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높은 MPV 이야기가 나와서 댓글로 달았다가 게시물로 이어봅니다
(96년 지리산 노고단 근처에서 아침에 구름이 산 넘는 모습,
98년 동생 젖먹는데 엄마 치대는 누나, 수유중이고 운행상태가 아니라 안전벨트 안한것이구요)
1995년 결혼하고 서울에 있다가 큰아이 임신하고 96년 부산 본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약간의 이삿짐을 옮겨야하는데 기본 이사비가 120만원이었습니다
부산 본가 동네에 큰누님네와 작은누님네가 같이 있었고 자주 다함께 어디 다닐것 같기도해서 다인승차량을 살펴보다가 기아자동차 프레지오 라운지 9인승 자동변속기 듀얼에어컨 차량을 출고했습니다 대략 출고가가 1403만원이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 차량출고를 공장에서 직접 하고, 등록도 직접 하고 번호판도 직접 다는걸 좋아합니다 이때도 아마 서울에서 기아 소하리공장에 제가 직접 갔던것 같은데, 아니면 집근처 대리점에서 받은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기억이 희미하게 긴가민가 싶기도 한 요즈음입니다 프레지오 출고 전에 공장견학을 시켜줘서 다녀온 기억과 몇년 뒤 뉴포텐샤 출고하느라 공장 갔던 기억이 뒤섞인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진과 자료 등 기록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느낍니다
아내도 서울에서 기아차 버스타고 공장견학 간 기억과 뉴포텐샤 출고하러 같이 간 기억은 있는데 프레지오 출고는 잘 모르겠다는거 보면 대리점에서 인수한게 맞나봅니다
아무튼 서울에서 프레지오에 짐을 가득 싣고 부산에다 짐과 2, 3, 4열 의자를 내려놓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임신한 아내는 옆에 태우고 나머지 짐을 뒤에 싣고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89년부터 서울의 자취생활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뭔가 새로운걸 해보는 그런 회사인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프레지오 9인승 라운지도 그당시 그런 느낌을 받은 모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카니발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구요
의자배열이 2 + 2 + 2 + 3 이고, 2열 독립시트는 180도 회전가능하고 2, 3열 4개 독립의자는 팔걸이가 있었습니다
4열 3인석은 접어져서 화물칸으로 넓게 쓸수도 있었구요
출고 후 초기에 냉각수가 좀 줄길래 센터에 갔더니 운전석 의자를 들어올리고 냉각수 호스를 조여주더군요 그러고는 괜찮았습니다
여름에 후석 천장 에어컨에 응결수 배출이 잘 되지않는지 급하게 회전하면 바깥방향으로 천장에어컨에서 실내로 물이 떨어지곤 했습니다
자동변속기는 아이신미션이라 그런지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엔진도 2.7이지만 별로 불만스럽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아주 많이 타거나 짐을 무겁게 싣지않고 사용하는 편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이후에 3.0 모델이 나왔지요
혼자 운행하다 어디 멈췄다 다시 출발할려는데 제가 승객석 슬라이딩 도어를 닫지않았더군요
내려서 닫기 귀찮아서 살짝 브레이크 밟으면서 감속하면 슬라이딩도어가 살짝 닫히지않을까 생각에 브레이크페달을 살짝 밟았더니 힘조절 실패인지 도어가 레일을 벗어나 위쪽이 탈락해버렸습니다 벌어진 문짝으로 다닐수 없어 밤에 센터에 가져다놨더니 깔끔하게 고쳐주셨습니다 제 실수인데도 따지지않으셨던것 같습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에 비하자면 조금 더 인간적인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 뒤로 뉴포텐샤 K7 3.3 등을 출고했습니다
아무튼 부산에서 한동네 같이 살던 네집 성인8인, 갓난애들 세명 등 자주 함께 다녔습니다
부산에서 강원 강릉 처외할머니댁도 자주 다녔구요 쌀 싣고오기 좋았습니다
전국여행도 다녔구요
천장이 높은 MPV가 좋다는 이야기에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글 남겨봅니다
초딩때 태권도 관장님이 새 차 뽑았다고 자랑하셨던 거,
사이드미러가 여느 봉고차와는 다르게 승용차처럼 생겼던 게 기억납니다!
아부지가 쓰신글 같아서 좋습니다..ㅋㅋ
근데 벨트 안한거 까지 글쓸때부터 쉴드쳐야 하는 현실이 넘 슬프네요 ㅠㅠ
추억이 많은 차량들이라 더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