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고로 인해 2017년식 파사트GT를 대차 받고 운행 중에 ACC를 좀 써봤는데요. 차선 유지 및 전방 주시기능(?)으로 앞 차가 속도를 줄이면 같이 자동으로 줄이는 기능은 편리하더군요. ACC를 써보니 편리한 점도 있지만, 그것만 믿고 가면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고속도로에서 ACC를 켜고 갈때 하위차로에 더 저속의 차량이 있을때는 그냥 직진하지만, 더 상위차로에 저속의 차량이 있을때는 그걸 감지하고 속도를 늦추더군요. 상위차로 보다 더 빨리가는게 허락되지 않는 로직인듯 합니다. 그 차량의 센서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더 하위차로의 차는 계기반에도 안 뜨는 것 같고요. 결국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이상 유령정체가 발생하는게 자연스러운 귀결이겠죠.
차가 적을때 정속주행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때는 일반 CC와 다를게 없겠죠.
한국은 random차량들이 random하게 아무 차로에서 아무속도로나 달려도 되는 나라니까요.
사실 유령정체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시야를 좁게 + 안전거리를 두지 않는 (앞차를 바짝붙어가는) 차량 때문에 일어나거든요.
그런 차량들은 앞차를 바짝 붙어가다가, 도로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급정거 현상이 많을수록, 전체적인 교통흐름은 아주 안좋아집니다.
(앞차량이 버스라서 앞이 안보일텐데도 뒤에 바짝 붙어가는 운전자... 어렵지 않게 보셨을겁니다)
ACC처럼 전방시야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가속과 감속을 여유있게 한다면,
그 차량을 따라가는 뒷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없이 탄력주행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해질 정도로 흐름이 좋아지죠.
모든 운전자가 이렇게 운전한다면 유령정체가 많이 사라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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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추가
본문에 써주신 내용처럼 상위차로를 인지하고 그보다 빠르지 않게 운전하는 로직이라면
교통흐름에 방해가 될 요소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우리나라도로에는 맞지 않는 로직이네요 ㅠㅠ 이 경우 사람이 꼭 개입해줘야겠네요.
상위차로에 느리게 가는 차량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사정상...
감속할 이유가 없는 경우에도 감속하게 되니까요.
모든 운전자가 ACC 걸어놓고 운전하면 유령정체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상위차로의 차량 속도를 인지하는 로직이라면 우리나라 도로사정과 맞지 않아보입니다.
이런 경우 사람이 꼭 개입해줘야하겠네요.
최초 제가 작성한 댓글은 수정해두었습니다.
카알하겐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법적인 문제때문이겟죠. ^^
이런 경우 악셀을 살짝 밟았다 놓으면, 차가 알아듣고 상위차로 차를 무시하고 ACC설정된 속도로 가속하며.
resume을 오래 누르고 있어도 되는 경우도 있고..
앞차가 상위차로의 차보다 빠르게 통과하는게 확인이 되면(근거리에 앞차가 존재) 상위차로 차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고..
여튼 차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바이패스 기능은 다들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ACC의 거리 설정시, 차간거리를 1초미만으로 줄일 수 없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1초 미만은 불법이라서요.
고속도로 기준 1차로는 추월선이고 2차로의 차량을 추월하는데 사용되어져야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러지 못하고 또 그런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1 -> 2 ->1 차로로 추월하지만 사실상 불법이니
ACC 프로그램 세팅에서는 해당 사항을 생각치 못하게 설정되어 있나 보네요
하위차로에서 상위차로보다 빠르게 가는걸 국내 도로교통법은 추월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법에서 금지되는 추월은 다른 차 앞으로 끼어드는 시점을 말합니다.
국내 환경과는 안 맞는 로직인거죠
현대차처럼 단속카메라 회피까지 해주는 과적합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ㅎ
운전문화만 보자면 독일이 한국보다 나은건 사실이니까요.
상위차선 속도 >= 하위차선 속도 룰 정착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건 상위차로 가는 차가 잘 해야되는 문제지, 상위차로가 안 지키는데 하위차로가 지키면 정체만 더 심해집니다..
룰이라고 하기엔 법제화도 안되어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