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살때 기피하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주행거리가 많은 차는 사지마라
2. 렌트 이력이 있는 차는 사지 마라
3. 많이 팔리지 않은 파워트레인은 사지마라.
이 모든 세가지 기피점이 모두 적용된 차량을 2주전에 와이프 차로 사왔습니다.
2016년식 아반떼 AD LPI 모델입니다.
무려 대놓고 나온 "LPI 렌트카 트림"으로 렌트 이력이 있는 차량이지요.
엔카를 뒤져보면 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GDI가솔린 엔진 채용 차량보다 가격이 월등하게 쌉니다.
거의 대부분이 개 깡통이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열선 시트는 커녕 직물 시트에 그외 기대할수 있는 옵션이 전혀 없는 애들이 대부분입니다.
실 매물 기준 가격이 600후반에서 700후반까지 이런 말도 안되는 깡통 매물들이 차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매물을 찾다가 발견한 매물이 있었습니다.
인천, 부천, 서울은 거르고 수원이랑 대구 매물정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거주지와 같은 대전의 매물, 그것도 깡통 스타일 트림이라고 올려놨지만 옵션이 어느정도 들어가 있는
스마트 트림 매물이 레이더에 검색되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성능점검은 4월에 받고 주행거리가 많아(16년식에 14만키로) 잘 팔리지 않았고 제가 본 시점에서 한차례 가격 인하가 있던
매물이었습니다.
부랴부랴 허위 매물 여부를 확인해봅니다.
car365.go.kr 에 들어가 차량 등록번호로 조회하니 오케이 뜹니다.
엔카에 올라온 차주정보와 해당 지역 공동 매물사이트에 올라와있는지 대조를 해주기 때문에
실 매물 여부는 바로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허위매물 여부는 별거 아니고 엔카라던지 케이비차차차 등지에 올라온 딜러명과 car365에서 조회한
국토부 중고차 매물 등록 정보를 조회해서 같은 딜러가 올렸는지. 올렸다면 국토부 등록 DB에 연동되는
중고차 사이트에 올렸는지를 확인하면 대번 나옵니다. 제 경우는 운이 좋게 두번의 검증을 모두 통과 했구요.
그렇게 해서 바로 딜러에게 전화를 해서 차를 보러간다고 이야기 합니다.
네 진짜 실제 차량 매물이 있더군요. ㅎㅎ 그렇게 이것저것 검증을 했지만 속으로 에이 설마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이 그런 노력이 헛되진 않았는지 실매물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딜러와의 연락 후 이 차를 직접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깡통 차량에 비해 이 차량은 그럭저럭 다 들어가 있었고
차대번호를 통해 옵션이 어느정도 들어가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차량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덜컥 데리고 왔습니다.
LPG차량을 살거라면 쏘나타를 사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반떼 LPI의 경쟁력이 없다고들 많이 이야기 합니다.
저도 구매 전엔 같은 의견이었습니다만 이 차량을 구매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희집이야 어차피 중형 왜건이 한대 있는 상황에 기존 준중형 해치백을 대체할 준중형 차량이 필요했기에
굳이 중형차를 늘려야할 필요성이 전혀 없는 상태라 해당 매물을 선택하였는데요.
근데 트렁크를 열어보면 봄베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쏘나타와 그랜저에 들어가는 트렁크 가득 채운 대용량 탱크가 아닌 준중형에 어울리는(?) 아담한 사이드의 LPG통이 반겨줍니다.
심지어 저 LPG통 위에 뭘 올릴수 있을 정도로 공간적 여유가 있어요.
그만큼 앞쪽의 트렁크 용량도 나름 못쓸정도가 아닌 어? 생각보다 이정도면 다 쓰고 남겠네?? 싶습니다.
저희 아부지 LF쏘나타 LPG통은 대따 커서 뭘 구겨 넣기도 힘든데 말이죠.
