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타이어를 교체하였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타이어는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츠 3(이하 PS3)였습니다.
미쉐린 공홈에서는 PS3의 마일리지를 3만으로 보고 있는데 저는 주행 습관 때문인지 3만을 다 못채우고 교체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조금 더 욕심 내면 빠르게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고 내년 봄에 장마전까지 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데 에이~ 타이어 아끼려다 사고 내지 말고 바꾸자~ 하는 생각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PS3 타이어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동일 타이어로 교체하려 했습니다.
어짜피 윈터도 따로 구비해놓았기 때문에 썸머 타이어를 사용하는게 전혀 문제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미쉐린에서는 이미 PS3는 단종되었고 PS4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냥 PS4로 가야지~ 하다가 굴당에서 핫했던 CC+도 잠깐 혹했는데... 사이즈가 안맞더군요..ㅡㅜ
알고보니 미쉐린에선 딱 PS4만 사이즈가 맞는 타이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머릿속에 마제스티9이 떠올랐습니다.
스포츠 주행도 잘 안하고..
조금 더 조용하고 안락하면 좋을 거 같고
트레드웨어가 PS3보다 커서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고
4계절 타이어라 윈터 교체하러 가지 않아도 되는데다 타이어 교체비가 굳고
그리고 가격도 더 싸잖아?
..라고 생각하니 안살 이유가 없더군요..
오픈 마켓을 검색해서 가장 싸고 장사가 잘되는 일산 모 타이어 가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였습니다.
교체하는 동안 대기실에서 눈 부릅뜨고 휠을 망가트리지 않나 쳐다봤었네요 ㅋㅋ
집으로 돌아오느라 자유로를 타는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소음 감소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절대적으로 소음이 확 감소했다기 보다는 마치 귀에 3M귀마개를 끼우고 있는듯 먹먹하게 소음이 줄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고도가 올라갈 때의 그런 먹먹함 말입니다. 썩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타이어를 구입하면 처음에 타이어 원래 성능이 나올때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해서 초반이어서 그런가? 하고 집에 돌아온 뒤
약 200 km는 시내주행만 하며 조심조심 운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약 300 km 고속도를 타고 장거리 운전을 했구요
그렇게 500 km를 타고 나니 이 타이어에 대한 평을 짧게나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준점은 당연히 PS3이고
주로 단점 위주가 될 것 같습니다.
1. 사이드월
- 굴당 후기에서 '마제스티9'은 전에 비해 사이드월이 강화되었다 라는 글을 종종 봤습니다. 그때는 왜 저 말을 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 마제스티 9의 사이드월은 무릅니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지하주차장을 층층이 돌아 나올 때마다 차량에서 좌우로 휘청거림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 초반에는 적응을 못해서 지하주차장을 올라올 때마다 살짝 멀미가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 똑같은 램프 구간을 전과 동일한 속도로 들어가기 무섭습니다. 전에는 60으로 안정적으로 돌아나갔다면 마제스티9로 60으로 돌면 차가 옆으로 기우뚱 하는게 느껴집니다.
- 전반적으로 모든 환경에서 차량의 롤링이 증가하였고, 이것이 운전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갖게 합니다. 마제스티9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됩니다.
2. 핸들 조향
- 핸들이 가벼워졌습니다.
- 전에는 핸들 설정을 가볍게 해도 묵직하게 돌아갔는데, 마제스티9으로 교체후에는 같은 핸들 설정에서 너무 휙휙 핸들이 돌아갑니다.
- 핸들 설정을 중간으로 하니 PS3때 가벼움 설정과 비슷합니다.
-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는 ..;; 잘 모르겠네요
3. 컴포트한 주행감
- 엄청난 증가는 아니지만 확실한 체감상의 향상이 있습니다.
- 특히 과속방지턱을 지나갈 때 많이 느낍니다.
- 자잘한 작은 울퉁불퉁한 부분도 많이 좋아진 것을 체감합니다.
- 큰 요철이나 웅덩이에서는 개선됨을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 매일 지나가는 다리 이음새 부분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4. 소음
- 아주 소폭 좋아졌다 생각합니다. 차량이 디젤이어서 차이를 잘 못느끼는 걸수도 있습니다.
- 3M귀마개 같은 느낌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 3번 사항과 같은 정도의 체감은 되지 않습니다
5. 제동
- 말로 설명하기가 정말로 어려운 부분인데, 분명한건 제동 성능은 PS3에 비해 떨어집니다.
- 예전 습관대로 브레이킹 하다가 사고 날뻔 한 적도 있습니다.
- 제동할 때 차량이 전체적으로 다 선다는 느낌보다는 차는 정차하고 싶은데 타이어의 거대한 덩어리(?)가 살짝 밀리는 느낌을 줍니다. 아, 이 부분은 정말 설명을 못하겠네요.. 꿀렁하는 느낌이랄까요..
- 마치 거대한 고무덩어리가 굴러가다가 정지했는데, 고무덩어리의 일부가 관성에 의해서 앞으로 잠깐 밀려나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리고 그 밀려나가는 부분이 제가 앉아있는 위치 같은...그런 느낌이 듭니다.
6. 결론
- PS4살껄..
- 컴포트한 타이어가 모두에게 좋은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차량도 시승해보고 살 수 있는데 타이어는 시승해보고 살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 타이어는 역시 미쉐린
- 미쉐린 이놈들아 사이즈 좀 다양하게 들여와라!! ㅠㅠ
스포츠 VS 컴포트;;
마제스티 고르는 것만 해도 자차에 대한 충분한 애정을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는거죠
뭐든 부족한게 더 많이 체감되는것 같아요 ㅠㅠ
마제스티 안전하게 잘 타시고, 다음에는 미쉐린 CC+나, AS 등 타이어로 바꿔보세요~!
말씀하신 가게에서 예~전에 마제로 갈려고 갔다가 감언이설에 속아ㅠ 이상한 타이어로 끼고 왔었는데ㅠㅠ
역시 거기가 제일 싸서 거기 갈려다가 그때의 너무 안좋은 기억으로 폭풍검색해서 비교적 근처의 타이어프로 에서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마제9로 교체했네요. ㅎㅎ cc할려다가 걍 마제 했는데 확실히 말씀하신 것들 공감 많이 되네요. cc할걸 그랬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