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운전하는 습관도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기다렸다 뒤로 들어가기보다는 앞으로 추월해 갈 수 있기 때문이죠.
* 1P 대용량 브레이크 - 잘 나가는 만큼 잘 서는 브레이크도 중요합니다.
브레이크의 느낌에 대해 말하자면 초반 답력을 민감하게 해 잘 서는 것처럼 꾸미지도 않았고
후반에 밀리는 현상도 없습니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인 힘으로 차를 잘 세워줍니다.
반면, 며칠 전 회사 팀장님의 그렌져를 대리운전한 적이 있는데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더군요.
* 단단한 서스펜션 - G37 중에서도 S자 붙은 스포츠버젼이 서스펜션이 좀 더 쫀쫀합니다.
저는 승차감에 대해서는 그다지 예민하지 않고, 다른 차량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아 잘 몰랐는데
고속에서는 물 위를 떠내려가는 불안한 느낌이 드는 다른 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얘도 200km/h 넘어가면 서스펜션이 출렁댄다고 고수들은 얘기하던데 어차피 그 영역은
저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전혀 불만스럽지 않습니다.
* A/S - 1년된 중고를 가져와 1년을 제가 몰았는데 2년간 근 3만km를 뛰면서 일본차답게 아직 잡고장이 없었습니다.
꼬박꼬박 엔진오일 갈아주고 손세차만 열심히 해주고 있지요.
A/S 센터는 엔진오일 교체하러 성수동과 분당에 가봤는데 분당이 조금 더 친절한 느낌입니다.
무료 세차를 해준다던지, 방문 기념품을 준다던지, 고객 응대 태도 등등 말이죠.
그렇다고 성수동이 불편하거나 못한다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고장이 없어서인지 A/S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센터 방문하기 일주일쯤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건 처음에 불편했는데 요즘은 타 메이커들도 다 그런다니
딱히 단점이라고 말하기 어렵겠네요. 무상보증기간도 4년 8만km로 타사에 비해 긴 편이라 안심됩니다.
* 희소성 - 국산차를 포기하고 무리해서 수입차로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희소성이죠.
택시기사와 떼빙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최근에는 G25도 나오고 해서 인피니티 유저가 많이 늘긴 했는데
길에서 만나면 오히려 반가운 수준이라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만족감을 얻기에는 충분합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많이 길어졌네요. 퇴근을 해야 해서 단점편은 집에 가서 다시 써야겠습니다용.
(쿠페가 좀 더 무거워여. 단순 드래그는 세단승, 초고속과 코너링은 쿠페승.)
알피엠두 8000 이 아니구 7500 이에요. 엠쓰리나 가야 8천 쓰져.
걍 동네바리나 외각순환도로까지는 안꿀리구 스트레스 없이 탈만한 좋은차 같아요.
가격대 성능비는 수입차 통틀어 손가락에 뽑을 정도 입니다.
붜드러머님 사랑해요~
특히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듣는 카 오디오는 정말 만족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