(과장해서 저희 아부지는 기존에 타던 베르나 트렁크 만큼만 들어간다고 불평하십니다)
엔진입니다. 남들은 LPG가 힘이 없어서 굳이 준중형은 LPG를 살 필요 없네 뭐네 하지만 전 GDI가 싫습니다-_-;;
삼각떼의 MPI+IVT조합이 아닌 이상 GDI조합은 피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판단되어 LPI 엔진을 선택했어요.
물론 동급의 휘발유 엔진보다는 치고나가는 펀치력이 조금 딸리긴 합니다만 원래 운용하던 07년식 휘발유 i30보다는
훠얼씬 잘 나가니까요. 동력 성능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요즘 같이 날이 선선할때는 가다 서다 하는(지방이라 1:1비교는 어렵습니다) 시내 주행에서도
1만원에 100키로 넘는 주행거리를 보여주어 이 차를 운영하는 마나님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바늘이 거의 다 떨어갈때쯤 가득넣고 29000원인가 결제 했는데 이후 250키로를 탔음에도 게이지는 절반 언저리에 있네요.
휘발유 엔진에 비해 쪼금 낮은 토크를 초반에 몰려있는 기어비로 상쇄해주어 실질적인 체감은 많이 굼뜨지 않습니다.
꽤 만족 스러운 가속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옵션입니다. 무려 핸따(핸들열선), 오토라이트, 엉따(1열 시트 열선), 풀오토 에어컨(우와!),
없는 차에다가 시공하려면 순정처럼 작동하지 않는 2열 송풍구에
비록 싸제이고 허접하지만 있기야 있는 네비 매립까지!!! 옵션으로는 이 이상 깔게 있을까 싶을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깡통 차량을 사게 되면 비어있는 옵션을 제가 채워줘야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만
같은 금액대의 다른 키로수 적은 완깡 모델보다 이것저것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해당 매물을 구매했습니다.
말그대로 정말 렌트한 이후에 손을 하나도 안댔는지 차량 구석구석에 다음과 같은 새 비니루가 그대로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감사하게 날로 먹는 입장이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말은 길어졌지만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지만 너도 나도 기피하는 매물을 일부러 찾아 산다면 가성비가 차고 넘친다!
라는 결론입니다.
지금 제가 타는 i40 왜건도 장기렌트 이력이 있는 차량으로 조금 저렴하게 사서 별탈없이 5년동안 타고 있는데
이 차량도 부디 별 탈없이 마나님의 발이 되어줬으면 하네요.
마무리 지으며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아반떼 LPG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한번 시승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LPI파워 트레인은 MD에서 시작하여 AD를 거쳐 CN7까지 큰 개량없이 들어가 있는 파워 트레인입니다 ㅎ
너무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마시고 필요하시다면 한번 생각해보시는것을 추천 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능 점검표는 4월에 찍혔는데 9월이 되도록 팔리지 않았거든요.
딜러 말로는 5~6군데서 전화가 왔는데 다 타지 사람이라 거래가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ㅎ
기존의 i30 FD 는 듀얼 에어백과 ABS가 안전장치의 전부였거든요 ㅠㅠ
애기가 많이 탈 예정인데 접촉사고가 나면서 불안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 친구도 렌트이력 스포티지 중고로 사다가 잘 타고 다니더군요
다만 내장재 관리가 보통은 매우 안되지요ㅠ
도어트림 내부 손잡이만 사려고 품번찍어봤는데 도어트림을 통째로 바꿔야 하더라구요 ㅎㅎ
훼사원님마냥 베이지 실내 내장재로 바꾸는것도 고려해봐야겠어요.
중고차니까 그러려니 해야지요 ㅎㅎ
당장 제가 타고 다니는차도 잘 굴러가는걸 보면요..
보통 차를 잘 볼 줄 모르니, 위의 조건들을 따지는 거죠.
좋은 차 입양 축하드립니다 :)
렌트 이력 차량을 한번 구입해보니 조금은 알것 같더라구요. 촉이 가는대로 해봤습니다 ㅎㅎ
축하 감사합니다.
여라사람 막타는 렌트카는 그냥 걸러야 하지만. 업무용으로 관리된 장기렌트차는 별 문제있나 싶어요ㅎㅎ 이런차들은 옵션이 좀 놓어지는듯용..
