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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간당

이야기 [비굴당] 18년간 기르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24

14
2020-12-29 22:22:42 119.♡.123.174
22amg35

12월 27일..

저랑 반평생 같이 지냈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12월 25일부터 눈이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더니, 충혈도 심해지고 많이 붓더라구요.


급하게 병원을 갔지만, 너무 노견이라 할 수 있는게 없답니다.

평소 아픈척도 안 하던 아이가, 25일 밤새 낑낑 거리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팠고,

결국 저녁부터는 눈을 감지도 못하더니 그 상태로 눈이 녹기 시작하더라구요.


얼마나 아플까, 겉으로도 울고, 속으로도 많이 울었습니다.

다행히 새벽에 잠잠해져서 괜찮으려나 했는데,

26일 모습을 보니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이미 한쪽눈은 백내장으로 보이지 않을텐데 얼마나 무서울까.


결국 새벽 4시 반까지 중간중간 만져주고, 들릴지는 모르지만 귀에다 대고 속삭여줬습니다.


"18년 동안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혹시 너무 힘든데, 우리가 걱정되어 가지 못하는 거라면 괜찮아.

  우리는 이해해줄 수 있으니, 너무 힘들면 억지로 버티려고 하지마."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27일 아침 6시 53분. 어머니께서 씻고 나오실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

온 가족이 모여있는 곳에서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군대, 대학교 그리고 직장 다닐 때 까지,

부모님, 동생을 제외하면 끝까지 제 곁을 지켜준 녀석이었습니다.


참.. 많이 보고 싶네요. 

지금은 어디쯤 갔는지, 노느라 바쁜지 아직 꿈에 선명히 보이지가 않네요.


평생을 저희를 기다리면서 살았을 우리 강아지를,

이제는 저희 가족이 꿈에서 우리 강아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가가 떠났던 그 날 12월 27일이 맑고 따뜻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굴당분들 지금 옆에 있는 반려견이 평생 같이 있어줄 수 없습니다.

한 번씩 더 안아주고, 이름 불러주고 하세요!


형이 많이 보고싶다~~

22amg35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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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
Juliaaa
IP 49.♡.228.53
12-29 2020-12-29 22:25:46
·
11살 된 녀석이 옆에 앉아 있는데, 좀더 만져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5:52:05
·
@Juliaaa님 감사합니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건 반려견에도 동일합니다! 동영상과 사진도 많이 찍어주세요.
Karyudrian
IP 182.♡.83.153
12-29 2020-12-29 22:26:54 / 수정일: 2020-12-29 22:30:02
·
두마리 그렇게 보냈습니다. 두마리 다 병원에서 작별했었네요.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지막 모습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두번째 친구까지 떠나보내고 집에 들어온날 항상 그친구들이 누워있던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었네요.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슬픔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들만 남습니다. 그친구도 글쓴분과 함께해서 행복했을거에요. 힘내세요!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5:55:02
·
@Karyudrian님 항상 누워 있던 자리에 아무 것도 없으니 너무 쓸쓸하더라구요. 정말 행복하게 있다 간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랭클린
IP 175.♡.148.70
12-29 2020-12-29 22:27:19
·
ㅠㅠ 너무 슬프네요.
kgican
IP 1.♡.44.123
12-29 2020-12-29 22:29:18 / 수정일: 2020-12-29 22:51:14
·
저도 애완동물 키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키워보니 알겠더라구요

