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이 아니라 미국 살고 정씨도 아닌 성수동정씨입니다.
원페달 드라이빙 글이 좀 보이길래 떡밥에 참전해봅니다. 울컥거림이 심하다는 동승자의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원페달 드라이빙이 제법 편했던지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모델3 타다가 이거때문에 사고친 경험이 있고 결국 지금은 끄고 다닙니다.
모델3를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로 1년간 운전해오면서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고, 회생제동 없는 내연기관 차랑 번갈아서 타고다녀도 적응에 큰 지장이 없긴 했습니다. 이게 적응이 안되서 헷갈릴 거 같으면서도 전혀 지장이 없긴 했습니다. 근데 주차된 차 후진으로 차 빼다가 사고를 쳤었더랬죠.
집에서 잠깐 나가던 김에, 그날따라 어디 좀 시급히 가야하는지라 마음이 아주 급했었고, 덕분에 평소 시동걸고 한참 꼼지락거리다 출발하는 것과는 달리 시동걸고(전원켜고) 지체없이 바로 출발했었는데, 차고 문 열림 버튼을 누르자마자 차에 타고 후진으로 두고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룸미러를 보니 차고 문이 아직 다 안열려있더군요.
보통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평지에 전면주차된 차를 후진해서 빠져나올 때는, 내연기관 차라면 당연히 브레이크에 발 올려두고 적당히 풀어주며 크리핑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멈출 일 있으면 그대로 발 아래 있는 브레이크를 밟죠. 근데 원페달 드라이빙이니 발 아래 있던 건 가속페달이었고, 지금이 크리핑으로 움직이는 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리핑으로 후진중에 멈출 땐 발 아래 있는 페달을 밟는다" 는 당연한 운전 습관과 착각으로 인해 그대로 발에 힘을 주었습니다. 페달이 발에 닫는 힘이 늘어나는 순간 아차 하고 가슴이 서늘해서 발을 떼서 옮기려 했지만 이미 차는 뒤로 나가며 트렁크 상단으로 열리고 있던 차고문 아래쪽 끝을 들이받았고요... -_-
애초에 차 뒷범퍼랑 차고문 사이를 10cm 정도만 띄워두고 주차하는데, 이정도 간격이니 잠깐 순간적으로 헷갈리는 걸로도 치명적이었죠. 게다가 테슬라는 후방AEB도 없고요.
그나마 아이러니하게도 원페달 드라이빙으로 설정되어 있었느니 발을 떼는 순간 역시 제동이 걸리면서 차고 문이 살짝 찌그러지는 선에서 끝났고, 트렁크는 이베이에서 대충 사다 달아 뒀던 스포일러에 스크래치가 나는 정도로 살렸습니다.
이걸 계기로 그 뒤로는 그냥 회생제동 끄고 다닙니다. 이맛클이니 그거 헷갈릴 정도면 운전대 놓으라는 댓글이 달릴 수도 있겠지만, 저도 1년 넘게 아주 잘 적응해서 타고 다니며 이게 왜 헷갈리지? 몸이 바로 적응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은 한번쯤 실수할 수 있고, 찰나의 착각과 환경이 조합되면 골치아픈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아무리 시동걸자마자 0초만에 뛰쳐나가는 것도 의식적으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0- (공회전이 나쁘다지만 그래도 10~20초는 봐줄 수 있잖아요 ㅎㅎ)
그리고 찌그러진 차고문은...

유압잭 눕혀서 펴뒀습니다 -_-;
(살짝 튀어나온 게 사고의 흔적입니다; ㅋㅋ)
저는 브레이크 페달이라고 믿고 가속페달 밟은 상태로 시동버튼을 눌러본 적도 있고 (물론 안 걸렸지만)
경사로 평행주차에서 기어가 D라 생각하고 밟았는데, R이어서 뒷차 박을뻔 한 적도 있습니다. 둘 다 내연차일 때 경험입니다.
13년 무사고 방어운전하면서 딱 한번 정도씩 겪은 어이없는 휴먼에러인데, 이런 얼척 없는 실수를 할 때 사고가 나느냐 안 나느냐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생제동 단계조절을 없애고 원페달을 강요한 테슬라의 정책이 아주 마음에 안 듭니다.
이렇게 운전하던 사람이 원페달 차를 타면 엑셀 밟고 내려가다가 그대로 꾹 밟는 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앞에 장애물이 생겨 갑자기 밟는 상황 외에도, 드문 현상이지만 바퀴 하나라도 그립을 잃으면 회생제동이 풀려 갑자기 차가 확 앞으로 나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테슬라 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도 공통 현상입니다.
내리막길 원페달 착오 사고나, 빗길+코너에서 회생제동 감속 믿다가 언더스티어 사고 내는 원인입니다.
차는 언제든 고장나서 작동을 안하거나 오작동할 수 있다.
이걸 항상 염두에 둡니다.
나에 대한 불신. 그리고 차에 대한 불신. 일종의 방어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한번도 못 몰아봤... 전기로 움직이는 범퍼카도 원페달에 페달 떼면 강하게 브레이크 걸리며 바로 설 꺼에요)
악셀에서 발 떼면 걸리는 강한 회생제동으로 차가 정지 까지 가는건가요 궁금하네요
예로 신호등 빨간불 들어오면 악셀 개도량(?)을 잘 조절해서 차를 세우는 건가요?
브레이크도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렇게도 되는가 가 궁금합니다
크립/롤/홀드 모드 중에 홀드 모드 사용 시
-> 저속에서 발 떼면 완전 정지 합니다.
일반적으로 원페달 이야기 하는 분들은 홀드 이용하십니다.
크립일 때는 저속에서 발 떼더라도 차가 살살 굴러갑니다.(꾹 밟아 오토홀드 걸리게 해 놓지 않았을 때) 그러나 고속에서 발 떼었을 때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리는 성향은 같습니다.
전비높이는 재미에 회생제동 레버로 강약조절하면서 타다가
어느순간 오른발의 위치가 엑셀 브레이크인지 갑자기 헷갈리는 때가 있더라구요 이러다가 사고나겠다는생각에 바로 회생제동 컨트롤안하고 기존 대로만 했습니다
폭바나 현기 같은 경우는 브레이크 초반 몇십퍼 정도는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로 해서 컴퓨터가 알아서 회생제동을 최대한 활용해 디스크랑 섞어 주거든요. 그래서 그냥 전통적인 운전 방식대로 브레이크 페달 슬슬 잡으면서 운전해도 그렇게까지 엄청난 전비 손실이 생기진 않죠.
그런데 테슬라는 아예 회생제동 조절을 빼 버릴 정도로 원페달에 목숨거는 거 보니 아예 브레이크페달에서 회생 섞어주는 기능 자체가 없나 해서요.
하물며 외부적이나 내부적요인으로 정신이 없을 상황도 왕왕 있을텐데 그럴때 헷갈릴수 있는 요소라고 봐요
2톤짜리 기계, 까딱하면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죽일수 있는 기계를
너무 '편안하고' '익숙하게' 몰고 다니지 않나 다시한번 스스로 점검하게 되네요.
피해가 적?어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자도 원페달에 너무나 익숙해진 상황인데
후진하다가 콩한 경험이 있어서 더 신경써야겠습니다.
정말 뭐에 씌인것처럼 순간에 그러더라구요.
대리운전자가 테슬라 차량 사고내는 로직이 비슷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