근데 가스통이 작아서 층전 자주 들려야 하는게 아닌지.. 요거빼면 좋아보이네용ㅎ
가스통이 작기는 한데 그래도 납득할만한 수준입니다. 휘발유통보다 용량이 조금 더 높아서(53리터정도 됩니다)
시내 주행에 큰 지장은 없는 정도입니다. 어차피 와이프가 시내주행용으로 설렁설렁 타는 차라서요.
한 300키로에 한번씩 가득 채워주면 될듯해요.
이런차는 진짜 구할하고 해도 보기힘든 굿 매물이네요 ㄷㄷㄷ 엄청 잘 구하셨네용 ㄷㄷㄷ
더 비싸고 주행거리 10만 언저리 되는걸로요. 그래서 매물 브리핑을 해주면서 틀었습니다.ㅎㅎ
지금은 매우 만족하면서 타고 있어요. 축하 감사합니다.
단기렌트이력차량 말고 개인 장기렌트 타다가 반납하는차량들이요.
정비옵션넣어서 정비 다되있는차도 있고
제가 지금 타는 스포티지는 2020년에 반납한 차량인데 타이어가 20년식입니다. 정비도 다되있고 애프터블로우,
차량 매트도 다 깔려있고해서 돈쓸게없었네요
반면 사제 옵션 덕지덕지 붙인 차들.. 거기에 키로수가 오히려 낮은 차량은 이사람 저사람 타면서 구른 렌터카구요.
메인카도 장기 렌트 이력이 있는 차인데 기본적으로 노후되서 해야하는 부품 교체만 하고 타고 있습니다.
정품 옵션들(정품네비,후방카메라,열선좌석,통풍시트 등)이 어느정도 들어간 모델이면 장기렌트라고 봐도 될까요?
키로수가 낮은 차량이 여러사람이 탔을 가능성이 높은건 어떤 이유일까요?
제일 좋지않은 렌트카가 쏘카나 제주도 렌트카 같은게 제일 나쁠거 같네요
심지어 단순 교환도 없는 무사고 차였어요.
출퇴근용으로 AD LPi를 알아보다 하도 없어서 LF를 사게되었지요... 정말 잘 고르셨어요!
인렛필터 교체 확인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
아반떼 LPI산다고 하면 다들 부정적이신거 같더라구요.
물론 아반떼 LPI 중고매물이 죄 렌트 이력이 있는 차이기도 하지만 편견도 한몫하는것 같습니다.
인렛필터라.. 이부분은 생각지 못했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가스차 잘보는 정비소에 한번 의뢰해봐야겠습니다.
일반 수입차도 아니고 카브리올레니까 무효!!입니다 ㅎㅎ갬성이 모두 커버해주지 않습니까.
전.. 정비 비용때문에 수입중고차는 못살거 같아요 ㅠㅠ
저희 회사만해도.. 3년 계약하고 5천도 안탄 차들 만기반납되고 그럽니다. (2개월마다 순회점검와서 꼬박 점검 해주고요)
옵션도 잘 들어가 있구요.
저도 회사서 굴리던 i40왜건 풀옵 싼가격에 인수 했습니다. i40이 많이 찾는 차량이 아니라서 잔존가치가 굉장히 낮더라구요.. 차는 참 좋습니다.
싶은 차들은 다 장기렌트 반납분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더라구요.
저도 렌트 이력이 있는 i40 왜건 모던 트림을 16년에 들여서 지금까지 잘 타고 있습니다.
전 차주가 고속주행을 엄청해서 3년만에 14만을 찍고 반납한걸 제가 샀는데 전 4년타고 거기에 10만을 더 했...
중고로 다시 파는건 거의 포기했어요^_^;;;
잘 안팔렸던 이유는 연식대비 주행거리가 너무 많은거 아니냐.. 라는 부분때문이었던거 같구요.
이미 아반떼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도 1,2,3의 단점을 모두 상쇄된 것 같습니다.ㅎㅎ
자동차 수리에서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부품이 없어 기다리는 것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