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이 아니라 미국 살고 정씨도 아닌 성수동정씨입니다.
오늘 F-150라이트닝이 공개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타는 트럭(램1500) 기변을 슬슬 생각중이었던지라 한참을 훑어본 소감입니다.
[차는 참 마음에 드는데 그놈의 기변증이 문제네요]
일단 가격, $39,974 짜리 모델은 commercial-oriented라고 공언했으니, 현행 XL트림처럼 1열 3인승 8피트짜리 업무용 모델일테고, 게다가 아직 coming soon이니 제외합니다. 그나마 승용으로 탈만한 건 XLT고, 얘는 $52,974에서 시작입니다. 기본 230mi 이고, 300mi은 옵션으로 돈이 더 붙겠죠. 그리고 얘는 15.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도 빠지고, 심지어 시트도 직물입니다. 포드의 전통적인 옵션가격 구성을 생각하면, extended range / leather seat / 15.5" SYNC 4 이렇게 넣으면 가격은 Lariat급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혹은 아예 못넣게 막아버리거나요(...)
[commercial-oriented인 XL은 ICEV기준 이렇게 생겼습니다. 진짜 상용.]
XLT급 트림은 대부분 RV/보트 견인이나 바이크 등을 싣고 다니는 주말 레저용으로 사용할 때 정도의 목적으로 선택하고, 좀 더 올라운드로 (주중에도) 쓰려는 경우에는 최소한 Lariat급을 선택하는데, 최상위 Platinum 풀옵의 가격은 up to $90,474로 공개되었지만 Lariat급의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참고삼아 ICEV가격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XL 3인승, 8' 적재함 기본옵션 - $29,240
* XLT 6인승, 5.5' 적재함 기본옵션(이하 동일) - $40,310
* Lariat 5인승 - $47,055
* Platinum - $59,110
* Platinum 풀옵션 - $73,430
[이 XLT 정도는 되야 직물시트에 깡통오디오일지언정 승용으로 타고다닐만한 수준이 나옵니다]
[안습의 XLT 인테리어]
[그래도 Lariat까지는 가야 눈뜨고 봐줄만합니다]
대충 $40,310짜리 XLT 6seat 5.5' bed가 $52,974짜리 Lightning XLT 랑 매칭될테니, 대충 비슷한 가격차이($12,664)라고 생각한다면 Lightning Lariat는 ICEV에서 비슷한 숫자를 더하면 $60K 언저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Platinum 의 경우에는 EV와 ICEV의 가격차이가 좀 나는데, XLT와 Lariat는 기본적으로 230mi 배터리에 별도 옵션을 선택해야 300mi이고, Platinum은 기본옵션이 300mi입니다. 반대로 이걸 대충 역산해보자면, 90474-(52974-40310)-73430=4380이고, extended range 옵션값이 이정도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납득이 가지 않나 싶습니다. 비슷하게 Lariat 기본모델을 기준으로 가격 갭과 extended range 가격 추정치를 더하면 $64,099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ICEV모델과 EV모델에서 기본 옵션구성이 다를 확률도 큽니다만 일단 예상을 쉽게 하기 위해 논외로 -ㅇ-;
표로 정리해보면...
ICEV | EV(Lightning) | 가격차이 | ||
XL | $29,240 |
commercial-oriented | $39,974 | $10,734 |
XLT | $40,310 |
XLT | $52,974 |
$12,664 |
Lariat |
$47,055 |
Lariat |
$59,719(예상) |
$12,664(가정) |
Lariat(extended range) |
$64,099(예상) | $17,044(가정) =$12,664+$4,380 |
||
Platinum | $59,110 |
Platinum | $76,154(예상) |
$17,044(가정) =$12,664+$4,380 |
Platinum(풀옵션) | $73,430 | Platinum(풀옵션) |
$90,474 | $17,044(가정) =$12,664+$4,380 |
그리고 주행거리, 230mi은 솔직히 낙제 수준이라 애초에 열외로 하고, 위에서 예로 든 Lariat+extended range를 $64K정도라고 추정한다면 사이버트럭 듀얼모터에 비해서 살짝 비싼 수준이 됩니다. 사이버트럭은 $49.9K지만 보조금이 없는지라, F-150의 보조금을 감안한다면 약 $57K 정도로 격차가 줄어들고, 공언된 스펙으로 비교해봐도 주행거리도 300mi로 비슷하며, 견인능력도 둘 다 10,000lbs 로 비슷합니다. F-150쪽이 좀 더 비싸긴 하지만, 딜러십의 존재로 인해 할인(반대로 극초기에는 프리미엄이 왕창 붙을 가능성도 큽니다)이 들어갈 수도 있는 걸 생각해보면 큰 차이는 아닐 듯 하고, V2L등의 다양한 활용도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할만합니다.