가족이라는걸 ㅠㅠㅠㅠ

힘내세용 좋은 곳으로 갔을거에요!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5:55:33
·
@kgican님 정말 가족입니다. 정말 가족이에요..
삭제 되었습니다.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5:55:56
·
@어메이징님 꿈에 한 번만 나타나줬으면 좋겠네요! 마음도 얼른 추스려야죠.. 감사합니다!
Swifty
IP 39.♡.196.88
12-29 2020-12-29 22:36:09
·
17년 키우던 강아지 저도 하늘나라 보내고 나서 한동안 참 많이 슬퍼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작성자분처럼, 강아지가 하늘나라 떠날 때 제 나이 기준으로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했던 친구였어서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한 달 동안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시도때도없이 눈물나고,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은 벌써 5년이나 지났는데도, 가끔씩 문득문득 생각날때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윤회라는 게 있다면 언젠간 좋은 인연으로 내 삶 어디에선가 만날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떠나보내는 그 마지막 순간을 하루종일 안고 집안 구석구석 여기저기를 마지막으로 보여주느라 돌아다녔습니다.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나서 가족들이 다 집에 오니까 그 날 밤에 숨을 거두더군요. 그 마지막 보내는 순간의 기억이 너무 힘들고 슬펐어서 그 뒤로는 강아지 키울 생각이 도저히 들지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그 슬픔의 두께는 옅어질테니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5:59:30
·
@Swifty님 아플 때는 안는 것 조차 무서워서 못하고, 결국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고, 아프기 전에 잤던 제 옆자리로 옮겨 줬습니다. 아직 조금의 온기가 남아있을 때, 그래도 살아있단 생각이 들었는지, 그렇게 숨을 거둔 강아지를 옆에 두고 울면서 잠들었습니다. 1시간 후 깨었을 때, 진짜 떠났구나를 다시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을 떠날 때, 집 구석구석을 안고 돌아다녀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또 울컥하네요.. 슬픔의 두께는 옅어지겠지만, 작성자분처럼 가슴 한 켠이 아려 오는건 옅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 극복해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Violettail
IP 59.♡.110.21
12-29 2020-12-29 22:45:01
·
저도 결혼 직후 대려와서 10년을 함께하던 녀석을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보냈을때 한동안 눈물도 나고 맘도 죄여오고.. 마지막에 있었던 동물병원을 지나갈 때 마다 아려오고 했습니다.
녀석 있을때 더 잘 해줄걸.. 아쉬움도 그리움도 많았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잘때마다 하늘나라에서는 잘 지내라고 빌어주고 합니다.
아직은 아쉬움, 허전함, 미안함, 그리움이 가득하시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즐겁고 기뻤던 기억들이 더 많이 자리를 채울거예요.
저희집에서 살다 먼저 간 저희집 아이나 다른 먼저 올라간 녀석들과 즐겁게 놀고 있을겁니다.^^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0:21
·
@Violettail님 저도 그렇습니다. 하늘에서 모든 댕댕이들과 재밌게 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탠스미스
IP 39.♡.231.117
12-29 2020-12-29 22:57:45
·
긴 시간 좋은 주인 좋은 가족과 함께 하면서 행복했을 겁니다...

저도 이제 2년 키우는 중인데 언젠가 떠나면 그 후폭풍 감당 어떻게 할까 두렵지만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 싶어서 잘해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늘 아쉬움이 크더라고요

힘내세요!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2:13
·
@스탠스미스님 아직 곁에 있을 때,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고 영상도 많이 찍어주세요! 아직은 한참 뒤의 일이지만, 항상 조금씩은 이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아껴주세요! 나중에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WyldE
IP 183.♡.143.240
12-29 2020-12-29 23:14:53
·
저희집 강아지 생각나네요 16년 살고 올 초에 하늘 갔는데.. ㅠ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2:35
·
@WyldE님 위로드립니다 ㅜㅜ 정말 하늘에서 같이 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prodo
IP 218.♡.182.146
12-29 2020-12-29 23:46:53
·
작년 여름에 17년키운 코카스파니엘 보냈습니다.. 2002 월드컵때 데려온 녀석인데.. 정말 속 한번 안썪이고 잘 먹고 잘 싸고.. 나이와 세월앞엔 어쩔 수 없더군요. 앞으론 반려견이나 묘는 못키울것 같아요 ㅠㅠ 힘내십쇼~.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3:19
·
@prodo님 저도 다시는 반려견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원에서 돌아다니느 댕댕이들 보면서 웃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어요. 글쓴이 분도 힘내세요!
카알하겐
IP 223.♡.219.10
12-30 2020-12-30 00:44:01
·
글만 읽어도 강아지가 글쓴이님과 함께하며 참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기억만 안고 잘 건너갈 거예요!
옆에서 자고 있는 강아지 괜히 한 번 쓰다듬게 되네요.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4:09
·
@카알하겐님 정말 행복하게 있다 간거 였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있는 반려견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주세요. 후회라는게 언제나 남기 마련이지만,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한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꿈꾸는강아지
IP 211.♡.77.53
12-30 2020-12-30 09:41:56
·
아, 진짜 집에 있는 녀석 생각에 저도 가슴 찢어지네요. 이제 열살 넘었는데..
이별을 어찌 감당할지 상상조차 안됩니다. 진짜 나중에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5:51
·
@꿈꾸는강아지님 15년을 넘었을 때, 목에 침샘 염증이 계속 커질 때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미워지고, 무거워지더라구요. 없는 삶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닌데, 막상 닥치니 좀 힘드네요. 문득 문득 가슴 한 켠이 아려오고, 한 번 더 이름 불러주고, 한 번 더 데리고 나가줄걸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곁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세요. 후회야 남기 마련이지만, 그 후회의 짐이 적어질지도 모릅니다. 꼭 하늘나라에서 만날 수 있기를!
sulamun
IP 211.♡.161.127
12-30 2020-12-30 10:19:21
·
저도 이제 3살을 향해가는데 벌써부터 두렵네요.. 이런글 보면....ㅠㅠ
하루 빨리 슬픔이 옅어지시고, 즐거웠던 추억만 남기를 바래봅니다...
22amg35
IP 118.♡.3.151
12-30 2020-12-30 16:06:57
·
@체사레님 며칠이 지났지만, 계속 보고 싶습니다. 빈 자리를 한 번씩 더 훑어보게 되고, 아무도 없는데 괜히 원래 밥 주던 시간에 밥주고 물주고 하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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