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2박 3일 간 미니 클럽맨 디젤을 타보았습니다.
에어컨도 수동인걸로 보아 기본형일 겁니다.
평소에는 미니 쿠퍼 5도어 1.5 가솔린을 몰고 다닙니다. 게트락의 7단 습식 DCT와 조합된 엔진입니다.
이 차는 4기통 2L 디젤에 8단 토크컨버터 변속기가 조합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막연히 디젤이라 덜덜거리고 시끄럽고 하겠지 했던 것들이 예상보다는 덜 해서 놀랐습니다. 3기통 가솔린 엔진보다 아주 약간 더 떨리는 수준입니다. 물론 악셀을 밟으면 대시보드 너머에서 들려오는 엔진음이 나 뒤젤이야~~~ 하긴 합니다만, 미니라는 브랜드에서 바라는 수준 치고는 NVH가 좋다 느꼈습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5.7kg.m입니다.
SD 버전이랑 같은 2리터 엔진인데 SD는 튠을 다르게 해서 190마력이고 이놈은 150마력입니다. 하지만 토크빨로 타는 디젤이죠! 밟아재끼면 시원시원하게 나갑니다. 하지만 얼마 못갑니다. 소위 말하는 고속 후빨(?)그런거 기대하시면 안되겠습니다. 일상용으로 딱 스트레스 없는 수준입니다.
5도어보다 차가 무거워서 그런지 서스 셋업이 달라서 그런지 승차감이 5도어에 비하면 훌륭합니다. 전에 타던 차가 아반떼 스포츠라 미니 5도어에 비하면 아방스는 그랜저같다 느꼈는데 클럽맨 정도면 아방스보다 조금 더 단단하니 장거리도 타고다닐만 하다 느꼈습니다.
그래도 코너 돌아다가는 느낌은 (전문가도 아니고 서킷에서 랩타임 재본것도 아니라 느낌으로밖에 설명 못드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역시 큰 미니도 미니는 미니구나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긴 뒷꽁무니가 의식되지 않습니다. 5도어에 비교하면 그 특유의 카트감성이 좀 무뎌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납니다.
가장 놀란건 연비입니다. 2박 3일간 370km를 타며 평속은 30km/h 정도를 기록했는데 트립상 18.1km/L의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막 타도 잘나옵니다. 고급유 태우는 5도어 미니가 (심지어 1.5L 3기통인데 ㅠㅠ) 고속 위주 환경에서 15km/L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디젤 퇴출 분위기 속에 여전히 디젤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이 이해됩니다.
측면 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차가 미니답지 않게 깁니다. 앞 도어도, 뒷 도어도 길쭉길쭉 하니 타고내리기도 편하고, 실내공간 역시 1열 2열 모두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넉넉함을 갖췄습니다. (넓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어 레버가 있는 센터콘솔이 3도어, 5도어 모델과 다르게 제법 위로 올라와 자연스럽게 팔을 걸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5도어 모델은 팔걸이만 위로 솟아있습니다) 센터콘솔의 폭에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ㅋㅋ
트렁크 공간도 데일리로 쓰기 부족하지 않을 만큼 충분하고 폴딩하면 차박까진 무리여도 캠핑 장비 한가득 싣고 어디론가 떠날수도 있습니다. 5도어 타면서 가장 불편한게 트렁크 공간임을 생각하면, 클럽맨 정도 되면 레저를 포함한 일상적인 용도로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전세대 클럽맨의 경우 스플릿 도어에 위치한 후미등은 미등 역할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 모두 범퍼에 위치한 후방안개등 처럼 생긴 곳에서 점등되는 바람에 쟤 왜저러지?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유니언잭 테일램프로 LCi되면서 테일램프처럼 생긴 곳에서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 모두 멋진 LED로 잘 점등 됩니다.
그리고, 미니의 스플릿도어가 열리면 후면에서는 등화류가 안보인다는 문제점 때문에 범퍼에 위치한 별도의 등화가 점등됩니다!(사진 참조) 스플릿 도어가 닫혀있을 때는 스플릿 도어에 위치한 유니언잭 테일램프가 점등되고, 스플릿 도어가 열리면 범퍼에 갖춰진 별도의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이 점등되는 식입니다. 간지와 안전(어쩌면 법규)을 모두 잡으려는 원가상승의 설계를 보고 계십니다 ㅎㅎ
몇가지 아쉬운 점은..
브레이킹 시에 차가 다운쉬프트 하면서 울컥거립니다. DCT도 아니고 토크컨버터인데 오토미션이 레브매칭을 잘 못합니다; 동승자가 느끼기엔 꼭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울컥울컥 밟는것처럼 느껴질까봐 억울합니다.
그리고 막히는 길에서의 ISG는 여전히 센스가 부족합니다. 가솔린 모델은 속도가 완전히 0이 되어야 시동이 꺼지는데 디젤 모델은 속도가 0이 되기 전에 0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부터 시동을 꺼버립니다. 정체길에서 ISG 안걸리게 하려고 아예 멈추지 않으면서 슬슬 기어가도 이놈은 지혼자 시동 꺼버리고 아이쿠 아니구나 하면서 다시 켜고.. 피곤합니다 ㅋㅋ
클럽맨 JCW 사고 싶네요.
저도 같은 모델인데 5도어 보러갔다가 이놈 선택 했습니다 ㅋㅋ
현세대 미니 승차감이 너무 좋아져서 이제 승차감으로 하드하다, 뇌가 흔들린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더라구요. ㅎㅎ
상햔 평준화로 이런 정량적 아이덴티티가 희석됐어도
타보면.. 미니를 타면 미니다... 라는 아이덴티티가 유지되는게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닌데...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풍량조절 조그다이얼 밑에 외/내기 순환버튼 안보이는건 언제 고칠런지... 보이질 않아요 ㅠㅠ.
렌트인가요??? 컨버터블같은거 하루이틀 타보면 좋을 것 같은데.. 기변증이 도져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라 으어~!
/Vollago
혹시 1.5에 고급유 랑 일반유 주유시 차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