다만 사이버트럭은 돈을 더 내고서라도 500mi 주행거리를 공언한 트라이모터 모델이 있지만, F-150은 옵션을 아무리 넣어봤자 주행거리는 그대로인 것도 큰 단점입니다. 게다가 대형 RV라도 견인을 할 경우 주행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테고, 이런 걸 꼬리에 달고는 충전하러 들어가는 것 자체가 큰 고난인지라 이 측면에서는 사이버트럭이 압도적인 우위가 아닐까 싶네요.
[이런 아담한 크기의 RV만 되도 연비는 나락으로...]
옵션 및 활용 측면에서는, 사이버트럭이 아직 전혀 보여준 게 없으니 미지수지만, 특별한 기믹이나 독특한 옵션을 넣는 것에 인색했던 테슬라를 생각해보면 별로 기대는 안됩니다. 당장 V2L기능만 해도, F-150은 9.6kw급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전용충전기에 물려뒀다가 정전되면 반대로 온 집안의 전기를 싸그리 공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견인에 있어서도 trailer backup assist등을 통해 고난의 행군인 트레일러 후진을 날로 먹을 수 있다거나, 풀 플랫이 되는 센터콘솔(interior work surface) 등 유틸리티로서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발표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14세대 F-150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한 max recline seats도 선택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F-150 Lightning의 V2L 위엄]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꼽는 사이버트럭 대비 강점은, 전통적인 베드와 차량 형상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유니크하긴 하지만, 특유의 베드 형상으로 인해 베드 랙이나 캡 등을 설치해서 활용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사이버트럭은 stake pocket 자리에조차 커버 및 테일게이트 오픈 버튼을 심어둔 게, 베드에 뭔가 설치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느낌이네요. 사이버트럭으로는 트럭캠퍼 등의 이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건 덤입니다. 뭐 물론... 전동 베드 커버 닫는 걸 아예 포기하거나 차체에 용접해버리면 어떻게든 될 듯은 하고(...), 혹은 언젠가는 사트 전용의 제품들을 어딘가에 어떻게든 만들 수도 있겠죠.
[사이버트럭은 이런 건 못씁니다]
[이런 것도 안되고요]
이것 말고도, 사이버트럭은 전면카메라가 범퍼에 박혀있는데, 이러면 서드파티 윈치 등을 설치하기가 매우 거지같을 게 불을 보듯 뻔하고요. F-150 Lightning이 EV임에도 불구하고 범퍼 중앙 그릴 부위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측면으로 짐작되네요. 사이버트럭의 실제 양산 모델에서는 제발 이런 점들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은, 트라이모터로 갈 경우 압도적인 주행거리가 예상되고, 5.9미터 이내의 비슷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6.4' 베드가 들어가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아담(?)한 것도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F-150에서 5인승 크루캡에 6.5' 넣으면 6미터 가뿐히 넘어가거든요. 그리고 센터콘솔이 없긴 하지만 상위 트림에서도 6시터가 되는것도요. (기존 트럭들은 대부분 상위트림 혹은 가죽시트 넣으면 5인승으로 바뀌며 센터콘솔이 강제로 들어가 버립니다)
일단 저는 내년에 지금 타는 램1500을 처분하고, 사이버트럭 트라이모터 혹은 F-150 Limited Tremor 정도로 기변 예정이었는데, F-150 Lightning도 일단은 예약을 걸어 두긴 했습니다. 둘 다 아직 모든 게 다 공개된 건 아니니, 천천히 기다렸다가 세 차량 다 저울질을 해볼까 합니다 ㅎㅎ
어찌될지 모르니 일단 예약은 해둡니다 ㅋㅋ
저같은 경우는 오토파일럿 하나로....다른 점은 불편해도 사이버트럭으로 갈려고 하는 사람이라....ㅎㅎ
그것도 제게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포드도 CoPilot 360 Active 2.0 / Bluecruise 라는 이름으로 핸즈프리드라이빙을 공언한지라 적어도 미국에서는 슈퍼크루즈처럼 꽤나 쓸만하지 않을까 기대중이네요.
테슬라가 보조금만 되면 FSD 추가하더라도 가격 경쟁이 될 거 같은데요 ..
지금도 래리엇이 듀얼모터보다 비쌀걸로 예상하는데, 연방보조금 부활되면 가격 경쟁 수준을 넘어서 사이버트럭이 가성비 측면에서 압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한국기준 동네/도로 민폐급 초대형 카라반(캠핑트레일러) 조차도 '작다'고 보는 천조국의 기상...후덜덜덜...
물론 훨씬 작은 RV들도 많습니다ㅋㅋㅋ; 다만 저게 Fifth wheel 치고는 그냥 평범한 사이즈인지라서요.
가장 많이 보이는건 아예 버스처럼 생긴 RV였는데, 이건 픽업이 RV를 끌고 가는게 아니라 RV에 픽업을 달고 다니더군요. 정박하면 주변 이동용으로 쓴다고 합니다..;;
2축짜리 적어도 전장 8미터는 되어보이는 저 큰 물건이 작다니......덜덜덜...역시 3축짜리 11미터 급은 되어야 "음, 이 정도는 되어야..."라는 말이 나올려나요?
