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타이어를 10년씩 사용하는걸 권장하는 글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일반적인 타이어의 수명은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주행 거리 기준으로 3만에서 5만 사이, 경년 변화로는 최대 5년 내외로 봅니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극단적으로 짧고 보관이 잘 된 경우 그 이상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에도 타이어의 접지력 즉 제동 성능은 계속 저하하므로 운전자가 항상 타이어를 관찰하고 상태를 파악하고 운전해야 합니다.
제가 타는 차량 중 하나는 10년동안 주행 거리가 3만이 안될 정도로 극단적으로 주행 거리가 짧습니다. 원래는 10년전에 가족들과 놀러가려고 구입했는데 사업이 바빠지고, 아이도 공부하느라 바쁘고 해서 거의 운행을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일상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은 따로 있었구요.
그러다보니 10년간 계속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고 더운날 시내 주행도 별로 없었고 주말에 고속도로 드라이브 위주로 운행했습니다.
그동안 타이어는 계절이 바뀔때 마다 꼼꼼하게 관할했고 트레드 고무의 갈라짐이 없는지, 경화는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도 계속 확인했습니다.
5년 경과 무렵까지는 전혀 트레드 갈라짐도, 경화도 보이지 않았고 (물론 타이어 마모도) 브레이크 급제동 성능도 초기와 동일했습니다. 저는 제가 자주 가는 한가한(아침 시간에는 제차 이외에는 차량을 본적이 드문) 길에서 50-0 급제동 정도로 브레이크와 타이어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자주 해보는 일이라 정확히 제동 거리를 측정하지 않아도 주변 지형지물 비교 만으로도 제동 거리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위치입니다.
시간이 지나 6년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약간씩 제동 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워낙 주행거리가 적은지라 타이어 마모나 트레드 갈라짐 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모 보다는 경화가 되었음을 명확하게 느낀 것은 8년차가 지나면서입니다. 일단 주행이 딱딱해 지고 브레이킹 테스트에서도 주행 거리가 확연히 길어졌습니다. 미미한 트레드 갈라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 역시 이 시점입니다.
하지만 이걸 확인한후 교환을 마음 먹은 9년차의 시점이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이어서 밖으로 놀러다닐 엄두를 낼 수가 없기에 타이어 교환은 차일 피일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도 꾸준히 고속도로 주행은 했으나 승차감이 확연히 딱딱해 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주행에서도 접지력 불안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바햐흐로 올해 3월, 만 9년 3개월 만에 타이어를 교환하였습니다. 교환하면서 다시 한번 살펴본 타이어의 상태는 10년차에 들어선 타이어 치고는 매우매우 양호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4-5년차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잔존 트레드 상태도 매우 좋았구요.
하지만 주행이 적다고 모든 타이어가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 차량중 한대는 출고 4년만에 주행거리 1.5만 상태에서 타이어 트레드 갈라짐이 과도하게 발생해서 교환을 해야 했습니다. 마모는 거의 없었지만 갈라짐이 너무 심했습니다. 아마도 이 차량은 실외 주차를 계속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 합니다.
즉, 타이어의 수명은 주행 거리와 경년 변화 이외에도 주차 환경 그리고 타이어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며 잘만 관리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명보다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으나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운전자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운전 습관과 환경이 요구하는 접지력 한계를 잘 파악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 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감안해서 운전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이거저거 신경쓰기 싫으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주기대로 타이어를 교환하는 것도 안전 운전을 위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심심한 주말에 조금 길게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반적으로 많이들 사용하시는 TA31 같은거 기준으로 트레드웨어 500인 제품이 몇키로정도 타는지 궁금하네요
잘 아시는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음.. 주행 거리가 작아 실제 타이어 마모로 교체한 경우는 거의 없어서 다른 분께 답변을 미루겠습니다. ^^
현실적인 데이터 잘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거라서요.
그런데 그러다가 타이어교체를 하고나니 접지력과 제동거리가 확 줄어들더군요.
그때서야 아 너무 오래 탔었구나 느꼈더랬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트레드랑 상관없이 (어차피 많이 안타서요) 연수 3~4년되면 그냥 바꾸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언젠가 굴당에서 본,
프레임리스 도어 창문 내려서 여닫기 몇년해보니 창문 헐렁해지지않더라,
하는 실험을 직접 해본 분 생각나네요 ㄷㄷㄷㄷ
주행거리가 짧아서 상대적으로 오랜기간 사용한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