이런 물건도 굴러다니는 나라니까요 ㅋㅋㅋ
제일 걱정입니다. 브롱코 예약했다가 취소한 이유가 초기 물량 부족으로 인한 말도안되는 프리미엄 때문이었거든요 -_-;
https://twitter.com/elonmusk/status/1369919659898789891
Tiny house 라고는 했지만 첨부한 사진은 fifth wheel인걸로 봐서 단순히 트레일러 전원 공급을 물어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110V outlet 정도야 당연히 있겠지만, 포드의 그것에 비하면 부족하죠. 개인적으로는 포드처럼 단독으로 power wall 대신 사용… 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만 자사 power wall 매출을 갉아먹을 터인라 그냥 희망사항 정도일 뿐이네요 ㅎㅎ
한국에서는 일단 출시는 둘째치고 주차문제 때문에라도 쉽지 않은 차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콜로라도까지 안가도 워싱턴주만 해도 천년묵은 숲이 즐비합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계신데다, 그걸 실행할 능력자이신게 정말 부럽습니다.
차는 아직도 마음에 들지만 더 좋은 신차들이 나오니 눈이 돌아가네요 ㅎㅎㅎ; 기변이야 뭐 어차피 할부인생 하려고요 =_=
한국 가격 생각하면 거의 2배 차이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그냥 사이버트럭이 가성비로 압살... 할 것 같아요.
포드은 비싸죠.. 레인저를 5천받다니..ㅋㅋㅋ
한국에 들어가는 레인저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옵션을 때려넣은데다 디젤엔진이라 비쌀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후륜에 직물시트, 스틸휠, 깡통라디오 들어간 모델이나 저렴하지 4륜에 인조 가죽시트에 알루미늄휠에 네비넣으면 미국 가격도 금방 5만불 가까이 찍거든요 =_=
테슬라가 아무리 높은 베터리와, 출력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뼉다구를 만들던 내연기관 짬밥을 무시할정도는 아니라서,
한동안은.. 픽업계열은 정통라인이 더 우수할것같습니다.
본격 오프로드 측면에서는 랩터/파워왜건/레블/트레머 등 기존 트럭들이 훨씬 나을 듯 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하드코어 오프로드보다는 오버랜딩쪽으로 보고 있어서, 이쪽에선 사이버트럭도 장점이 꽤 있을 듯 한지라 좀 더 지켜볼까 합니다.
(Green Act 로 내년 테슬라도 다시 Tax Credit 받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아마 F-150 라이트닝이 대박나면 2022년 내 소진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만
바이든 방문 + 라이트닝 발표 후에 계속 해서 포드 주식이 상승세네요
저는 아무래도 LA 도심에서 타기엔 너~무 커서 포기 합니다...
덕분에 실 구매가격 차이 갭이 줄어들어서 맞상대인 Lightning Lariat extended / Cybertruck dual motor 가 상대해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Green act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럼 또 반전이겠죠. 저는 시애틀 인근인데, 트럭 끌고 (다운타운으로) 출퇴근도 할만한지라(물론 시애틀 다운타운은 불가능... -_-) 다음 차도 트럭으로 생각중입니다.
일단 상용 영역에선 라이트닝이 압도적일 거라 확신합니다. 공사장용으로 굴리는 게 아니고서는 캠퍼쉘이나 베드랙이 반드시 따라다니는지라 사이버트럭이 매우 불리하죠. 게다가 매우 보수적이고 판매량도 어마어마한 시장이고요.
그리고 아마도 라이트닝도, 사트 듀얼모터도 공통으로 견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큰게, 일단 미국식 RV는 워낙 크고 무거워서 대형이면 연비가 반토막 가까이 납니다. 견인을 위해 종감속비 조절을 하는 지경이니까요. 보통 최신 트럭들 제조사 공인연비가 MPG로 고속도로 10후반대 나오는데, 견인하다보면 10아래가 보통입니다. (저처럼 오버랜드 세팅만 해놔도 10초반까지 떨어지는…)
그럼 주행가능거리도 반토막이라는건데, 150마일은 커녕 200마일이라도 좀 많이 후달리죠. 그럼 전기차로는 사이버트럭 트라이모터밖에 답이 없지 않나 싶은데, 그마저도 사실 회의적인게 RV를 끌고다닌다면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인 빵빵한 전기공급도 의미없고(제네레이터를 따로 쓰니까요), 유류비가 절약되는 대신 연료공급(충전)과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손해일 뿐이죠. 그나마 장점이라면 전기차의 넉넉한 토크 덕에 견인력이 한급 위라서 대형 RV까지 끌고다닐 수 있다는 건데, 대형 RV 견인차량으로는 어차피 견인만을 위해 F-250급 중저가 트림으로 따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버트럭 트라이모터와는 가격대가 많이 차이나죠.
캠퍼쉘 베드랙이 거의 무조건 붙어다니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본 애들은 그냥 허전하게 다니는 애들 뿐이었거든요. 헌데 F-250 이상 급은 혹시 가격이 얼마나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